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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渴。…… 너무 목말라.
头也……好晕……머리도…… 너무 어지러워……
我在……哪里?나는…… 어디에 있지?

抵抗着头痛欲裂的不适感,我勉强睁开眼。
大块的岩石于此处堆叠,有苔藓在缝隙间错落生长。머리가 쪼개질 듯한 불쾌감을 버티며 나는 겨우 눈을 떴다.
큰 바위들이 이곳에 겹겹이 쌓여 있고 틈새마다 이끼가 드문드문 자라나 있다.
对于此前发生的事情,我的脑中徒留一片空白。
只知道自己大概正躺在地上,任凭凉意将五脏六腑侵袭。그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내 머릿속엔 그저 공백만 남아 있다.
그저 내가 땅바닥에 누워 있고 서늘함이 오장육부를 파고들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는 것만 알 뿐이다.
没由来地,我自言自语一句。
尚未理清混沌的思绪,我下意识在黑暗中摸索。뜬금없이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아직 혼미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채 나는 무의식적으로 어둠 속을 더듬었다.
有蛰伏于更暗处的存在,在我的动作间纠缠上来。더 어두운 곳에 잠복해 있던 무언가가 내 움직임 사이로 얽혀 들었다.
我试图挣脱,对方虽同我一般虚弱,却也不依不饶。
我完全依从天性地反抗,自觉不能轻易就范。나는 벗어나려 애썼고, 상대도 나처럼 허약했지만 집요함을 놓지 않았다.
나는 본능에 완전히 따르며 저항했고 쉽게 굴복할 수 없다고 느꼈다.
终于,它最后的气息也在缠斗中消弭了。
我舔舐着嘴角残留的血沫,感觉一丝热气缓慢地渡入体中。마침내 그것의 마지막 숨결도 격투 속에서 사라졌다.
나는 입가에 남은 피거품을 핥으며 미약한 열기가 서서히 몸 안으로 건너드는 것을 느꼈다.
我好像……又能活下去了。나…… 다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
活下去。
在不知多少次吞咽下对手的血肉后,我模糊地琢磨着它的含义。살아가다.
몇 번이나 상대의 혈육을 삼켰는지도 모를 만큼 반복한 끝에,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곱씹었다.
它是某种接近直觉的本能——这里没有人传授生存的道理,杀戮成为唯一可行的求生之道。그것은 직관에 가까운 어떤 본능——여기에는 생존의 이치를 가르쳐 줄 이가 없고, 살육만이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생존 방식이 되었다.
在这方空间里盘踞的存在愈来愈少,但活下来的对手也愈发凶悍。
我已不像当初那般莽撞,我藏在角落,打算伺机而动。이 공간에 웅크리고 있던 존재들은 점점 줄었지만 살아남은 상대는 더욱 사나워졌다.
나는 이제 처음처럼 무모하지 않았다. 모퉁이에 숨어 때를 보아 움직이려 했다.
只要杀掉它,就能活到最后吗?我不得而知。
至于对手,它根本不打算为我留下思考的余地。저것만 죽이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는 알 수 없다.
상대는 내게 생각할 틈을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它带着浓烈的杀意,不由分说地向我袭来。그것은 짙은 살의를 품고 말도 없이 나에게 덮쳐 왔다.

这场缠斗不知持续了多久,我周身沾满污秽,喉间也充斥腥甜气息。
但我的动作不敢有一分闪失。이 격투가 얼마나 계속되었는지 알 수 없고, 내 온몸은 때에 젖었으며, 목구멍엔 비리고 달큰한 기운이 가득했다.
그러나 내 동작은 한 치의 실수도 허락하지 못했다.
……可我还是失算了。……하지만 나는 끝내 계산을 그르쳤다.
不慎被刺中要害,我眼见自己的鲜血在空中喷溅出一道弧线,随即无力地倒下。부주의하게 급소를 찔려 내 선혈이 허공에 호처럼 분출되는 것이 눈앞에 보였고, 이어 맥없이 쓰러졌다.
一切好像都回到了最初,只是那缕生气再也无法延续。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간 듯했지만 생기는 더 이상 이어질 수 없었다.
……这样就结束了么?我不甘心,想挣扎着说些什么,
眼皮却愈发沉重,只得放任自己坠入长眠。……이렇게 끝나는 걸까? 나는 납득할 수 없어 몸부림치며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눈꺼풀은 더욱 무거워져 스스로를 깊은 잠으로 떨어지게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你……你怎么……너…… 너 왜……
……你不要有事。……너, 아무 일도 없어야 해.
我用尚存的意识捕捉到一丝声音,感受到自己被来人轻柔地捧起。나는 남아 있는 의식으로 한 줄기 목소리를 붙잡았고, 누군가가 나를 살포시 들어 올리는 것을 느꼈다.
滴答。똑똑.
……是甜的。……달다.
双唇被温热的液体浸润,我尝到熟悉的腥甜气息,便不管不顾地启唇吸吮。두 입술이 따뜻한 액체에 젖고, 나는 익숙한 비릿하고 달큰한 기운을 맛보자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열어 빨아들였다.
来人到底是谁?我恢复了些许力气,试图睁开眼,却又一次失去了意识。온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나는 약간의 기력을 회복하고 눈을 뜨려 했지만 또다시 의식을 잃었다.
意识的尽头,是一句被放得很轻、很轻的低语,伴随一阵清越的铃音。의식의 끝자락에는 아주아주 가볍게 놓인 한 마디의 속삭임이 맑은 방울소리와 함께했다.
那声音当真是动听极了,我彻底卸下心防,安心阖上眼。
仿佛之前发生的一切,都只是晦暝幽深的梦魇。그 목소리는 참으로 곱기 그지없어, 나는 완전히 경계를 풀고 마음 놓고 눈을 감았다.
마치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일이 그저 어둑하고 깊은 악몽이었던 것만 같다.

不知过了多久,我在一片清凉的水泽边醒来。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게 나는 서늘한 물가에서 눈을 떴다.
四肢皆被溪水浸没,身上的污秽被洗净。
我只消偏过头,就能将甘甜的水流灌入喉咙。사지가 개울물에 잠겨 있었고, 몸에 묻은 더러움도 씻겨 나갔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감미로운 물줄기를 목으로 들이부을 수 있었다.
勉力爬起身,我低头在溪边瞧见自己的容貌,在碎金般的日光下影影绰绰。힘겹게 몸을 일으킨 나는 시냇가에 고개를 숙여 내 용모를 보았고, 부서진 금빛 같은 햇살 아래 아련히 비쳤다.
我无从确认,山林间也无人回答我的问题。나는 확인할 길이 없었고, 산림 속에서도 내 물음에 답할 이는 없었다.
有飞鸟在林间盘旋,叫声欢畅,宛若庆贺新生。숲 사이로 새들이 선회하며 우는 소리는 흥겨워 마치 새 생명을 축하하는 듯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我坐在惯常爱坐的院子一角,一边哼着歌,一边装饰手上空白的面具。나는 늘 즐겨 앉던 뜰의 한켠에 앉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손에 든 빈 가면을 꾸몄다.
目前我为自己找到的生计,是在一个傩戏班里绘制演出用的面具。
——说是自己找到的或许并不确切,但,总归是有了个住处。지금 내가 스스로 찾은 생계는 한 나희패에서 공연용 가면을 그리는 일이다.
——스스로 찾았다고 하는 건 아마 정확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머물 곳은 생겼다.
对于绘画,我像是有着与生俱来的天赋,很快就能上手。
至于与傩戏班其他人的相处,目前看来,也不算是难事。그림에 관해 나는 타고난 재능이 있는 듯해서 곧잘 손에 익었다.
나희패의 다른 사람들과 지내는 것도 지금 보기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除了……다만……
我一边低头端详手中的面具,一边伸手去拿放在后方的朱砂。
但指尖触碰到的,却是异于往常的坚硬触感。나는 손에 든 가면을 고개 숙여 살피며 뒤쪽에 놓인 주사를 집으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손끝에 닿은 건 평소와는 다른 단단한 감촉이었다.
面具险些从手中脱落,我连忙收回按在艾因腿侧的手,
但他的衣摆处还是不可避免地沾上了星点赤红。가면이 손에서 미끄러질 뻔해 나는 급히 아인의 다리 옆에 올려 둔 손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의 옷자락에는 어쩔 수 없이 붉은 점이 몇 방울 묻고 말았다.
我回过头,望见艾因——傩戏班的班主站在身后,神色同往常无异。
那个平日总跟在他身边的部下也立于一旁,倒是看起来有些紧张。고개를 돌리자 아인——나희패의 단주가 뒤에 서 있는 게 보였고,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평소 그 옆을 따르던 부하도 곁에 서 있었는데 다소 긴장해 보였다.
不用那么一惊一乍,我应该做声的。그렇게 놀랄 것 없어. 내가 미리 소리를 냈어야 했지.
我只是来提醒一句,过些日子可能会下雨,当心院中那些画材。며칠 뒤 비가 올지도 몰라서 한마디 하러 왔을 뿐이야. 뜰의 화구들을 조심해.
我正想再为自己解释几句,一旁名为杜昌的部下蓦地插话。내가 변명을 몇 마디 더 하려던 차에, 곁에 있던 두창이라는 부하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出发在即,该去包扎了,班主。출발이 임박했으니 붕대를 감으셔야 합니다, 단주님.
艾因无声地颔首,他不甚在意地拭去衣摆突兀的颜色,踱步离开了。아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옷자락의 뜬금없는 색을 대수롭지 않게 훔치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떠났다.
我独自坐在原地,手中尚未干透的面具上,被我按出三枚明显的指印。나는 혼자 제자리에 앉았다. 손의 아직 마르지 않은 가면에는 내가 눌러 남긴 세 개의 뚜렷한 지문이 박혔다.
我无法从他的脸色判断这一点,只觉得提到“包扎”一事时,他的情绪似乎产生了微妙的变化。그의 안색으로는 이를 가늠할 수 없었고, 그저 "붕대"를 언급했을 때 그의 감정이 미묘하게 달라진 듯했다.
太阳逐渐攀升至山顶,已经到了启程的时候。我将面具逐一搬入屋中放好,余光瞥见被随意扔在角落的,沾上血污的布条。태양이 점차 산꼭대기로 기어올라 이제 출발할 때가 되었다. 나는 가면들을 하나씩 집 안으로 옮겨 두었고 곁눈질로 한쪽 구석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피로 더럽혀진 천 조각을 보았다.
见四下无人,某种隐秘的冲动又一次涌上心头,叫我难以抵抗。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자 어떤 은밀한 충동이 또다시 밀려 올라와 도저히 거부하기 어려웠다.
——终于,我抓起那根布条,放在鼻尖,深深地嗅了一口。——마침내 나는 그 천 조각을 움켜쥐어 코끝에 대고 깊게 한 번 들이마셨다.
……好香,是班主的味道。……참 향기롭다, 단주님의 냄새.
……不对,我不能这样。……안 돼, 이러면 안 돼.
班主是好心收留我的人,戏班的大家也热情待我。단주는 나를 호의로 거두어준 사람이고, 연희패 사람들도 나를 따뜻하게 대했다.
只有我是那个怪物。오직 나만이 그 괴물이다.

我从阴暗处而生,满身污垢。虽然刚从溪边苏醒时,我不知道这意味着什么。나는 어둠 속에서 태어나 온몸이 때로 뒤덮여 있었다. 개울가에서 막 깨어났을 때는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那时我独自在山林间行走,不知何去何从。그때 나는 혼자 산림 속을 걸어 다녔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했다.
不过向前几步,我的脚踝瞬间被收紧,周身也被麻绳织就的网兜缠住,半吊在空中。하지만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자 내 발목이 순식간에 죄어 오고 몸 전체가 삼베줄로 짠 그물망에 감겨 반쯤 공중에 매달렸다.
我在心中暗道一句倒霉,怎会碰上不知何人在山中布置的陷阱?
只得开始尝试自救脱身的门路。나는 속으로 재수 없네 하고 중얼거리며 어찌하여 산중에 누군가 쳐 둔 함정에 걸린 건가 의아해했다.
하는 수 없이 스스로 빠져나갈 방도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与此同时,一阵脚步声自绳网下方传来。바로 그때, 밧줄 그물 아래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
我略感狼狈地低下头,与来人打了个照面。
昂起头的少年神色不明,用一双红眸静静打量着我。나는 다소 초라한 채 고개를 숙여 다가온 이와 마주쳤다.
고개를 든 소년은 표정을 읽기 어렵게, 붉은 눈동자 한 쌍으로 나를 고요히 훑어보았다.

需要帮忙吗?도움이 필요해?
我不确定自己是否应该接受一个陌生人的帮助,一边迟疑,一边自顾自加快了手上的速度。낯선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 확신할 수 없어 망설이면서도 손놀림만은 더 빨라졌다.
下方又传出一声叹息。아래에서 또 한숨이 새어 나왔다.

……别再乱动了。……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마.

当心。조심해.
隔着一段距离,我没能完全听清少年的话语。
只见他一抬手,我的眼前闪过一道银色的光芒。약간 거리가 있어 나는 소년의 말을 완전히 듣지 못했다.
그가 손을 번쩍 드는 게 보였고, 내 눈앞을 은빛 광채가 스쳐 지나갔다.
——割碎的绳网散落一地,我就这样猝不及防地,落入少年怀中。——잘려 나간 그물망이 사방으로 흩어져 나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소년의 품으로 떨어졌다.
我从突然的冲击里回过神来,听见少年同样有些急促的心跳。갑작스러운 충격에서 정신을 차리며 소년의 심장도 다소 빠르게 뛰고 있음을 들었다.
我的身形僵住了,不是因为这个姿势近乎拥抱,而是因为……我从少年的身上,嗅到了一股熟悉的味道。내 몸은 굳어 버렸다. 이 자세가 거의 포옹과 같아서가 아니라…… 소년의 몸에서, 익숙한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一股我曾在那个幽深的洞窟里,甘之如饴的味道。그 깊고 그늘진 동굴에서 내가 달게 여기던 그 냄새였다.
我和少年几乎同时开口,他将我放回地面,皱着眉头开口。나와 소년은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고, 그는 나를 땅에 내려놓으며 찡그린 채 말했다.
我承认,自己当时心怀鬼胎,我扮出热心肠的样子,执起少年的手查看。나는 그때 속셈을 품고 있었음을 인정한다. 열성적인 척하며 소년의 손을 들어 살폈다.
——果然,他的食指指尖,渗出了鲜红的血珠。
对我来说,这简直像是某种艳丽的邀请。——역시나, 그의 집게손가락 끝에서 선홍의 핏방울이 스며 나오고 있었다.
내게는 그것이 마치 어떤 요염한 초대처럼 느껴졌다.
直到少年甩开手,我才如梦初醒般恢复一些神志,口中也充满了那股诱人的甜味。소년이 손을 홱 뿌리치고서야 나는 꿈에서 깬 듯 정신이 조금 돌아왔고 입안은 그 유혹적인 단맛으로 가득했다.
我搬出一个蹩脚的借口。나는 졸렬한 핑계를 꺼내 들었다.
……不用。
这陷阱本就是我设下的,帮你是分内事。……필요 없어.
이 덫은 본디 내가 설치한 거다. 널 도운 건 내 할 일일 뿐.
这山中有不少毒虫,你也别一直呆着。이 산에는 독충이 많다. 너도 계속 머물지 마.
说完,少年便转身打算离开。
我咽了咽口水,几乎没有犹豫的,快步跟了过去。그 말을 마치고 소년은 돌아서 떠나려 했다.
나는 꿀꺽 침을 삼키고 거의 망설임 없이 성큼 뒤를 따랐다.
其实……我也不知道自己该去哪里。사실…… 저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我能跟你走吗,好心人?당신을 따라가도 될까요, 좋은 사람?
少年的脚步停住了。소년의 발걸음이 멈췄다.
少年短促地笑了一声,那笑容稍纵即逝,仿佛只是我的幻觉。
最后他说道。소년은 짧게 웃음을 터뜨렸고, 그 웃음은 곧 사라져 마치 내 환각 같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你想跟就跟上。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와.
看看是谁来摆平谁。누가 누구를 감당하는지 두고 보자.
他将最后一句话放得极轻,似乎也成为了幻觉的一部分。그는 마지막 말을 아주 낮게 흘려 그것마저 환각의 일부가 된 듯했다.

就这样,我被艾因带回了他的傩戏班,在那里我认识了更多的人,我学习着他人的举止礼节,逐渐融入这个大家庭。그렇게 해서 나는 아인이 이끄는 나희패로 돌아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더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으며, 남들의 몸가짐과 예법을 배우며 서서히 이 대가족에 녹아들었다.
戏班中的很多人都是被艾因收留下来的,但他始终对我若即若离。
是因为我最开始的行为么?我现在才意识到,自己那时有多么失礼。패의 많은 이들이 아인에게 거두어졌지만 그는 내게 내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굴었다.
처음의 내 행동 때문일까? 나는 이제야 그때 내가 얼마나 무례했는지 깨닫는다.
于是我开始试着学习如何克制,那绝非易事。그래서 나는 어떻게 절제할지 배우려 애쓰기 시작했고,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对我有吸引力的,惟有艾因一人,虽然他平日行踪不定,但每回现身时,身上总是带着伤口。나를 끌어당기는 이는 오직 아인 한 사람. 그는 평소 행방이 일정치 않았지만 나타날 때마다 몸에는 늘 상처가 있었다.

几辆木板车停在戏班前的空地上,我姗姗来迟,去到时,车上仅剩艾因身边的座位。몇 대의 나무 마차가 패 앞마당 빈터에 멈춰 있었다. 내가 늦게 도착했을 때 수레에는 아인 주변의 자리만 남아 있었다.
见众人已整装待发,我迟疑片刻,还是咬咬牙坐了过去。모두가 채비를 마치고 떠날 준비를 한 것을 보고 나는 잠시 머뭇이다가 이내 이를 악물고 그 자리에 앉았다.

车轮滚滚间,木板车朝山中进发。傩戏班的营生,靠在各村寨间唱戏祈福维持,春节将近,我们的走动也变得愈发频繁。바퀴가 굴러가며 나무 마차는 산속을 향해 나아갔다. 나희패의 생활은 각 마을을 돌며 연희해 복을 비는 것으로 이어지고, 설이 가까워지며 우리의 발걸음도 더욱 잦아졌다.
淡淡不安与自责的情绪交织在心头,我在艾因身边坐得挺拔,甚至觉得身体有些僵硬。옅은 불안과 자책이 뒤섞여 가슴에 일렁였고 나는 아인 곁에서 몸을 곧게 세워 앉아 몸이 다소 굳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他突然开口发问。그가 갑자기 입을 열어 물었다.

你好像很紧张,是在怕我?너 긴장한 것 같아. 내가 무서워?
一时间我们靠得极近,我能闻见他身上缭绕的浅淡草药香。순간 우리는 몹시 가까워졌고 그의 몸에 감도는 옅은 약초 향을 맡을 수 있었다.
我含糊其词。나는 얼버무렸다.

你初初来时,倒是没这么胆小。처음 왔을 땐 이렇게 겁이 많진 않았는데.
我故作坦荡,眼神却是在半空中漂浮。나는 태연한 척했지만, 시선은 허공을 떠다녔다.

哦,那就看吧。오, 그럼 봐.
我一时语塞,艾因也安静下来,没过多久,我听见一旁传出均匀的呼吸声,随即觉得肩头一沉。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고 아인도 조용해졌다. 오래되지 않아 곁에서 고른 숨소리가 들리더니 곧 어깨가 툭 하고 무거워졌다.
——艾因闭目靠在我肩上,俨然已经陷入睡梦之中。——아인은 눈을 감고 내 어깨에 기대었고, 어느새 깊은 잠에 빠진 듯했다.
草(풀 초) + 鬼(귀신 귀) + 窟(굴 굴) = 독충을 기르고 시험하는 동굴

……
我低声唤他,见他并未转醒,便壮起胆子,叫出他的名字。나직이 불러도 깨지 않자 용기를 내어 그의 이름을 불렀다.

……别吵。……시끄럽게 굴지 마.
艾因的双眸依旧紧闭,只是略显不耐烦地含糊一句。
我不敢再开口了。아인은 여전히 두 눈을 감은 채 다소 성가신 듯 웅얼거렸다.
나는 감히 더는 입을 떼지 못했다.
没想到艾因继续喃喃道。뜻밖에도 아인은 계속 중얼거렸다.

你不能总是这样……<小画家>。
就算是我,夜深了也是需要休息的。항상 이러면 안 돼…… 슈.
아무리 나라도 밤이 깊으면 쉬어야 해.
到底什么时候,你才能学着安分点……대체 언제쯤이면 얌전히 굴 줄 알려나……
说完,艾因将头埋得更深了些,他额间的碎发蹭过我的脖颈,引起一阵痒意。말을 마친 아인은 머리를 더 깊숙이 파묻었고, 이마의 잔털이 내 목덜미를 스치며 간지럼을 일으켰다.
我依旧纹丝不动,不为什么,只因艾因方才那番说教的口吻,让我感到错愕。나는 그대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없었다. 방금의 훈계조가 너무나 뜻밖이었기 때문이다.
像是这种状况不止发生过一次,尤其会出现在深夜。
我不仅是戏班中的一员,而是和他存在……某种更亲密的关系。마치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듯했고, 특히 한밤중에 자주 일어나는 모양이었다.
나는 단지 연희패의 한 사람이 아니라 그와…… 어떤 더 가까운 관계인 것 같았다.

思来想去,我怎么也寻不出一种合理的解释。
就在这时,雨水自天上倾盆而下,一时间将木板车也砸出声响。아무리 곱씹어도 그럴듯한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비가 퍼붓기 시작해 나무 마차에 우수수 소리를 냈다.
我不着痕迹地侧过身,确保艾因完全在车棚的遮挡下,不会被雨水淋湿。나는 티 나지 않게 몸을 돌려 아인이 마차 덮개 아래에 완전히 가려져 비에 젖지 않도록 했다.

这场雨一直下到入夜才止息,山路也变得泥泞不堪。
众人索性选了块合适的山头歇息,计划来日再动身。비는 밤이 되어서야 그쳤고 산길은 질척해졌다.
사람들은 아예 적당한 산마루를 골라 쉬고 다음 날 다시 길을 나서기로 했다.
醒来后的艾因,又变回平日里不苟言笑,待我一视同仁的班主。
杜昌正在张罗众人布置空地,艾因独自朝不远处走去。깨어난 아인은 다시 평소처럼 엄숙하고 나를 동등하게 대하는 단주님으로 돌아와 있었다.
두창이 사람들을 챙겨 빈터를 정리하는 사이 아인은 홀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걸어갔다.
那边似以乎能望见一个洞窟,我不动声色地跟上。저쪽에는 동굴이 보이는 듯해 나는 내색하지 않고 뒤를 따랐다.
万一……万一他需要帮手呢?我试图为自己下意识的行为作解释。만에 하나…… 만에 하나 그가 도움이 필요할지도? 나는 무의식적인 행동에 스스로 변명을 붙였다.

我亦步亦趋地跟在艾因后方,当我步入洞窟时,没头没尾地听见他的自言自语。나는 발맞춰 뒤를 좇아 동굴로 들어섰고 앞뒤 맥락 없는 그의 혼잣말을 들었다.

……当真是个草鬼窟。……정말 초귀굴 그 자체군.
谁在后面?뒤에 누구지?
艾因忽地转过身,我有些措手不及。
正想开口解释,有丝丝缕缕甜美的气息,渗入周遭的空气里。아인이 불쑥 뒤돌아봤고 나는 잠시 당황했다.
막 해명을 하려던 찰나 실오라기 같은 달큰한 기운이 주위 공기 속으로 스며들었다.
我极力抑制自己扑向艾因的冲动,声音微弱地颤抖。나는 아인에게 달려들고픈 충동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미약하게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鲜红的血液汇成细流,自艾因手臂内侧流下。
他不甚在意地甩了甩手,一条漆黑的蜈蚣被他甩到地面。선홍색 피가 가느다란 흐름이 되어 아인의 팔 안쪽을 타고 흘렀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손을 털었고 칠흑의 지네 한 마리가 바닥으로 튕겨졌다.
我这才发现,蛰伏在暗处的毒虫不止一只,但它们大部分都身形单薄,已然失去生气。그제야 어둠에 숨어 있던 독충이 한둘이 아니란 걸 알아챘다. 하지만 대부분 앙상했고 벌써 기운이 빠져 있었다.
无妨,都是些小虫,成不了气候。괜찮아, 죄다 작은 벌레들일 뿐. 큰일로 번지진 않아.
你来做什么?넌 왜 왔지?
我将先前的借口忘了个一干二净,幸好这时,杜昌赶了过来。아까 지어 댄 핑계를 모조리 잊고 말았는데 마침 그때 두창이 달려왔다.

班主,外面已经……班主?!단주님, 바깥은 이미…… 단주님?!
杜昌同样看见了艾因的伤口,脸上露出惊惶的神色。
相比之下,受伤的艾因倒显得平静许多。두창도 아인의 상처를 보고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에 비해 다친 아인은 오히려 훨씬 침착해 보였다.

……明白。
我……我去林间给你采些草药来!……알겠습니다.
저…… 제가 숲에서 약초를 좀 따 오겠습니다!
艾因的话还没说完,杜昌已经快步离开。我本想跟上,
毕竟继续待在艾因身边,我无法保证自己不会做些什么。아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창은 벌써 성큼 떠났다. 나도 따라가려 했다.
아인의 곁에 더 있다간 내가 무슨 짓을 하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但还没行出洞外,又听见艾因在身后抛出一句。그러나 동굴을 다 나서기도 전에 등뒤에서 아인이 한마디를 던졌다.

你给我留下,<小画家>。넌 여기에 있어, 슈.

身子都抖成这样了,你怎么还想跟过去?몸이 이렇게 떨리는데 어떻게 또 따라가겠다는 거지?

艾因将我带去洞外,找了个远离众人的僻静地方坐下。아인은 나를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가 사람들로부터 떨어진 한적한 곳에 앉혔다.
山风渐起,血腥味逐渐消散,我终于静下心来,偏过头去打量艾因始终平静的侧脸。산바람이 슬슬 불어오며 핏내가 흩어졌고, 나는 마침내 마음을 가라앉혀 그의 변함없이 고요한 옆얼굴을 살폈다.
像是读出了我眼神中的疑惑和担忧,艾因看向远处的群山,冷声作出解释。내 눈빛의 의문과 근심을 읽은 듯 아인은 먼 산을 보며 담담히 덧붙였다.
家——这是从未听艾因提及的过去,我顺着他的话语,试探道。가문——아인이 한 번도 꺼내지 않던 과거다. 나는 그의 말을 따라 조심스레 물었다.
艾因沉默地点点头。아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说到这里,艾因突然看了我一眼,我一时没读懂他眼神中的含义,好奇地追问。여기까지 말하곤 아인이 문득 나를 흘깃 보았다. 나는 그 눈빛의 뜻을 곧장 읽지 못해 궁금해 다시 물었다.
艾因扯起嘴角,比起笑容,更像是一种嘲弄。
我猜这是许多人渴求的事物,他看起来却不以为意。아인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는데 웃음이라기보다 조롱에 가까웠다.
많은 이가 탐낼 법한 것인데도 그는 개의치 않는 듯했다.
艾因否定得很干脆,说完他又低下头,一时间我看不清他的表情。아인은 단호히 부정했고, 이내 고개를 숙여 한동안 표정을 읽을 수 없게 했다.
我讨厌蛊,或者说,我不喜欢定夺他人的命数。
谁都该是自由的,哪怕一只小虫子。난 고를 싫어해. 아니, 남의 운명을 내 마음대로 정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누구나 자유로워야 해, 작은 벌레 한 마리라도.
驭蛊之术,以前家中长辈有意传授于我,但我向来无心去学。고를 부리는 법을 집안 어른들이 가르치려 했지만 나는 애초에 배울 마음이 없었어.
能做到的,只有这个了。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뿐이지.

艾因摊开手掌,有莹白色的粉末从其间散落,被风散布至远方。아인은 손바닥을 펼쳤고 영롱한 흰 가루가 그 사이에서 흩어져 바람을 타고 멀리 퍼졌다.
一阵唧唧的叫声自草垛间断续响起,很快连成悠扬一曲。찍찍이는 소리가 볏단 사이에서 띄엄띄엄 울리더니 곧 잔잔한 선율로 이어졌다.

嗯。응.
其中一只蛐蛐儿跃向我的指尖,虫翅振动间,鸣叫声也变得愈发嘹亮。그중 한 마리가 내 손끝으로 깡충 뛰어올랐고, 날개를 떠는 사이 울음소리는 더욱 또렷해졌다.
蛊似乎没那么坏——我抬起头,想向艾因露出一个笑容。고가 그리 나쁘기만 한 건 아닌가 보다——나는 고개를 들어 아인에게 미소를 보이려 했다.
不料,那只蛐蛐儿顺势夺走了我手上的银饰,随即没入草丛。그런데 뜻밖에도 그 귀뚜라미가 내 손의 은장식을 잽싸게 낚아채더니 이내 풀숲으로 사라졌다.
草叶茂盛,我已经寻不见它,只得无奈地看向艾因。풀잎이 무성해 더는 찾을 수 없었고 나는 할 수 없이 아인을 바라보았다.

它们恐怕没那么听话。그 정도로 말을 듣진 않을 거야.
想着它应该不会跑太远,我站起身,追往它离开的方向。멀리 달아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하며 나는 벌떡 일어나 그것이 간 방향으로 뒤쫓았다.
艾因是在身后说了句“别走太远”吗?我没有听清,只觉得跑起来的时候,风也变得轻盈。아인이 등뒤에서 "너무 멀리 가지 마"라고 말했던가? 정확히 듣진 못했고, 그저 달리기 시작하자 바람까지 가벼워진 듯했다.
我心想,小小一只蛐蛐儿,又能跑到哪里去。속으로 생각했다, 조그만 귀뚜라미 한 마리가 끽해야 어디까지 달아나겠어.
……未曾料到,直到它们的歌声止歇了,我也不曾寻到偷我银饰的那只。……하지만 뜻밖에도 귀뚜라미들의 노랫소리가 멎을 때까지 내 은장식을 훔친 그 놈을 끝내 찾지 못했다.
不知不觉间,我回头已经看不见艾因的身影了。어느새 고개를 돌리니 아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正欲回身,蓦地听见一阵枝叶响动。
在树丛的隐蔽下竟还有一个洞窟,杜昌从里面探出头来。막 몸을 돌리려는데 갑자기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수풀에 가려진 곳에 뜻밖에도 동굴이 하나 더 있었고 그 안에서 두창이 고개를 내밀었다.

你是来帮忙的?도우러 온 거야?
我随意地搪塞,杜昌看起来也不甚在意。대충 얼버무렸고 두창도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正好,我在此处采到了草药。잘 됐네, 여기서 약초를 좀 땄어.
正想叫人一起多拿些回去,你随我来吧。사람을 불러 더 가져가려던 참이니 나를 따라와.
一想到艾因的伤势,我配合地走了过去。아인의 상처가 떠올라 나는 순순히 발을 옮겼다.

刚走进洞内,骤然降低的温度使我打了个冷颤。동굴에 막 들어서자 갑자기 내려간 온도에 소름이 돋았다.
怎么会有草药生在这种地方……어쩌다 이런 데서 약초가 자라지……
赶紧拿完就回去吧。얼른 챙겨서 돌아가자.

回去?돌아가자고?
杜昌的声音在我背后阴恻恻地响起。등 뒤에서 두창의 목소리가 스산하게 울렸다.

好不容易让你落洞,哪儿有轻易放你回去的道理。겨우 너를 덫에 빠뜨려 놨는데 쉽게 돌려보낼 리가 있나.
霎时间,我的口舌仿若被寒气封住,某种粘稠、泛着腥气的流质又一次将感观侵袭。순간 입과 혀가 한기에 얼어 붙는 듯했고, 어떤 끈적하고 비릿한 기운이 다시 한 번 감각을 덮쳤다.
我僵硬地转过身,见那只叼着银饰的蛐蛐儿跃上杜昌肩头。
银饰掉落在地,而蛐蛐儿竟是直接钻入了杜昌耳中。몸을 굳게 굳힌 채 돌아보니 은장식을 물던 그 귀뚜라미가 두창의 어깨로 폴짝 뛰어올랐다.
은장식은 땅에 떨어졌고 귀뚜라미는 두창의 귓속으로 그대로 파고들었다.
杜昌微微启唇,一只通体金色的蚕虫不疾不徐地爬上舌根,它的口器不断张合,我能分辨出它的话语。두창이 살짝 입술을 벌리자 온몸이 금빛인 누에 한 마리가 느릿하게 혀뿌리로 기어올랐고, 그 입이 쉬지 않고 달싹거리자 그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它在说……그것이 말했다……
没错……就是她。그래…… 바로 그녀야.
我终于……可以饱餐一顿了。이제 드디어…… 실컷 배불리 먹을 수 있겠군.

艾因自己都不知晓,看着<小画家>跑开的背影,他脸上的笑容,足以用开怀来形容。아인은 자신도 모르게, 달려가는 슈의 뒷모습을 보며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었다.
明明这就是他曾经的想象中,<小画家>最应该有的模样。분명 그가 예전에 상상했던, 슈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여긴 모습 그대로였다.
但是很快,他就察觉到了不对劲。
——<小画家>不见了,而那只蛐蛐儿,他也失去了感知。하지만 곧 그는 이상함을 눈치챘다.
——슈가 보이지 않았고, 그 귀뚜라미에 대한 감각도 끊겼다.

……<小画家>?……슈?
没有人应答,他试探着拿出那只铃铛,轻轻摇了摇。대답이 없자 그는 조심스레 방울을 꺼내 살짝 흔들었다.
……还是没用。……역시 소용없었다.

……
焦躁愈发在他心中堆叠,这种情绪他曾在五年前多次反刍,本以为不会再次想起。초조함이 마음속에 겹겹이 쌓였다. 다섯 해 전 수차례 곱씹던 그 감정, 다시는 떠올리지 않으리라 여겼던 그것이었다.
直到几只蛐蛐儿叽叽喳喳地围了过来,告知了艾因一切。몇 마리 귀뚜라미가 짹짹대며 몰려와 아인에게 모든 것을 알리기 전까지는.

……你们说,她被戏班出来的人带走了?……너희 말로는, 그녀가 연희패에서 나온 자에게 끌려갔다고?
带我过去。그리로 데려가.
他急急地站起身,朝山下跑去,跑动间铃铛不受控地发出连串声音,传遍整片山野。그는 황급히 일어나 산 아래로 내달렸고, 달리는 동안 방울은 제멋대로 연달아 소리를 내며 산야에 퍼졌다.
5년 전

擒魂铃——艾家世代持有的法器。
是以镇压亡魂,或是操纵自己所养的蛊虫。영혼을 붙잡는 방울——아(艾) 가문 대대로 지녀온 법기였다.
망혼을 진압하거나, 자신이 기르는 고충을 조종하는 데 쓰인다.
这是艾因离开家时,唯一带走的东西。
不为其他,他只是觉得铃铛发出的声音很好听。아인이 집을 떠날 때 유일하게 가져간 물건이기도 했다.
다른 까닭은 없었다. 그저 방울 소리가 무척 듣기 좋았기 때문이다.
……反正,他决意不会培养自己的蛊虫。比起那些蛊惑人心的巫术,少年更想凭借自己的力量,在这个世间闯荡。……어차피 그는 자기 고충을 기를 뜻이 없었다. 사람 마음을 미혹하는 주술보다는 제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고 싶었으니까.
这是他离开草鬼窟的第一夜,他随意地在山间的一棵大树旁和衣而睡,血脉中留存的天赋,让这山中的毒虫无法伤他分毫。초귀굴을 떠난 첫밤, 그는 산중 큰 나무 곁에 대충 몸을 누였다. 핏줄에 남은 천성 덕에 산속 독충은 그를 털끝 하나 다치게 하지 못했다.
困意来得很快,跋涉一整天,艾因已经累极了。졸음은 금세 밀려왔고, 하루 온종일 걸어온 탓에 아인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只是……다만……
艾因的手指,突兀地感受到一阵尖锐的刺痛,有汨汨鲜血自创口处流出。아인의 손가락이 불시에 날카로운 찌름을 느꼈고 상처에서 선혈이 뚝뚝 흘렀다.

……?
困意顿时散了个干净,他举起手,借着朦胧的月光,看见一只通体漆黑的小蝎子,正扒在自己的手指上。졸음은 단번에 가셨다. 그는 손을 들어 흐린 달빛에 비춰 보았고, 새까만 작은 전갈 한 마리가 손가락에 달라붙어 있음을 보았다.
艾因抱臂站在树下,眼前的场景一时间让他犯了难。아인은 나무 아래서 팔짱을 낀 채 눈앞의 정경에 잠시 난감해했다.
尽管他反应极快地将那只黑蝎子甩开,但它还是长出了人形,出落成少女的模样。그는 재빨리 검은 전갈을 떼어냈지만 그것은 곧 사람의 형상을 틔워, 소녀의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少女舔了舔嘴角,扬声开口唤他。소녀는 입가를 핥고 목소리를 높여 그를 불렀다.
……主人。……주인님.
我还没吃够,会饿。아직 배가 차지 않았어, 배고플 거야.
艾因决定选择性忽略她的需求,包括那个奇怪的称呼아인은 그녀의 요구를, 그 묘한 호칭까지 포함해 의도적으로 무시하기로 했다.
少女点了点头,两眼依旧直勾勾地盯着艾因。소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두 눈은 여전히 아인만 뚫어지게 바라봤다.
像是还没适应如何表达,少女直白地说道。아직 표현하는 데 서툰 듯 소녀는 있는 그대로 말했다.
没想到少女只是无所谓地撇撇嘴,然后就半蹲下来,她从土中扒出了些什么,昂起头,正准备送入口中——뜻밖에 소녀는 시큰둥하게 입을 비죽하더니, 쭈그려 앉아 흙을 파내 무엇인가를 집어 들고 고개를 젖혀 막 입에 넣으려 했다——
艾因摇了摇铃铛,少女的动作瞬间定住了。아인이 방울을 흔들자 소녀의 동작이 순식간에 멈췄다.
没想到真的有用,艾因心想。
他走去少女身边,将被她抓在手里的虫子弹回地面。정말 통하네, 하고 아인은 생각했다.
그는 소녀 곁으로 가 그녀가 움켜쥔 벌레를 퉁겨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他这才再次晃动铃铛,对上少女恢复行动力后不解的目光,沉声做出解释。그리고 다시 방울을 흔들어 움직임을 되찾은 소녀의 의아한 시선을 마주하고는 낮게 설명했다.
闻言,少女抱作一团,她身上原本穿戴的衣服散了一地,那只蝎子又从其中钻了出来。말을 듣자 소녀는 몸을 동그랗게 말았고, 입고 있던 옷가지가 바닥에 흩어졌다. 전갈 한 마리가 그 사이에서 다시 기어 나왔다.
它举起钳肢,挥向空中浮游的小虫。그 전갈이 집게발을 치켜들어 허공에 떠다니는 작은 벌레를 후려쳤다.

这样总可以了吧?이 정도면 됐지?
艾因无奈地点点头。아인은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就这样,一人一蝎成为了旅伴,一同在山间行走。그렇게 한 사람과 한 전갈은 동행이 되어 산길을 함께 걸었다.
艾因被迫成为了<小画家>的伴生宿主,他不愿随意杀生——哪怕是自己过去认知里,无恶不作的蛊虫。아인은 슈의 동반 숙주가 될 수밖에 없었고, 그는 함부로 살해하길 원치 않았다——과거 인식 속에서 천하의 악행을 일삼던 고충이라 해도.
他见过家中那些人如何利用蛊虫为自身谋利,无所不用其极。
相比之下,他开始试图教少女一些,人类应该学会的东西。그는 가문 사람들이 고충을 어떻게 사익에 악용하는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아 왔다.
이와 달리 그는 소녀에게 인간이라면 배워야 할 것들을 가르치려 애쓰는 쪽을 택했다.
哦……你之前说过的,不能让人觉得不舒服。아…… 네가 전에 말했지, 남을 불편하게 해선 안 된다고.
那,晚安,艾因。그럼, 잘 자. 아인.
少女干脆地应下,她又变回了蝎子的模样,爬进艾因的怀里。소녀는 시원스레 답하고 다시 전갈로 변해 아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好像也没有那么难教,艾因一边想着一边躺下,他小心地侧过身,避开<小画家>趴着的地方。가르치기가 생각만큼 어렵진 않은가 보다, 하고 생각하며 아인은 몸을 눕혔다. 그리고 슈가 엎드린 자리를 피해 조심스레 몸을 옆으로 틀었다.

某天艾因和<小画家>抵达了一处村寨,正遇山贼袭村,艾因出手赶走了山贼,也因此被寨子里的人恳请留下。어느 날 아인과 슈가 한 산촌에 닿았을 때 마침 산적의 습격을 만났고, 아인이 나서서 산적을 쫓아냈다. 그리하여 촌 사람들의 간청을 받아 머물게 되었다.
他答应了,人们有时会恭敬地叫他一声少将军,他向<小画家>解释了这个名词的含义。그는 허락했고, 사람들은 가끔 그를 공손히 소장군이라 불렀다. 그는 그 말의 뜻을 슈에게 설명해 주었다.

总之,就是保护弱者?그러니까, 약한 이들을 지키는 거야?
反正是只有很厉害的人才能做的事情。아무튼 아주 강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지.

那我能做些什么呢?그럼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艾因眼疾手快地将黑蝎子从衣服里抓了出来,它正准备将毒刺朝艾因的皮肤突刺。아인은 재빨리 옷 속에서 검은 전갈을 움켜 집어 올렸다. 전갈은 막 독침을 그의 피부로 찌르려던 참이었다.
若宿主不以鲜血供养,蛊虫是很难长时间维持人形的。
在这件事上,艾因当然是有意为之。숙주가 선혈로 먹여 살리지 않으면 고충은 오래 인간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 일에 관해서는 아인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분명했다.

可是……可是!하지만…… 하지만!
蝎子形态的少女被艾因捏在两指间,扑腾着钳肢抗议。전갈로 변한 소녀가 아인의 두 손가락 사이에 집히자 집게를 퍼덕이며 항의했다.

可是我也想帮你做些什么,艾因。하지만 나도 너를 위해 뭔가 돕고 싶어, 아인.
我听草鬼窟的那些前辈说起过的,主人的命令就是全部。초귀굴의 선배들이 말했어, 주인의 명령이 전부라고.
可你每天只让我陪你去听听傩戏,山贼袭村时也从不让我出手……哦,不对,我甚至还没学会怎么去攻击别人!그런데 넌 매일 나더러 함께 나희나 보러 가자고만 하고, 산적이 마을을 칠 때도 나서게 하지 않잖아…… 아, 아니, 나는 남을 어떻게 공격하는지도 아직 못 배웠는걸!
艾因将终于稍微安分下来的小蝎子放去嘴边碰了碰,这是他们之间惯常的安抚性动作。아인은 겨우 잠잠해진 작은 전갈을 입가에 살짝 대어 보였다. 둘 사이의 늘 하던 달램의 신호였다.
一声代表定住,两声代表召回,少女本就被艾因培养出了自由的性子,同样讨厌受控的感觉。한 번은 정지, 두 번은 부름. 소녀는 본디 아인이 길러 준 자유로운 성정을 지녔기에 통제받는 느낌을 똑같이 싫어했다.
艾因从未将少女视作自己的造物,但也时刻从<小画家>的一举一动中,收获一种名为喜悦的情绪。아인은 소녀를 결코 자신의 피조물로 여긴 적이 없었고, 슈의 모든 몸짓에서 언제나 기쁨이라 불리는 감정을 거두었다.
或许他真的在改变些什么——至少当时,艾因是这么想的。어쩌면 그는 정말로 무언가를 바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적어도 그때의 아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艾因清楚人心并非全都向善,也明白百密终有一疏的道理。아인은 사람 마음이 모두 선한 게 아님을 잘 알고, 아무리 빈틈없이 막아도 언젠가는 새는 법이라는 이치도 안다.
驭蛊之术本就是禁忌的邪术,人们忌惮它,也渴望拥有那种隐秘而邪恶的力量。고를 부리는 술법은 애초에 금기의 사술이기에 사람들은 그것을 두려워하면서도 그 은밀하고 사악한 힘을 갖길 갈망한다.
有人不小心撞见艾因好似对着虚空讲话,只当少年生性带点孤僻。누군가가 얼결에 아인이 허공에 말을 거는 듯한 모습을 보았고, 그저 소년이 성격이 좀 외골수려니 여겼다.
但当其他人好奇地打探艾因是否与传说中的艾家同根同源时,艾因忽然觉得,已经到了该离开的时候。하지만 다른 이들이 전설 속 아(艾) 가문과 동문인지 캐묻기 시작하자 아인은 문득 떠나야 할 때가 왔다고 느꼈다.
<小画家>赞同他的看法,她伏在艾因肩头,期待接下来要去一个鸟语花香的地方。슈도 그 생각에 동의했고, 아인의 어깨에 엎드린 채 이어서 새소리와 꽃향기가 가득한 곳으로 가길 기대했다.

过了今夜再议吧。오늘 밤이 지나면 다시 의논하자.
说完,他带着<小画家>潜入夜色里——有村民称近郊又有山贼肆虐,艾因决意此行将他们一举拿下。그렇게 말하고 그는 슈와 함께 밤으로 스며들었다——근교에 산적이 다시 날뛰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아인은 이번에야말로 단번에 소탕하기로 결심했다.

出发前,艾因知道这绝非易事,他做好万全的准备,却也因山贼诡异的打法一时间乱了阵脚。출발 전부터 쉽지 않음을 알았고 만전의 준비를 했지만, 산적들의 기묘한 전술에 한때 페이스가 흔들렸다.
他们好像……全都是冲着他来的。그들은 마치…… 오직 그만을 노리고 달려드는 듯했다.
他带领的几个部下全都被山贼绕去了别处,至于剩下的人,他们拿出不管不顾的架势,只为和他拼个你死我活。그가 거느리던 부하 몇은 산적들에게 따돌려져 다른 곳으로 빠졌고, 남은 자들은 아예 물불 가리지 않는 태세로 그와 사생결단을 내고자 했다.
这一击直冲艾因心口,他将将躲开,同时又有两道寒芒,笔直地从背后接近——한 번의 일격이 아인의 심장부로 곧장 파고들었다. 그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동시에 두 줄기의 차가운 섬광이 등 뒤에서 곧장 다가와——
艾因本已做好承受其中一道攻击的准备,预想中的疼痛却没有到来。아인은 그중 하나쯤은 맞을 각오를 했으나 예상한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다.
背后的山贼发出尖锐的惨叫,像是看到了什么,让他感到极为震悚的事物。등 뒤의 산적이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마치 그를 극도로 섬뜩하게 만든 무언가를 본 듯했다.
什么?明明没有受伤,艾因却感觉有湿润的液体浸透了他半边臂膀。뭐? 분명 다치지 않았는데도 아인은 축축한 액체가 팔 한쪽을 적셔 오는 걸 느꼈다.

嘶……스으……
一个小小的黑影,自艾因肩头滚落。
艾因伸手接住了它,开口时,声音带上自己都不曾察觉的颤抖。작은 검은 그림자 하나가 아인의 어깨에서 굴러 떨어졌다.
아인은 손을 뻗어 그것을 받쳐 들었고, 말을 꺼낼 때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떨림이 목소리에 실렸다.

你……너……

我……总算帮了你一回。나…… 드디어 한 번은 도왔네.

艾因以最快的速度突出重围,捧着<小画家>回到住所。
只要能让它回到蛊盅,或许一切还有回天之力。아인은 번개같이 포위를 뚫고 슈를 품에 안은 채 거처로 돌아왔다.
그녀를 다시 고단지(蛊盅/벌레그릇)로 돌려보낼 수만 있다면, 아직 만회할 길이 있을지도 몰랐다.
——但当看到家中的境况后,艾因只觉得原本就空洞的心房,快要被拉扯成更大的碎片。——그러나 집 안의 형편을 보자 본디 비어 있던 가슴이 더 큰 파편으로 찢겨 나가는 듯했다.
屋内明显被人翻动过了,不少物件散落一地,艾因专门为<小画家>制作的蛊盅也已经四分五裂。방 안은 누군가가 뒤집어 놓은 흔적이 역력했고 여러 물건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슈를 위해 따로 만든 고단지 또한 산산조각났다.
而一直被他捧在掌心的<小画家>,也慢慢变成了一枚浸在血色液体中的小巧虫卵。그리고 그의 손바닥에 고이 받쳐 있던 슈는 서서히 붉은 액체에 잠긴 자그마한 벌레 알로 변해 갔다.
艾因造蛊的消息在城寨中不胫而走,对此他没有解释什么,只是选择在一个深夜离开。아인이 고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성채에 삽시간에 퍼졌고 그는 아무 해명도 하지 않은 채 어느 깊은 밤 자리를 떴다.
他知道此事一定有人从中作梗,但下定决心启程后,追查真凶已经变成了不那么重要的事情。분명 누군가가 훼방을 놓았음을 알았으나 길을 나서기로 결심한 뒤로는 진범을 쫓는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他只记得那只偷偷溜出来的小蝎子最初的心愿——它想要去外面看看。그는 몰래 빠져나온 작은 전갈의 첫 소망만을 기억했다——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싶다는 것.

你应该……也能看到吧?너도…… 볼 수 있겠지?
自言自语时,他摩挲着自己的手腕。
——那里生着一颗虫卵,与他的血肉相连。혼잣말을 하며 그는 자신의 손목을 어루만졌다.
——그곳에는 그의 혈육과 이어진 벌레알 한 알이 자리하고 있었다.
艾因儿时不愿听从的教诲,如今成为他唯一能为<小画家>做的事情。어릴 적 아인이 따르길 마다하던 가르침이, 이제는 슈를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되었다.

带着戏班在各个村寨间穿梭时,艾因心想,或许有一天,<小画家>也会像这样,无拘无束地在世间探索。연희패를 이끌고 여러 마을을 오가며 언젠가 슈도 이렇게 속박 없이 세상을 탐험하길 아인은 바랐다.
这一次,等<小画家>化为人形后,无论是否留在自己身边,艾因都将以鲜血浸育她的蛊盅,直至自己生命的尽头。이번에는 슈가 다시 인형이 되었을 때 곁에 남든 떠나든, 아인은 자신의 생이 끝날 때까지 피로 그녀의 고단지를 길러 주리라 다짐했다.

到时你会去哪儿?
……反正,是自由的就可以了。그때 넌 어디로 갈 거야?
……어쨌든, 자유로우면 그걸로 돼.
我也会努力活久一点的……直到你看完这个世界为止。나도 오래 살도록 노력할게…… 네가 이 세상을 다 볼 때까지.

战到最后吧,小蝎子。끝까지 싸우자, 작은 전갈아.
艾因将新生的黑色蝎子同其他毒虫放在一起,最后看了它一眼。아인은 새로 태어난 검은 전갈을 다른 독충들과 함께 두고, 마지막으로 한 번 바라보았다.

而现在,艾因看见<小画家>面色灰败地倒在洞窟里,身体趋近透明,思绪像是被拉扯回五年前,他痛恨自己当时的无能为力。그리고 지금, 아인은 동굴에 창백하게 쓰러진 슈를 보았다. 몸은 거의 투명해졌고 생각은 다섯 해 전으로 잡아끌리듯 되감겼다. 그는 그때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미워했다.
他也看见了那双蛰伏在暗处的眼睛,至于如何处理他,并非当务之急。또한 어둠 속에 잠복해 있던 두 눈을 보았으나, 그를 어떻게 할지는 급한 일이 아니었다.

<小画家>……슈……
他知道过去的那只小蝎子已经不在这具即将消散的躯壳之中,还是轻声唤出她的名字。예전의 작은 전갈은 이미 지금의 곧 사라질 껍데기 안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조용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他半蹲下来,将少女纳入怀中。그는 반쯤 쪼그려 앉아 소녀를 품에 안았다.

擒魂铃,一声代表定住,两声代表召唤。영혼을 붙잡는 방울. 한 번은 정지, 두 번은 부름.
三声则代表还魂。세 번은 환혼을 뜻한다.
铃声响亮时,银色的灵蝶扑朔着蝶翼飞入洞内,在两人身边盘旋。방울 소리가 맑게 울리자 은빛 영령 나비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동굴로 날아와 두 사람 곁을 선회했다.
它们幻化作莹白色的光芒,汇入<小画家>体内。그것들은 영롱한 백광으로 변해 슈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这已经不是艾因第一次为<小画家>使出这样的法术,他将她过去的灵魂封存其间,也在这阵阵铃声中,尽数归还。이런 술법을 슈를 위해 쓴 것이 아인에게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지난 영혼을 그 안에 봉해 두었고, 방울 소리에 맞춰 낱낱이 되돌려 주었다.
艾因本想让她没有牵绊地活下去,但若两人早已是血肉相连的存在,自由也不一定意味着分离。아인은 본래 그녀가 얽매임 없이 살길 바랐지만, 이미 둘이 혈육처럼 이어진 사이라면 자유가 반드시 이별을 뜻하진 않을 것이다.
——那些曾经想要努力忘却的事物,本就是搭建共生的桥梁。——애써 잊으려 했던 것들이야말로 본디 공생을 잇는 다리였다.
艾因没有松开怀抱,他感觉<小画家>的身体终于恢复了一丝暖意,这才寻得机会,冷眼看向瘫坐在洞窟里的另一人。아인은 품을 풀지 않았다. 슈의 몸에 마침내 미미한 온기가 돌아오는 것을 느끼고서야 비로소 틈을 잡아 동굴에 주저앉은 다른 한 사람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是你……杜昌。너였구나…… 두창.

杜昌当年跟随艾因忠心耿耿,甚至帮他拦下不少风言风语。
艾因对他印象还算深,认为他是一个老实人。그해 두창은 아인을 충직하게 따랐고 무성한 소문도 적잖이 막아 주었다.
아인은 그를 제법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艾因离开村寨后不久又在山间和他偶遇,便将他收留下来。
他时常跟在艾因左右,艾因觉得和在村寨时的相处没有不同。아인이 산촌을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산중에서 다시 마주쳤고 그를 받아들였다.
그는 자주 아인 곁을 따랐고 아인은 산촌에서와 다름없이 지낸다 여겼다.
有时不得不为<小画家>的蛊盅在身上弄出伤口时,面对杜昌的询问,艾因也只说是在林间遇到贼人,不慎受袭。가끔 슈의 고단지를 위해 몸에 상처를 내야 했을 때도, 두창이 묻기만 하면 아인은 숲에서 도적을 만나 다쳤다고만 했다.

如今这世道,没想到还有山贼作恶。요즘 같은 세상에 산적이 날뛸 줄이야.
还是让我跟您紧些吧……班主您虽然身手不凡,有个照应总是好的。그래도 제가 긴밀히 모시겠습니다…… 단주님 실력이 출중해도 곁에서 돕는 이가 있는 편이 좋지요.

……现在回想起来,他恐怕早就在暗处观察着艾因,自行习得了这门邪术。……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는 아인을 오래 전부터 어둠 속에서 지켜보며 제 손으로 이 사술을 익혀 왔던 모양이다.
事已至此,艾因冷眼看向倒在角落里的杜昌,他脸色惨白,但还是努力牵动嘴角,扯出一个扭曲的笑容。이제 와선 돌이킬 수 없다. 아인은 구석에 쓰러진 두창을 싸늘히 보았다. 그는 창백한 얼굴로 입꼬리를 애써 끌어올려 일그러진 웃음을 지었다.

是你藏得太好了,班主。당신이 너무 잘 숨겼어요, 단주님.
我前些日子养出的那个金蚕,早就饿得不行了。며칠 전 길러 낸 그 금누에가 진작부터 굶주려 견디지 못하고 있었죠.
它明明能闻到你的蛊虫的味道,却始终不知该对谁下手。당신의 고충 냄새를 분명히 맡는데도, 누구를 물어야 할지 끝내 감을 못 잡더군요.
直到刚才……看见<小画家>的表情,我……我全都明白了……방금 전까지는…… 슈의 표정을 보기 전까지는, 나도…… 전부 알진 못했죠……
释出金蚕后的人本就是强弩之末,艾因无心将他当做对手,只想尽快得知<小画家>的位置,将她解救。금누에를 풀어놓은 자는 이미 기운이 다한 상태였다. 아인은 더는 그를 상대로 삼을 생각이 없었고 그저 슈의 위치를 빨리 알아내 구하고 싶었다.

你知道了又能如何?打算替她收尸?알아내서 어쩌게요? 시신이나 수습하겠다는 건가요?
别挣扎了,我看你那蛊,养得其实不怎么样。
我不过略施小计,她就跟着上钩了。발버둥치지 마요. 보아하니 당신은 그 고충을 그리 잘 기른 것도 아니던데.
내가 조금만 꾀를 부리니 곧장 걸려들었죠.
现在,她恐怕早已被那金蚕啃了个干净……지금쯤이면 금누에에게 이미 남김없이 뜯겨 먹혔을 겁니다……

呵,无妨。我凭自己的本事炼出那金蚕,只为求荣华富贵。
事已至此,早已没有回头路可走。허, 상관없지. 내 실력으로 금누에를 빚어냈고, 영달과 부귀만 얻으면 그만이야.
이 지경이 되었으니 이미 돌아갈 길도 없고.
你又何必费心保留那空壳?难道是想留着一个任你摆布的傀儡娃娃?당신은 또 왜 그 빈 껍데기를 지키려 드나? 꼭두각시 인형 하나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거 아닌가?

呵……咳咳。허…… 컥, 콜록.
杜昌正欲继续说些什么,张口时,却有鲜血从喉间喷涌而出。두창이 더 말하려 입을 떼는 순간 붉은 피가 목구멍에서 훅 하고 뿜어져 나왔다.

怎么……怎么会……어째서…… 어떻게……
成股的鲜血自他的七窍流下,与此同时,一条干瘪的黄色蚕虫轻飘飘地从洞顶坠落。굵은 핏줄기가 그의 일곱 구멍에서 흘러내렸고, 동시에 바싹 마른 누런 누에 한 마리가 동굴 천정에서 살랑 떨어졌다.
有酥麻的触感攀上艾因的手背,他低下头,望见那道许久未见的黑色身影。간질이는 감촉이 아인의 손등으로 기어올랐다. 그는 고개를 숙였고, 오래 보지 못했던 검은 그림자를 보았다.

你看,我赢了,艾因。봐, 내가 이겼어. 아인.
我回归人形,有些怔愣地环顾四周。나는 인형으로 돌아와 다소 멍한 채 둘러보았다.
先前洞中发生的一切,仿若过去的梦魇又一次上演,在无尽的缠斗中任凭本能驱使大脑,以对手的鲜血铺就求生之路。앞서 동굴에서 벌어진 모든 일은 마치 과거의 악몽이 다시 상연되는 듯했고, 끝없는 얽힘 속에서 본능이 뇌를 몰아 상대의 피로 생존의 길을 닦게 했다.
……直到有关过去的片段又一次涌入脑海,我才找回几分清明的意识,这一次,我不会再有闪失。……과거의 편린이 다시 머릿속으로 밀려오기 전까지 나는 몇 가닥의 또렷한 의식도 찾지 못했다. 이번엔, 더는 실수하지 않겠다.
但当那只先前仍在耀武扬威的黑蝎子回到人类的躯壳,我像还没缓过劲般,重新以我本该熟悉的视角,观察周遭的世界。그러나 아까까지 위세를 떨치던 그 검은 전갈이 인간의 껍데기로 돌아오자 나는 아직 기운을 가다듬지 못한 듯, 원래 익숙했어야 할 시선으로 다시 세상을 바라보았다.
目光转至某处时,视线突然被一只微凉的手掌遮挡。시선이 어느 곳으로 옮겨갈 때 약간 차가운 손바닥이 문득 내 앞을 가렸다.

别看,脏。보지 마, 더러워.
艾因手上的动作轻柔,我被引着扳回视线,看向他的眼睛。
我这才分出心神留意,自己正躺在他的怀中。아인의 손놀림은 부드러웠고 나는 이끌리듯 시선을 돌려 그의 눈을 보았다.
그제야 정신을 가눠 내가 그의 품에 누워 있음을 알아챘다.
我们自然地抱在一起,仿佛天生就该如此亲密。우리는 저절로 서로를 안았고, 태생부터 이렇게 가까워야 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算不上,我可没有教你怎么打架。그런 건 아니지. 난 네게 싸우는 법을 가르친 적이 없어.
教育一只小蝎子,我多的是用拳脚以外的办法。작은 전갈을 가르치는 데에, 주먹질 말고도 방법은 많아.
我攥住艾因衣角的手不自觉抓握,又很快松开了,这个动作重复几番,我才开口。나는 아인의 옷자락을 무의식중에 쥐었다 놓았다를 몇 번이고 반복한 끝에야 입을 열었다.
我一直以为……自己是怪物。나는 줄곧…… 내가 괴물이라 여겼어.
明明你是好心收留我的人,我却总想从你身上索求更多
明知这是不对的,却还总是频频失控。분명 너는 나를 호의로 거두어 준 사람인데, 나는 늘 너에게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싶었고
그게 잘못임을 알면서도 번번이 통제하지 못했어.
艾因将怀抱收紧几分,脸颊相贴时,我终于从他的身上,汲取到自己丧失的温度。아인은 품을 조금 더 조였고, 뺨이 맞닿자 나는 마침내 그로부터 잃어버린 온기를 받아냈다.
我还是更喜欢你随心所欲的样子,<小画家>。
别让过去那些东西束缚你,包括我。나는 네가 내키는 대로 하는 모습이 더 좋아, 슈.
과거의 것들이 널 묶게 두지 마. 나까지 포함해서.
不服管教也好,学不会人类那些条条框框也罢,反正你总会有自己的活法。훈계를 안 듣든, 인간의 온갖 규칙을 못 배우든, 어차피 넌 너만의 삶을 살 거야.
我收拾好七零八落的情绪,听从自己内心的愿望。
无论过去还是现在,它始终都与艾因有关。흩어진 감정을 추스르고 마음속 바람을 따르기로 했다.
과거든 지금이든 그건 언제나 아인과 관련되어 있었다.
于是我执起艾因的手,放去唇边,不轻不重地咬了一口。그래서 나는 아인의 손을 들어 입술에 대고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살짝 물었다.
话是这么说,艾因并没有松开手,任由我与他十指相扣。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인은 손을 놓지 않고 내 손가락과 깍지를 끼웠다.
我郑重地看着艾因,也看向倒映在艾因眼中的自己,一字一句道。나는 엄숙히 아인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에 비친 나 자신을 보며 한 마디 한 마디를 또렷이 말했다.
艾因笑着吻住我眼角不知何时流出的泪水。아인은 미소 지으며 언제 흘렀는지도 모를 내 눈가의 눈물을 입맞춤으로 적셨다.
流泪不应该是软弱的、不能轻易在他人面前展现的行为么?我不得而知,只知道自己的泪珠滚落在艾因低垂的眼睫上,吻也濡湿。눈물은 나약함, 남 앞에서 쉽게 보여선 안 되는 행위가 아니던가? 나는 알지 못했다. 다만 내 눈물이 아인의 낮게 드리운 속눈썹에 굴러, 입맞춤까지 젖게 했다는 것만 알았다.
当傩戏班的众人循着声音赶到洞窟时,望见的就是我和艾因劫后余生般抱在一起的场景。나희패 사람들이 소리를 좇아 동굴로 달려왔을 때 그들이 본 건 나와 아인이 난국을 넘긴 뒤처럼 서로를 껴안은 모습이었다.
며칠 후
叮……딩……
叮……딩……
半梦半醒间,一阵突兀的铃铛声扰人清梦。
我睡眼朦胧地将手伸向床边,准确抓住“罪魁祸首”。반쯤 잠든 사이, 난데없는 방울소리가 평온한 잠을 깨웠다.
나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손을 침대 가장자리로 뻗어 정확히 그 "주범"을 붙잡았다.

铃声歇止了,艾因好整以暇地站在一旁,将那枚原本被我握住的铃铛藏去身后。방울 소리는 멎었고, 아인은 태연히 옆에 서서 내가 쥐고 있던 방울을 등 뒤로 숨겼다.
我坐起身,揉着眼晴打了个哈欠。나는 몸을 일으켜 앉아 눈을 비비며 하품을 했다.
艾因两手撑在床沿边,探身凑近我。
我索性展臂环住他的脖颈,作为身体的支撑。아인은 두 손을 침대 가장자리에 짚고 몸을 기울여 내게 가까이 왔다.
나는 아예 팔을 벌려 그의 목을 감아 몸을 지탱했다.
我眨眨眼,正色道。나는 눈을 깜박이며 자세를 고쳐 말했다.
我搂紧艾因,又化作一只蝎子,攀至他颈侧。나는 아인을 더 꼭 껴안고 다시 전갈로 변해 그의 목덜미로 기어올랐다.

就这样去?그렇게 갈 거야?

嗯,就这样。응, 이렇게.
我又打了一个哈欠,稍微摆动身形,调整出一个更为舒适的姿势。나는 다시 한 번 하품을 하고 몸을 조금 흔들어 더 편한 자세를 잡았다.

……要是困极了,我还能偷偷补个觉。……너무 졸리면 몰래 한숨 더 잘 수도 있고.

你……너……
艾因没说什么,只是笑着摇了摇头,随我去了。아인은 말없이 미소로 고개만 저으며 내 뜻을 따랐다.

傩戏班内,众人正在为今夜的大戏进行最后一次排演。
艾因站在台下看了一阵,信步离开了。나희패 안에서는 모두가 오늘 밤 큰 공연을 위해 마지막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아인은 객석에서 한동안 보다가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你现在是不是算半个甩手掌柜了?너 요즘 반쯤은 손 놓은 주인 아니야?

那也得有人愿意接手。그런 건 맡아줄 사람이 있어야지.
自那次落洞后,戏班的人们都叫我和艾因先好生休养,不必过度操劳。그때 덫에 빠졌던 일 이후로 패 사람들은 나와 아인에게 무리하지 말고 먼저 몸을 잘 추스르라 했다.
毕竟杜昌那可怖的金蚕蛊着实是叫人生畏——不知他们若知晓我在背后做出的贡献,又会作何感想。어쨌든 두창의 섬뜩한 금누에 고는 사람을 겁먹게 했고——내가 뒤에서 한 몫을 알게 된다면 모두가 뭐라 느낄지 모르겠다.
但在当下,这已不是我们需要考虑的问题。하지만 지금 당장은 우리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你说,倘若以后真有人愿意替你接下戏班……있지, 나중에 정말로 누가 네 대신 패를 맡아 준다면……
我们两个,是不是还能一起去更多的地方?우리 둘은 더 많은 곳을 함께 갈 수 있을까?

只要你想的话,随时都可以。네가 원하면, 언제든지.

入夜,我们准时抵达一处灯火通明的城寨。
我陪大家做登台前的准备,见艾因去而复返,手上似乎还藏着东西。밤이 들자 우리는 불빛 찬란한 성채에 맞춰 도착했다.
나는 모두와 함께 무대에 오르기 전 준비를 돕다가 아인이 다녀와 다시 나타난 걸 보았는데, 손에 뭔가 숨긴 듯했다.
艾因勾起嘴角,他无声地开口,口型是两个字:秘密。아인은 입꼬리를 올리고 소리 없이 입모양만 만들었다: 비밀.
吉时已到,各色面具逐一登台,载歌载舞。
我和艾因去往最高处的观戏台,除了我们之外,再无别人。길시가 되자 갖가지 가면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춤췄다.
나와 아인은 가장 높은 관극대로 올라갔고, 우리 외엔 아무도 없었다.
他这才拿出一直放在手中的小巧物件。그제야 그는 내내 손에 쥐고 있던 작은 물건을 꺼냈다.

那是一只黑色的蝎子布艺玩偶,身体被棉花塞得鼓鼓囊囊,显得憨态可掬。검은 전갈 모양의 천 인형이었다. 몸에는 솜이 가득 차 통통했고 우스꽝스러울 만큼 사랑스러웠다.

方才在集市见到,觉得同你长得很像,就买下了。방금 장터에서 보고 너랑 닮았다고 느껴서 샀어.
新的一年,小蝎子也要平平安安。새해에는, 작은 전갈도 평안해야지.

嗯。응.


我也化为蝎子的形态攀向栏杆,两只大小各异的蝎子对望着。
我不得不承认,或许它确实比我更适合其他人把玩。나도 전갈로 변해 난간을 타고 오르자 크기가 다른 두 마리 전갈이 서로를 마주보았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그것이 정말로, 나보다 남들이 갖고 놀기에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又看了几眼,我还是选择钻进艾因的袖套中。몇 번 더 보다가, 나는 결국 아인의 소매 속으로 파고들었다.

我收下了。既然如此……잘 받았어. 그렇다면……
我顺着袖管,一路爬向艾因的肩头,最后停在他耳边。나는 소매통을 따라 아인의 어깨까지 기어올라 끝내 그의 귓가에 멈췄다.

那就由我来亲自当你的护身符。그럼 내가 직접 네 부적이 되어줄게.
新的一年,你也要平安顺遂,无病无灾。새해에는, 너도 평안하고 순탄하길. 아프지도 재앙도 없길.
我知道艾因笑了,因为笑声间带起的震颤顺着他的身体,也传到了我的落脚点。아인이 웃는 걸 알 수 있었다. 웃음에 실린 미세한 떨림이 그의 몸을 타고 내가 발 디딘 곳까지 전해졌으니까.
艾因朝楼下指了一处,人世间的繁华在此刻尽收眼底,我兴致勃勃地看着,却很快发现一处异样。아인은 아래를 가리켰고 인간 세상의 번화가 눈 아래에 펼쳐졌다. 나는 신이 나서 내려다보다가 곧 이상한 점 하나를 알아차렸다.

你有没有瞧见……저기 보여……?
那个人,好像有些不对劲。저 사람, 뭔가 이상한 것 같아.
在集市后方没有光的巷子里,有一个醉醺醺的男人步履漂浮,提着一坛酒四处打转。장터 뒤 어둠 깔린 골목에 술독을 든 취객 하나가 휘청이며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当然。당연하지.
我灵巧地晃动剑尾,跃向地面。나는 칼끝 같은 꼬리를 재치게 흔들며 땅으로 뛰어내렸다.
戏仍在继续唱着,在鲜少有人注意到的角落里,有两道身影一晃而过。무대는 계속 노래했고,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모퉁이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道路两旁的油灯将两道人形的影子在墙面上拉长,又很快地汇为一体。길가의 유등이 벽에 비친 두 사람의 그림자를 길게 늘여 놓았고 그림자는 금세 하나로 합쳐졌다.
我曾在草鬼窟里幻想大千世界,再透过艾因的眼睛阅遍人间——它并不完全美好,但直到现在,仍是我的心之所向。나는 초귀굴에서 대천세계를 꿈꿨고, 다시 아인의 눈을 통해 인간 세상을 두루 보았다——완전히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이다.
“自由”不再是一个虚无缥缈的概念,它是与艾因有关的展望。
与他并肩前行是我甘之如饴的选择,也是溶于血肉的本能。"자유"는 더 이상 허무맹랑한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아인과 맞닿은 전망이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 내가 달게 고른 선택이며, 피와 살에 스민 본능이다.
——于是便牵起彼此的手,闯入这动荡而广阔的世界。——그리하여 우리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이 혼란스럽고도 광활한 세계로 걸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