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등야조
매혹에 홀린 마음
2024.02.01.
  • 아인
손을 잡고 온 세상을 함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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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 피를 마시다

  •  

  •  

  • ……好渴。…… 너무 목말라.

  • 头也……好晕……머리도…… 너무 어지러워……

  • 我在……哪里나는…… 어디에 있지?

  •  

  •  

  •  

  • 抵抗着头痛欲裂的不适感,我勉强睁开眼。
    大块的岩石于此处堆叠,有苔藓在缝隙间错落生长。
    머리가 쪼개질 듯한 불쾌감을 버티며 나는 겨우 눈을 떴다.
    큰 바위들이 이곳에 겹겹이 쌓여 있고 틈새마다 이끼가 드문드문 자라나 있다.

  • 对于此前发生的事情,我的脑中徒留一片空白。
    只知道自己大概正躺在地上,任凭凉意将五脏六腑侵袭。
    그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내 머릿속엔 그저 공백만 남아 있다.
    그저 내가 땅바닥에 누워 있고 서늘함이 오장육부를 파고들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는 것만 알 뿐이다.

  •  

  •  

  • 这算什么……惩罚吗……?이게 대체…… 벌인가……?
  •  

  •  

  • 没由来地,我自言自语一句。
    尚未理清混沌的思绪,我下意识在黑暗中摸索。
    뜬금없이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아직 혼미한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채 나는 무의식적으로 어둠 속을 더듬었다.

  •  

  •  

  • ??
    嘶……스으……
  • ……!
  •  

  •  

  • 有蛰伏于更暗处的存在,在我的动作间纠缠上来。더 어두운 곳에 잠복해 있던 무언가가 내 움직임 사이로 얽혀 들었다.

  •  

  •  

  • 走……走开!저리…… 가!
  •  

  •  

  • 我试图挣脱,对方虽同我一般虚弱,却也不依不饶。
    我完全依从天性地反抗,自觉不能轻易就范。
    나는 벗어나려 애썼고, 상대도 나처럼 허약했지만 집요함을 놓지 않았다.
    나는 본능에 완전히 따르며 저항했고 쉽게 굴복할 수 없다고 느꼈다.

  •  

  •  

  • ??
    ……嘶!……스윽!
  •  

  •  

  • 终于,它最后的气息也在缠斗中消弭了。
    我舔舐着嘴角残留的血沫,感觉一丝热气缓慢地渡入体中。
    마침내 그것의 마지막 숨결도 격투 속에서 사라졌다.
    나는 입가에 남은 피거품을 핥으며 미약한 열기가 서서히 몸 안으로 건너드는 것을 느꼈다.

  •  

  •  

  • 我好像……又能活下去了。나…… 다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  

  •  

  • ……

  • 活下去。
    在不知多少次吞咽下对手的血肉后,我模糊地琢磨着它的含义。
    살아가다.
    몇 번이나 상대의 혈육을 삼켰는지도 모를 만큼 반복한 끝에,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곱씹었다.

  • 它是某种接近直觉的本能——这里没有人传授生存的道理,杀戮成为唯一可行的求生之道。그것은 직관에 가까운 어떤 본능——여기에는 생존의 이치를 가르쳐 줄 이가 없고, 살육만이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생존 방식이 되었다.

  • 在这方空间里盘踞的存在愈来愈少,但活下来的对手也愈发凶悍。
    我已不像当初那般莽撞,我藏在角落,打算伺机而动。
    이 공간에 웅크리고 있던 존재들은 점점 줄었지만 살아남은 상대는 더욱 사나워졌다.
    나는 이제 처음처럼 무모하지 않았다. 모퉁이에 숨어 때를 보아 움직이려 했다.

  •  

  •  

  • 现在……只剩下我和它了。이제…… 나랑 저것만 남았어.
  •  

  •  

  • 只要杀掉它,就能活到最后吗?我不得而知。
    至于对手,它根本不打算为我留下思考的余地。
    저것만 죽이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는 알 수 없다.
    상대는 내게 생각할 틈을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  

  •  

  • ??
    ……哈!……하악!
  •  

  •  

  • 它带着浓烈的杀意,不由分说地向我袭来。그것은 짙은 살의를 품고 말도 없이 나에게 덮쳐 왔다.

  •  

  •  

  •  

  • 这场缠斗不知持续了多久,我周身沾满污秽,喉间也充斥腥甜气息。
    但我的动作不敢有一分闪失。
    이 격투가 얼마나 계속되었는지 알 수 없고, 내 온몸은 때에 젖었으며, 목구멍엔 비리고 달큰한 기운이 가득했다.
    그러나 내 동작은 한 치의 실수도 허락하지 못했다.

  • ……可我还是失算了。……하지만 나는 끝내 계산을 그르쳤다.

  •  

  •  

  • ??
    ……嘶哈!……스하!
  •  

  •  

  • 不慎被刺中要害,我眼见自己的鲜血在空中喷溅出一道弧线,随即无力地倒下。부주의하게 급소를 찔려 내 선혈이 허공에 호처럼 분출되는 것이 눈앞에 보였고, 이어 맥없이 쓰러졌다.

  • 一切好像都回到了最初,只是那缕生气再也无法延续。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간 듯했지만 생기는 더 이상 이어질 수 없었다.

  • ……这样就结束了么?我不甘心,想挣扎着说些什么,
    眼皮却愈发沉重,只得放任自己坠入长眠。
    ……이렇게 끝나는 걸까? 나는 납득할 수 없어 몸부림치며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눈꺼풀은 더욱 무거워져 스스로를 깊은 잠으로 떨어지게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  

  •  

  • ??

    你……你怎么……너…… 너 왜……

    ……你不要有事。……너, 아무 일도 없어야 해.

  •  

  •  

  • 我用尚存的意识捕捉到一丝声音,感受到自己被来人轻柔地捧起。나는 남아 있는 의식으로 한 줄기 목소리를 붙잡았고, 누군가가 나를 살포시 들어 올리는 것을 느꼈다.

  •  

  •  

  • ??
    别给我随便倒在这种地方。아무 데나 함부로 쓰러져 있지 마.
  •  

  •  

  • 滴答。똑똑.

  • ……是的。……달다.

  •  

  •  

  • 双唇被温热的液体浸润,我尝到熟悉的腥甜气息,便不管不顾地启唇吸吮。두 입술이 따뜻한 액체에 젖고, 나는 익숙한 비릿하고 달큰한 기운을 맛보자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열어 빨아들였다.

  • 来人到底是谁?我恢复了些许力气,试图睁开眼,却又一次失去了意识。온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나는 약간의 기력을 회복하고 눈을 뜨려 했지만 또다시 의식을 잃었다.

  •  

  •  

  • ??
    ……再见。……또 보자.
  •  

  •  

  • 意识的尽头,是一句被放得很轻、很轻的低语,伴随一阵清越的铃音。의식의 끝자락에는 아주아주 가볍게 놓인 한 마디의 속삭임이 맑은 방울소리와 함께했다.

  • 那声音当真是动听极了,我彻底卸下心防,安心阖上眼。
    仿佛之前发生的一切,都只是晦暝幽深的梦魇。
    그 목소리는 참으로 곱기 그지없어, 나는 완전히 경계를 풀고 마음 놓고 눈을 감았다.
    마치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일이 그저 어둑하고 깊은 악몽이었던 것만 같다.

  •  

  •  

  •  

  • 不知过了多久,我在一片清凉的水泽边醒来。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게 나는 서늘한 물가에서 눈을 떴다.

  • 四肢皆被溪水浸没,身上的污秽被洗净。
    我只消偏过头,就能将甘甜的水流灌入喉咙。
    사지가 개울물에 잠겨 있었고, 몸에 묻은 더러움도 씻겨 나갔다.
    고개만 살짝 돌리면 감미로운 물줄기를 목으로 들이부을 수 있었다.

  • 勉力爬起身,我低头在溪边瞧见自己的容貌,在碎金般的日光下影影绰绰。힘겹게 몸을 일으킨 나는 시냇가에 고개를 숙여 내 용모를 보았고, 부서진 금빛 같은 햇살 아래 아련히 비쳤다.

  •  

  •  

  • 我真的……活下来了?나 정말로…… 살아남은 거야?
  •  

  •  

  • 我无从确认,山林间也无人回答我的问题。나는 확인할 길이 없었고, 산림 속에서도 내 물음에 답할 이는 없었다.

  • 有飞鸟在林间盘旋,叫声欢畅,宛若庆贺新生。숲 사이로 새들이 선회하며 우는 소리는 흥겨워 마치 새 생명을 축하하는 듯했다.

  •  

  •  

  •  

  •  

  • 2. 나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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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  

  •  

  •  

  • 我坐在惯常爱坐的院子一角,一边哼着歌,一边装饰手上空白的面具。나는 늘 즐겨 앉던 뜰의 한켠에 앉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손에 든 빈 가면을 꾸몄다.

  •  

  •  

  • 会儿又要出远门了……得快些完成。이따가 또 먼 길을 나가야 하니…… 빨리 끝내야 해.
  •  

  •  

  • 目前我为自己找到的生计,是在一个傩戏班里绘制演出用的面具。
    ——说是自己找到的或许并不确切,但,总归是有了个住处。
    지금 내가 스스로 찾은 생계는 한 나희패에서 공연용 가면을 그리는 일이다.
    ——스스로 찾았다고 하는 건 아마 정확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머물 곳은 생겼다.

  • 对于绘画,我像是有着与生俱来的天赋,很快就能上手。
    至于与傩戏班其他人的相处,目前看来,也不算是难事。
    그림에 관해 나는 타고난 재능이 있는 듯해서 곧잘 손에 익었다.
    나희패의 다른 사람들과 지내는 것도 지금 보기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 除了……다만……

  •  

  •  

  • ??
    ……
  •  

  •  

  • 我一边低头端详手中的面具,一边伸手去拿放在后方的朱砂。
    但指尖触碰到的,却是异于往常的坚硬触感。
    나는 손에 든 가면을 고개 숙여 살피며 뒤쪽에 놓인 주사를 집으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손끝에 닿은 건 평소와는 다른 단단한 감촉이었다.

  •  

  •  

  • 那个,艾……班主!그게, 아…… 단주님!
  •  

  •  

  • 面具险些从手中脱落,我连忙收回按在艾因腿侧的手,
    但他的衣摆处还是不可避免地沾上了星点赤红。
    가면이 손에서 미끄러질 뻔해 나는 급히 아인의 다리 옆에 올려 둔 손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의 옷자락에는 어쩔 수 없이 붉은 점이 몇 방울 묻고 말았다.

  •  

  •  

  • 抱歉……!是我没留意。죄송합니다……! 제가 부주의했어요.
  •  

  •  

  • 我回过头,望见艾因——傩戏班的班主站在身后,神色同往常无异。
    那个平日总跟在他身边的部下也立于一旁,倒是看起来有些紧张。
    고개를 돌리자 아인——나희패의 단주가 뒤에 서 있는 게 보였고,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평소 그 옆을 따르던 부하도 곁에 서 있었는데 다소 긴장해 보였다.

  •  

  •  

  • 아인

    不用那么一惊一乍,我应该做声的。그렇게 놀랄 것 없어. 내가 미리 소리를 냈어야 했지.

    我只是来提醒一句,过些日子可能会下雨,当心院中那些画材。며칠 뒤 비가 올지도 몰라서 한마디 하러 왔을 뿐이야. 뜰의 화구들을 조심해.

  • ……明白了。……알겠습니다.
  •  

  •  

  • 我正想再为自己解释几句,一旁名为杜昌的部下蓦地插话。내가 변명을 몇 마디 더 하려던 차에, 곁에 있던 두창이라는 부하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  

  •  

  • 두상
    두창

    出发在即,该去包扎了,班主。출발이 임박했으니 붕대를 감으셔야 합니다, 단주님.

  •  

  •  

  • 艾因无声地颔首,他不甚在意地拭去衣摆突兀的颜色,踱步离开了。아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옷자락의 뜬금없는 색을 대수롭지 않게 훔치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떠났다.

  • 我独自坐在原地,手中尚未干透的面具上,被我按出三枚明显的指印。나는 혼자 제자리에 앉았다. 손의 아직 마르지 않은 가면에는 내가 눌러 남긴 세 개의 뚜렷한 지문이 박혔다.

  •  

  •  

  • 我应该……没有惹他不高兴吧?나…… 그를 기분 나쁘게 하진 않은 거겠지?
  •  

  •  

  • 我无法从他的脸色判断这一点,只觉得提到“包扎”一事时,他的情绪似乎产生了微妙的变化。그의 안색으로는 이를 가늠할 수 없었고, 그저 "붕대"를 언급했을 때 그의 감정이 미묘하게 달라진 듯했다.

  •  

  • 太阳逐渐攀升至山顶,已经到了启程的时候。我将面具逐一搬入屋中放好,余光瞥见被随意扔在角落的,沾上血污的布条。태양이 점차 산꼭대기로 기어올라 이제 출발할 때가 되었다. 나는 가면들을 하나씩 집 안으로 옮겨 두었고 곁눈질로 한쪽 구석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피로 더럽혀진 천 조각을 보았다.

  •  

  •  

  • ……是班主换下来的么?……단주님이 갈아놓은 건가?
  •  

  •  

  • 见四下无人,某种隐秘的冲动又一次涌上心头,叫我难以抵抗。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자 어떤 은밀한 충동이 또다시 밀려 올라와 도저히 거부하기 어려웠다.

  •  

  •  

  • 就……就一下。그냥…… 딱 한 번만.
  •  

  •  

  • ——终于,我抓起那根布条,放在鼻尖,深深地嗅了一口。——마침내 나는 그 천 조각을 움켜쥐어 코끝에 대고 깊게 한 번 들이마셨다.

  •  

  •  

  • ……好,是班主的味道。……참 향기롭다, 단주님의 냄새.

    ……不对,我不能这样。……안 돼, 이러면 안 돼.

  • 班主是好心收留我的人,戏班的大家也热情待我。단주는 나를 호의로 거두어준 사람이고, 연희패 사람들도 나를 따뜻하게 대했다.

    只有我是那个怪物오직 나만이 그 괴물이다.

  •  

  •  

  •  

  • 我从阴暗处而生,满身污垢。虽然刚从溪边苏醒时,我不知道这意味着什么。나는 어둠 속에서 태어나 온몸이 때로 뒤덮여 있었다. 개울가에서 막 깨어났을 때는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 那时我独自在山林间行走,不知何去何从。그때 나는 혼자 산림 속을 걸어 다녔고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했다.

  •  

  •  

  • 好饿……要回河边寻些清水和果子吗……啊?!배고파…… 강가로 돌아가 맑은 물이나 과실이라도 찾아야 하나…… 아?!
  •  

  •  

  • 不过向前几步,我的脚踝瞬间被收紧,周身也被麻绳织就的网兜缠住,半吊在空中。하지만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자 내 발목이 순식간에 죄어 오고 몸 전체가 삼베줄로 짠 그물망에 감겨 반쯤 공중에 매달렸다.

  •  

  •  

  • ……
  •  

  •  

  • 我在心中暗道一句倒霉,怎会碰上不知何人在山中布置的陷阱?
    只得开始尝试自救脱身的门路。
    나는 속으로 재수 없네 하고 중얼거리며 어찌하여 산중에 누군가 쳐 둔 함정에 걸린 건가 의아해했다.
    하는 수 없이 스스로 빠져나갈 방도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 与此同时,一阵脚步声自绳网下方传来。바로 그때, 밧줄 그물 아래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  

  •  

  • 두상
    행인

    ……

  •  

  •  

  • 我略感狼狈地低下头,与来人打了个照面。
    昂起头的少年神色不明,用一双红眸静静打量着我。
    나는 다소 초라한 채 고개를 숙여 다가온 이와 마주쳤다.
    고개를 든 소년은 표정을 읽기 어렵게, 붉은 눈동자 한 쌍으로 나를 고요히 훑어보았다.

  •  

  •  

  • 두상
    낯선 소년

    需要帮忙吗?도움이 필요해?

  • 我……저는……
  •  

  •  

  • 我不确定自己是否应该接受一个陌生人的帮助,一边迟疑,一边自顾自加快了手上的速度。낯선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 확신할 수 없어 망설이면서도 손놀림만은 더 빨라졌다.

  • 下方又传出一声叹息。아래에서 또 한숨이 새어 나왔다.

  •  

  •  

  • 두상
    낯선 소년

    ……别再乱动了。……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마.

  • 你说什么……?뭐라고요……?
  • 두상
    낯선 소년

    当心。조심해.

  •  

  •  

  • 隔着一段距离,我没能完全听清少年的话语。
    只见他一抬手,我的眼前闪过一道银色的光芒。
    약간 거리가 있어 나는 소년의 말을 완전히 듣지 못했다.
    그가 손을 번쩍 드는 게 보였고, 내 눈앞을 은빛 광채가 스쳐 지나갔다.

  •  

  • ——割碎的绳网散落一地,我就这样猝不及防地,落入少年怀中。——잘려 나간 그물망이 사방으로 흩어져 나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소년의 품으로 떨어졌다.

  •  

  •  

  • ……呼。……휴.
  •  

  •  

  • 我从突然的冲击里回过神来,听见少年同样有些急促的心跳。갑작스러운 충격에서 정신을 차리며 소년의 심장도 다소 빠르게 뛰고 있음을 들었다.

  • 我的身形僵住了,不是因为这个姿势近乎拥抱,而是因为……我从少年的身上,嗅到了一股熟悉的味道。내 몸은 굳어 버렸다. 이 자세가 거의 포옹과 같아서가 아니라…… 소년의 몸에서, 익숙한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 一股我曾在那个幽深的洞窟里,甘之如饴的味道。그 깊고 그늘진 동굴에서 내가 달게 여기던 그 냄새였다.

  •  

  •  

  • 你受伤了?다쳤어요?
  • 낯선 소년
    你……너……
  •  

  •  

  • 我和少年几乎同时开口,他将我放回地面,皱着眉头开口。나와 소년은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고, 그는 나를 땅에 내려놓으며 찡그린 채 말했다.

  •  

  •  

  • 낯선 소년
    这与你无关。너랑은 무관해.
  • 让我看看,万一是方才不小心弄到的……좀 보게 해 줘요, 혹시 방금 실수로 다친 거면……
  •  

  •  

  • 我承认,自己当时心怀鬼胎,我扮出热心肠的样子,执起少年的手查看。나는 그때 속셈을 품고 있었음을 인정한다. 열성적인 척하며 소년의 손을 들어 살폈다.

  •  

  • ——果然,他的食指指尖,渗出了鲜红的血珠。
    对我来说,这简直像是某种艳丽的邀请。
    ——역시나, 그의 집게손가락 끝에서 선홍의 핏방울이 스며 나오고 있었다.
    내게는 그것이 마치 어떤 요염한 초대처럼 느껴졌다.

  •  

  •  

  • 낯선 소년
    你在做什么?너, 뭐 하는 거지?
  •  

  •  

  • 直到少年甩开手,我才如梦初醒般恢复一些神志,口中也充满了那股诱人的甜味。소년이 손을 홱 뿌리치고서야 나는 꿈에서 깬 듯 정신이 조금 돌아왔고 입안은 그 유혹적인 단맛으로 가득했다.

  •  

  •  

  • 我……我想帮你疗伤。저…… 당신의 상처 치료를 도와주고 싶었어요.
  •  

  •  

  • 我搬出一个蹩脚的借口。나는 졸렬한 핑계를 꺼내 들었다.

  •  

  •  

  • 낯선 소년

    ……不用。
    这陷阱本就是我设下的,帮你是分内事。
    ……필요 없어.
    이 덫은 본디 내가 설치한 거다. 널 도운 건 내 할 일일 뿐.

    这山中有不少毒虫,你也别一直呆着。이 산에는 독충이 많다. 너도 계속 머물지 마.

  •  

  •  

  • 说完,少年便转身打算离开。
    我咽了咽口水,几乎没有犹豫的,快步跟了过去。
    그 말을 마치고 소년은 돌아서 떠나려 했다.
    나는 꿀꺽 침을 삼키고 거의 망설임 없이 성큼 뒤를 따랐다.

  •  

  •  

  • 其实……我也不知道自己该去哪里。사실…… 저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我能跟你走吗,好心人?당신을 따라가도 될까요, 좋은 사람?

  •  

  •  

  • 少年的脚步停住了。소년의 발걸음이 멈췄다.

  •  

  •  

  • 낯선 소년
    你随便遇到什么人,都会这样问他?아무나 만나면 다 이렇게 묻나?
  • 我……确实只遇见过你一个。
    而且你救了我,应该也不是什么坏人。
    저는…… 정말로 당신 한 명만 만났어요.
    게다가 당신이 절 구해 줬으니 나쁜 사람은 아니겠죠.
  • 낯선 소년
    这可不一定。그건 꼭 그렇진 않아.
  • 那就算是坏人,我也有摆平的办法!그럼 설령 나쁜 사람이라도 제가 감당할 방법이 있어요!
  •  

  •  

  • 少年短促地笑了一声,那笑容稍纵即逝,仿佛只是我的幻觉。
    最后他说道。
    소년은 짧게 웃음을 터뜨렸고, 그 웃음은 곧 사라져 마치 내 환각 같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  

  •  

  • 낯선 소년

    你想跟就跟上。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와.

    看看是谁来摆平谁。누가 누구를 감당하는지 두고 보자.

  •  

  •  

  • 他将最后一句话放得极轻,似乎也成为了幻觉的一部分。그는 마지막 말을 아주 낮게 흘려 그것마저 환각의 일부가 된 듯했다.

  •  

  •  

  •  

  • 就这样,我被艾因带回了他的傩戏班,在那里我认识了更多的人,我学习着他人的举止礼节,逐渐融入这个大家庭。그렇게 해서 나는 아인이 이끄는 나희패로 돌아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더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으며, 남들의 몸가짐과 예법을 배우며 서서히 이 대가족에 녹아들었다.

  • 戏班中的很多人都是被艾因收留下来的,但他始终对我若即若离。
    是因为我最开始的行为么?我现在才意识到,自己那时有多么失礼。
    패의 많은 이들이 아인에게 거두어졌지만 그는 내게 내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굴었다.
    처음의 내 행동 때문일까? 나는 이제야 그때 내가 얼마나 무례했는지 깨닫는다.

  • 于是我开始试着学习如何克制,那绝非易事。그래서 나는 어떻게 절제할지 배우려 애쓰기 시작했고,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 对我有吸引力的,惟有艾因一人,虽然他平日行踪不定,但每回现身时,身上总是带着伤口。나를 끌어당기는 이는 오직 아인 한 사람. 그는 평소 행방이 일정치 않았지만 나타날 때마다 몸에는 늘 상처가 있었다.

  •  

  •  

  •  

  • 几辆木板车停在戏班前的空地上,我姗姗来迟,去到时,车上仅剩艾因身边的座位。몇 대의 나무 마차가 패 앞마당 빈터에 멈춰 있었다. 내가 늦게 도착했을 때 수레에는 아인 주변의 자리만 남아 있었다.

  • 见众人已整装待发,我迟疑片刻,还是咬咬牙坐了过去。모두가 채비를 마치고 떠날 준비를 한 것을 보고 나는 잠시 머뭇이다가 이내 이를 악물고 그 자리에 앉았다.

  •  

  •  

  •  

  • 车轮滚滚间,木板车朝山中进发。傩戏班的营生,靠在各村寨间唱戏祈福维持,春节将近,我们的走动也变得愈发频繁。바퀴가 굴러가며 나무 마차는 산속을 향해 나아갔다. 나희패의 생활은 각 마을을 돌며 연희해 복을 비는 것으로 이어지고, 설이 가까워지며 우리의 발걸음도 더욱 잦아졌다.

  • 淡淡不安与自责的情绪交织在心头,我在艾因身边坐得挺拔,甚至觉得身体有些僵硬。옅은 불안과 자책이 뒤섞여 가슴에 일렁였고 나는 아인 곁에서 몸을 곧게 세워 앉아 몸이 다소 굳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 他突然开口发问。그가 갑자기 입을 열어 물었다.

  •  

  •  

  • 두상
    아인

    你好像很紧张,是在怕我?너 긴장한 것 같아. 내가 무서워?

  •  

  •  

  • 一时间我们靠得极近,我能闻见他身上缭绕的浅淡草药香。순간 우리는 몹시 가까워졌고 그의 몸에 감도는 옅은 약초 향을 맡을 수 있었다.

  •  

  •  

    • 是……毕竟先前犯了错。맞아요…… 아무래도 전에 잘못을 저질렀으니까.
    •  

    •  

    • 我含糊其词。나는 얼버무렸다.

    •  

    •  

    • 두상
      아인

      你初初来时,倒是没这么胆小。처음 왔을 땐 이렇게 겁이 많진 않았는데.

    • ……我没有,只是想看风景。……아니에요, 그냥 풍경을 보고 싶어서요.
    •  

    •  

    • 我故作坦荡,眼神却是在半空中漂浮。나는 태연한 척했지만, 시선은 허공을 떠다녔다.

    •  

    •  

    • 두상
      아인

      哦,那就看吧。오, 그럼 봐.

  •  

  •  

  • ……
  •  

  •  

  • 我一时语塞,艾因也安静下来,没过多久,我听见一旁传出均匀的呼吸声,随即觉得肩头一沉。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고 아인도 조용해졌다. 오래되지 않아 곁에서 고른 숨소리가 들리더니 곧 어깨가 툭 하고 무거워졌다.

  • ——艾因闭目靠在我肩上,俨然已经陷入睡梦之中。——아인은 눈을 감고 내 어깨에 기대었고, 어느새 깊은 잠에 빠진 듯했다.

  •  

  •  

  •  

  •  

  • 3. 초귀굴

  • 草(풀 초) + 鬼(귀신 귀) + 窟(굴 굴) = 독충을 기르고 시험하는 동굴

  •  

  •  

  • 班主……?단주님……?
  • 두상
    아인

    ……

  •  

  •  

  • 我低声唤他,见他并未转醒,便壮起胆子,叫出他的名字。나직이 불러도 깨지 않자 용기를 내어 그의 이름을 불렀다.

  •  

  •  

  • ……艾因?……아인?
  • 두상
    아인

    ……别吵。……시끄럽게 굴지 마.

  •  

  •  

  • 艾因的双眸依旧紧闭,只是略显不耐烦地含糊一句。
    我不敢再开口了。
    아인은 여전히 두 눈을 감은 채 다소 성가신 듯 웅얼거렸다.
    나는 감히 더는 입을 떼지 못했다.

  • 没想到艾因继续喃喃道。뜻밖에도 아인은 계속 중얼거렸다.

  •  

  •  

  • 두상
    아인

    你不能总是这样……<小画家>。
    就算是我,夜深了也是需要休息的。
    항상 이러면 안 돼…… 슈.
    아무리 나라도 밤이 깊으면 쉬어야 해.

    到底什么时候,你才能学着安分点……대체 언제쯤이면 얌전히 굴 줄 알려나……

  •  

  •  

  • 说完,艾因将头埋得更深了些,他额间的碎发蹭过我的脖颈,引起一阵痒意。말을 마친 아인은 머리를 더 깊숙이 파묻었고, 이마의 잔털이 내 목덜미를 스치며 간지럼을 일으켰다.

  • 我依旧纹丝不动,不为什么,只因艾因方才那番说教的口吻,让我感到错愕。나는 그대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없었다. 방금의 훈계조가 너무나 뜻밖이었기 때문이다.

  • 像是这种状况不止发生过一次,尤其会出现在深夜。
    我不仅是戏班中的一员,而是和他存在……某种更亲密的关系。
    마치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듯했고, 특히 한밤중에 자주 일어나는 모양이었다.
    나는 단지 연희패의 한 사람이 아니라 그와…… 어떤 더 가까운 관계인 것 같았다.

  •  

  •  

  •  

  • 思来想去,我怎么也寻不出一种合理的解释。
    就在这时,雨水自天上倾盆而下,一时间将木板车也砸出声响。
    아무리 곱씹어도 그럴듯한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
    바로 그때, 하늘에서 비가 퍼붓기 시작해 나무 마차에 우수수 소리를 냈다.

  •  

  •  

  • ……算了,还是先让他好好休息吧。……됐어, 일단은 그를 푹 쉬게 해 주자.
  •  

  •  

  • 我不着痕迹地侧过身,确保艾因完全在车棚的遮挡下,不会被雨水淋湿。나는 티 나지 않게 몸을 돌려 아인이 마차 덮개 아래에 완전히 가려져 비에 젖지 않도록 했다.

  •  

  •  

  •  

  • 这场雨一直下到入夜才止息,山路也变得泥泞不堪。
    众人索性选了块合适的山头歇息,计划来日再动身。
    비는 밤이 되어서야 그쳤고 산길은 질척해졌다.
    사람들은 아예 적당한 산마루를 골라 쉬고 다음 날 다시 길을 나서기로 했다.

  • 醒来后的艾因,又变回平日里不苟言笑,待我一视同仁的班主。
    杜昌正在张罗众人布置空地,艾因独自朝不远处走去。
    깨어난 아인은 다시 평소처럼 엄숙하고 나를 동등하게 대하는 단주님으로 돌아와 있었다.
    두창이 사람들을 챙겨 빈터를 정리하는 사이 아인은 홀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걸어갔다.

  • 那边似以乎能望见一个洞窟,我不动声色地跟上。저쪽에는 동굴이 보이는 듯해 나는 내색하지 않고 뒤를 따랐다.

  • 万一……万一他需要帮手呢?我试图为自己下意识的行为作解释。만에 하나…… 만에 하나 그가 도움이 필요할지도? 나는 무의식적인 행동에 스스로 변명을 붙였다.

  •  

  •  

  •  

  • 我亦步亦趋地跟在艾因后方,当我步入洞窟时,没头没尾地听见他的自言自语。나는 발맞춰 뒤를 좇아 동굴로 들어섰고 앞뒤 맥락 없는 그의 혼잣말을 들었다.

  •  

  •  

  • 두상
    아인

    ……当真是个草鬼窟。……정말 초귀굴 그 자체군.

    谁在后面?뒤에 누구지?

  •  

  •  

  • 艾因忽地转过身,我有些措手不及。
    正想开口解释,有丝丝缕缕甜美的气息,渗入周遭的空气里。
    아인이 불쑥 뒤돌아봤고 나는 잠시 당황했다.
    막 해명을 하려던 찰나 실오라기 같은 달큰한 기운이 주위 공기 속으로 스며들었다.

  •  

  •  

  • 班主你……단주님, 당신……
  •  

  •  

  • 我极力抑制自己扑向艾因的冲动,声音微弱地颤抖。나는 아인에게 달려들고픈 충동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미약하게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  

  •  

  • ……你在流血……당신, 를 흘리고 있어요.
  • 아인
    ……什么?……뭐?
  •  

  •  

  • 鲜红的血液汇成细流,自艾因手臂内侧流下。
    他不甚在意地甩了甩手,一条漆黑的蜈蚣被他甩到地面。
    선홍색 피가 가느다란 흐름이 되어 아인의 팔 안쪽을 타고 흘렀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손을 털었고 칠흑의 지네 한 마리가 바닥으로 튕겨졌다.

  • 我这才发现,蛰伏在暗处的毒虫不止一只,但它们大部分都身形单薄,已然失去生气。그제야 어둠에 숨어 있던 독충이 한둘이 아니란 걸 알아챘다. 하지만 대부분 앙상했고 벌써 기운이 빠져 있었다.

  •  

  •  

  • 아인

    无妨,都是些小虫,成不了气候。괜찮아, 죄다 작은 벌레들일 뿐. 큰일로 번지진 않아.

    你来做什么?넌 왜 왔지?

  • 我……저는……
  •  

  •  

  • 我将先前的借口忘了个一干二净,幸好这时,杜昌赶了过来。아까 지어 댄 핑계를 모조리 잊고 말았는데 마침 그때 두창이 달려왔다.

  •  

  •  

  • 두상
    두창

    班主,外面已经……班主?!단주님, 바깥은 이미…… 단주님?!

  •  

  •  

  • 杜昌同样看见了艾因的伤口,脸上露出惊惶的神色。
    相比之下,受伤的艾因倒显得平静许多。
    두창도 아인의 상처를 보고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에 비해 다친 아인은 오히려 훨씬 침착해 보였다.

  •  

  •  

  • 아인
    不知道谁在这里养了个草鬼窟,你叫其他人不要靠近。누가 여기에 초귀굴을 조성했는지 모르겠군. 다른 사람들은 가까이 오지 말게 해.
  • 두상
    두창

    ……明白。
    我……我去林间给你采些草药来!
    ……알겠습니다.
    저…… 제가 숲에서 약초를 좀 따 오겠습니다!

  • ——我跟你一起去!——저도 같이 갈래요!
  • 아인
    不……아니……
  •  

  •  

  • 艾因的话还没说完,杜昌已经快步离开。我本想跟上,
    毕竟继续待在艾因身边,我无法保证自己不会做些什么。
    아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창은 벌써 성큼 떠났다. 나도 따라가려 했다.
    아인의 곁에 더 있다간 내가 무슨 짓을 하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但还没行出洞外,又听见艾因在身后抛出一句。그러나 동굴을 다 나서기도 전에 등뒤에서 아인이 한마디를 던졌다.

  •  

  •  

  • 두상
    아인

    你给我留下,<小画家>。넌 여기에 있어, 슈.

  • 두상
    아인

    身子都抖成这样了,你怎么还想跟过去?몸이 이렇게 떨리는데 어떻게 또 따라가겠다는 거지?

  •  

  •  

  •  

  • 艾因将我带去洞外,找了个远离众人的僻静地方坐下。아인은 나를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가 사람들로부터 떨어진 한적한 곳에 앉혔다.

  • 山风渐起,血腥味逐渐消散,我终于静下心来,偏过头去打量艾因始终平静的侧脸。산바람이 슬슬 불어오며 핏내가 흩어졌고, 나는 마침내 마음을 가라앉혀 그의 변함없이 고요한 옆얼굴을 살폈다.

  •  

  •  

  • 아인
    我没什么大碍。난 큰 문제 없어.
  •  

  •  

  • 像是读出了我眼神中的疑惑和担忧,艾因看向远处的群山,冷声作出解释。내 눈빛의 의문과 근심을 읽은 듯 아인은 먼 산을 보며 담담히 덧붙였다.

  •  

  •  

  • 아인
    蛊虫不会对我造成伤害,这是家传的体质。구충은 나를 해치지 못해. 가문 대대로 내려온 체질이라서.
  •  

  •  

  • ——这是从未听艾因提及的过去,我顺着他的话语,试探道。가문——아인이 한 번도 꺼내지 않던 과거다. 나는 그의 말을 따라 조심스레 물었다.

  •  

  •  

  • 你们家以前……也有那草鬼窟吗?당신의 가문에도…… 그런 초귀굴이 있었나요?
  •  

  •  

  • 艾因沉默地点点头。아인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아인
    不过,家中养的毒性会更强。
    一般能在那处留到最后的,都把同伴给吃了个干净。
    하지만 집에서 기르는 건 독성이 더 강해.
    대개 거기서 끝까지 남는 녀석들은 동료를 몽땅 잡아먹고서야 살아남지.
  •  

  •  

  • 说到这里,艾因突然看了我一眼,我一时没读懂他眼神中的含义,好奇地追问。여기까지 말하곤 아인이 문득 나를 흘깃 보았다. 나는 그 눈빛의 뜻을 곧장 읽지 못해 궁금해 다시 물었다.

  •  

  •  

  • 那留到最后的蛊虫,会被用来做什么?그렇게 마지막까지 남은 고충은 어디에 쓰여요?
  • 아인
    只要是主人的要求,什么都能做。当然,大都是些谋财害命的龌龊事。주인이 시키기만 하면 무엇이든 해. 물론, 대개는 남의 재산과 목숨을 노리는 더러운 짓들이지.
  •  

  •  

  • 艾因扯起嘴角,比起笑容,更像是一种嘲弄。
    我猜这是许多人渴求的事物,他看起来却不以为意。
    아인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는데 웃음이라기보다 조롱에 가까웠다.
    많은 이가 탐낼 법한 것인데도 그는 개의치 않는 듯했다.

  •  

  •  

  • 那班主你呢……有自己的蛊虫吗?그럼 단주님 당신은…… 자기 고충이 있어요?
  • 아인
    我没有。없어.
  •  

  •  

  • 艾因否定得很干脆,说完他又低下头,一时间我看不清他的表情。아인은 단호히 부정했고, 이내 고개를 숙여 한동안 표정을 읽을 수 없게 했다.

  •  

  •  

  • 아인

    我讨厌蛊,或者说,我不喜欢定夺他人的命数。
    谁都该是自由的,哪怕一只小虫子。
    난 고를 싫어해. 아니, 남의 운명을 내 마음대로 정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누구나 자유로워야 해, 작은 벌레 한 마리라도.

    驭蛊之术,以前家中长辈有意传授于我,但我向来无心去学。고를 부리는 법을 집안 어른들이 가르치려 했지만 나는 애초에 배울 마음이 없었어.

    能做到的,只有这个了。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뿐이지.

  •  

  •  

  •  

  • 艾因摊开手掌,有莹白色的粉末从其间散落,被风散布至远方。아인은 손바닥을 펼쳤고 영롱한 흰 가루가 그 사이에서 흩어져 바람을 타고 멀리 퍼졌다.

  • 一阵唧唧的叫声自草垛间断续响起,很快连成悠扬一曲。찍찍이는 소리가 볏단 사이에서 띄엄띄엄 울리더니 곧 잔잔한 선율로 이어졌다.

  •  

  •  

  • 是……是蛐蛐儿!귀…… 귀뚜라미!
  • 두상
    아인

    嗯。응.

  •  

  •  

  • 其中一只蛐蛐儿跃向我的指尖,虫翅振动间,鸣叫声也变得愈发嘹亮。그중 한 마리가 내 손끝으로 깡충 뛰어올랐고, 날개를 떠는 사이 울음소리는 더욱 또렷해졌다.

  • 蛊似乎没那么坏——我抬起头,想向艾因露出一个笑容。고가 그리 나쁘기만 한 건 아닌가 보다——나는 고개를 들어 아인에게 미소를 보이려 했다.

  •  

  • 不料,那只蛐蛐儿顺势夺走了我手上的银饰,随即没入草丛。그런데 뜻밖에도 그 귀뚜라미가 내 손의 은장식을 잽싸게 낚아채더니 이내 풀숲으로 사라졌다.

  •  

  •  

  • 喂——!야——!
  •  

  •  

  • 草叶茂盛,我已经寻不见它,只得无奈地看向艾因。풀잎이 무성해 더는 찾을 수 없었고 나는 할 수 없이 아인을 바라보았다.

  •  

  •  

  • 你能……把它叫回来吗?그걸…… 다시 부를 수 있어요?
  • 두상
    아인

    它们恐怕没那么听话。그 정도로 말을 듣진 않을 거야.

  • ……算了。……됐어요.
  •  

  •  

  • 想着它应该不会跑太远,我站起身,追往它离开的方向。멀리 달아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하며 나는 벌떡 일어나 그것이 간 방향으로 뒤쫓았다.

  •  

  •  

  • 我自己去找找!제가 직접 찾아볼게요!
  •  

  •  

  • 艾因是在身后说了句“别走太远”吗?我没有听清,只觉得跑起来的时候,风也变得轻盈。아인이 등뒤에서 "너무 멀리 가지 마"라고 말했던가? 정확히 듣진 못했고, 그저 달리기 시작하자 바람까지 가벼워진 듯했다.

  •  

  •  

  •  

  •  

  • 4. 덫에 걸리다

  •  

  •  

  • 我心想,小小一只蛐蛐儿,又能跑到哪里去。속으로 생각했다, 조그만 귀뚜라미 한 마리가 끽해야 어디까지 달아나겠어.

  • ……未曾料到,直到它们的歌声止歇了,我也不曾寻到偷我银饰的那只。……하지만 뜻밖에도 귀뚜라미들의 노랫소리가 멎을 때까지 내 은장식을 훔친 그 놈을 끝내 찾지 못했다.

  • 不知不觉间,我回头已经看不见艾因的身影了。어느새 고개를 돌리니 아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  

  •  

  • 要不还是回去吧……也不是什么要紧东西。그냥 돌아갈까…… 그리 대수로운 물건도 아니고.
  • ??
    <小画家>?슈?
  •  

  •  

  • 正欲回身,蓦地听见一阵枝叶响动。
    在树丛的隐蔽下竟还有一个洞窟,杜昌从里面探出头来。
    막 몸을 돌리려는데 갑자기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수풀에 가려진 곳에 뜻밖에도 동굴이 하나 더 있었고 그 안에서 두창이 고개를 내밀었다.

  •  

  •  

  • 두상
    두창

    你是来帮忙的?도우러 온 거야?

  • 我……来寻些东西。저는…… 찾을 게 있어서.
  •  

  •  

  • 我随意地搪塞,杜昌看起来也不甚在意。대충 얼버무렸고 두창도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  

  •  

  • 두상
    두창

    正好,我在此处采到了草药。잘 됐네, 여기서 약초를 좀 땄어.

    正想叫人一起多拿些回去,你随我来吧。사람을 불러 더 가져가려던 참이니 나를 따라와.

  • 好。응.
  •  

  •  

  • 一想到艾因的伤势,我配合地走了过去。아인의 상처가 떠올라 나는 순순히 발을 옮겼다.

  •  

  •  

  •  

  • 刚走进洞内,骤然降低的温度使我打了个冷颤。동굴에 막 들어서자 갑자기 내려간 온도에 소름이 돋았다.

  •  

  •  

  • 怎么会有草药生在这种地方……어쩌다 이런 데서 약초가 자라지……

    赶紧拿完就回去吧。얼른 챙겨서 돌아가자.

  • 두상
    두창?

    回去?돌아가자고?

  •  

  •  

  • 杜昌的声音在我背后阴恻恻地响起。등 뒤에서 두창의 목소리가 스산하게 울렸다.

  •  

  •  

  • 두상
    두창?

    好不容易让你落洞,哪儿有轻易放你回去的道理。겨우 너를 덫에 빠뜨려 놨는데 쉽게 돌려보낼 리가 있나.

  •  

  •  

  • 霎时间,我的口舌仿若被寒气封住,某种粘稠、泛着腥气的流质又一次将感观侵袭。순간 입과 혀가 한기에 얼어 붙는 듯했고, 어떤 끈적하고 비릿한 기운이 다시 한 번 감각을 덮쳤다.

  • 我僵硬地转过身,见那只叼着银饰的蛐蛐儿跃上杜昌肩头。
    银饰掉落在地,而蛐蛐儿竟是直接钻入了杜昌耳中。
    몸을 굳게 굳힌 채 돌아보니 은장식을 물던 그 귀뚜라미가 두창의 어깨로 폴짝 뛰어올랐다.
    은장식은 땅에 떨어졌고 귀뚜라미는 두창의 귓속으로 그대로 파고들었다.

  • 杜昌微微启唇,一只通体金色的蚕虫不疾不徐地爬上舌根,它的口器不断张合,我能分辨出它的话语。두창이 살짝 입술을 벌리자 온몸이 금빛인 누에 한 마리가 느릿하게 혀뿌리로 기어올랐고, 그 입이 쉬지 않고 달싹거리자 그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 它在说……그것이 말했다……

  •  

  •  

  • 没错……就是그래…… 바로 그녀야.

  • 我终于……可以饱餐一顿了。이제 드디어…… 실컷 배불리 먹을 수 있겠군.

  •  

  •  

  •  

  • 艾因自己都不知晓,看着<小画家>跑开的背影,他脸上的笑容,足以用开怀来形容。아인은 자신도 모르게, 달려가는 슈의 뒷모습을 보며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었다.

  • 明明这就是他曾经的想象中,<小画家>最应该有的模样。분명 그가 예전에 상상했던, 슈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여긴 모습 그대로였다.

  • 但是很快,他就察觉到了不对劲。
    ——<小画家>不见了,而那只蛐蛐儿,他也失去了感知。
    하지만 곧 그는 이상함을 눈치챘다.
    ——슈가 보이지 않았고, 그 귀뚜라미에 대한 감각도 끊겼다.

  •  

  •  

  • 두상
    아인

    ……<小画家>?……슈?

  •  

  •  

  • 没有人应答,他试探着拿出那只铃铛,轻轻摇了摇。대답이 없자 그는 조심스레 방울을 꺼내 살짝 흔들었다.

  • ……还是没用。……역시 소용없었다.

  •  

  •  

  • 두상
    아인

    ……

  •  

  •  

  • 焦躁愈发在他心中堆叠,这种情绪他曾在五年前多次反刍,本以为不会再次想起。초조함이 마음속에 겹겹이 쌓였다. 다섯 해 전 수차례 곱씹던 그 감정, 다시는 떠올리지 않으리라 여겼던 그것이었다.

  • 直到几只蛐蛐儿叽叽喳喳地围了过来,告知了艾因一切。몇 마리 귀뚜라미가 짹짹대며 몰려와 아인에게 모든 것을 알리기 전까지는.

  •  

  •  

  • 두상
    아인

    ……你们说,她被戏班出来的人带走了?……너희 말로는, 그녀가 연희패에서 나온 자에게 끌려갔다고?

    带我过去。그리로 데려가.

  •  

  •  

  • 他急急地站起身,朝山下跑去,跑动间铃铛不受控地发出连串声音,传遍整片山野。그는 황급히 일어나 산 아래로 내달렸고, 달리는 동안 방울은 제멋대로 연달아 소리를 내며 산야에 퍼졌다.

  •  

  •  

  • 5년 전

  •  

  •  

  •  

  • 擒魂铃——艾家世代持有的法器。
    是以镇压亡魂,或是操纵自己所养的蛊虫。
    영혼을 붙잡는 방울——아(艾) 가문 대대로 지녀온 법기였다.
    망혼을 진압하거나, 자신이 기르는 고충을 조종하는 데 쓰인다.

  • 这是艾因离开家时,唯一带走的东西。
    不为其他,他只是觉得铃铛发出的声音很好听。
    아인이 집을 떠날 때 유일하게 가져간 물건이기도 했다.
    다른 까닭은 없었다. 그저 방울 소리가 무척 듣기 좋았기 때문이다.

  • ……反正,他决意不会培养自己的蛊虫。比起那些蛊惑人心的巫术,少年更想凭借自己的力量,在这个世间闯荡。……어차피 그는 자기 고충을 기를 뜻이 없었다. 사람 마음을 미혹하는 주술보다는 제 힘으로 세상을 헤쳐 나가고 싶었으니까.

  • 这是他离开草鬼窟的第一夜,他随意地在山间的一棵大树旁和衣而睡,血脉中留存的天赋,让这山中的毒虫无法伤他分毫。초귀굴을 떠난 첫밤, 그는 산중 큰 나무 곁에 대충 몸을 누였다. 핏줄에 남은 천성 덕에 산속 독충은 그를 털끝 하나 다치게 하지 못했다.

  •  

  • 困意来得很快,跋涉一整天,艾因已经累极了。졸음은 금세 밀려왔고, 하루 온종일 걸어온 탓에 아인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 只是……다만……

  •  

  •  

  • ??
    嘶……스으……
  •  

  •  

  • 艾因的手指,突兀地感受到一阵尖锐的刺痛,有汨汨鲜血自创口处流出。아인의 손가락이 불시에 날카로운 찌름을 느꼈고 상처에서 선혈이 뚝뚝 흘렀다.

  •  

  •  

  • 두상
    아인

    ……?

  • ??
    嘶哈……스하……
  •  

  •  

  • 困意顿时散了个干净,他举起手,借着朦胧的月光,看见一只通体漆黑的小蝎子,正扒在自己的手指上。졸음은 단번에 가셨다. 그는 손을 들어 흐린 달빛에 비춰 보았고, 새까만 작은 전갈 한 마리가 손가락에 달라붙어 있음을 보았다.

  •  

  •  

  • 아인
    ……
  •  

  •  

  • 艾因抱臂站在树下,眼前的场景一时间让他犯了难。아인은 나무 아래서 팔짱을 낀 채 눈앞의 정경에 잠시 난감해했다.

  • 尽管他反应极快地将那只黑蝎子甩开,但它还是长出了人形,出落成少女的模样。그는 재빨리 검은 전갈을 떼어냈지만 그것은 곧 사람의 형상을 틔워, 소녀의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 少女舔了舔嘴角,扬声开口唤他。소녀는 입가를 핥고 목소리를 높여 그를 불렀다.

  •  

  •  

  • ……主人。……주인님.

    我还没吃够,会饿。아직 배가 차지 않았어, 배고플 거야.

  • 아인
    你是跟着我出来的?나를 따라 나온 거야?
  •  

  •  

  • 艾因决定选择性忽略她的需求,包括那个奇怪的称呼아인은 그녀의 요구를, 그 묘한 호칭까지 포함해 의도적으로 무시하기로 했다.

  •  

  •  

  • 嗯。응.
  •  

  •  

  • 少女点了点头,两眼依旧直勾勾地盯着艾因。소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두 눈은 여전히 아인만 뚫어지게 바라봤다.

  •  

  •  

  • 那窟里当真有些无聊,我心想,外面说不定会更有意思。그 굴 안은 정말 지루해. 밖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 아인
    这也不是你随意弄伤人的理由。그렇다고 멋대로 사람을 다치게 할 이유는 안 돼.
  • 倒也不是随意。멋대로는 아니야.
  •  

  •  

  • 像是还没适应如何表达,少女直白地说道。아직 표현하는 데 서툰 듯 소녀는 있는 그대로 말했다.

  •  

  •  

  • 是闻到了主人的味道,我才没忍住。주인의 냄새를 맡아서, 참지 못한 거야.
  • 아인
    ……还是忍着吧,我不是你的食物,也没打算给你准备吃的。……그래도 참아. 나는 네 먹잇감이 아니고, 먹을 걸 줄 생각도 없어.
  • 那——我自己去找。그럼——내가 스스로 찾을게.
  •  

  •  

  • 没想到少女只是无所谓地撇撇嘴,然后就半蹲下来,她从土中扒出了些什么,昂起头,正准备送入口中——뜻밖에 소녀는 시큰둥하게 입을 비죽하더니, 쭈그려 앉아 흙을 파내 무엇인가를 집어 들고 고개를 젖혀 막 입에 넣으려 했다——

  •  

  •  

  • 아인
    ……等等。……잠깐.
  •  

  •  

  • 艾因摇了摇铃铛,少女的动作瞬间定住了。아인이 방울을 흔들자 소녀의 동작이 순식간에 멈췄다.

  • 没想到真的有用,艾因心想。
    他走去少女身边,将被她抓在手里的虫子弹回地面。
    정말 통하네, 하고 아인은 생각했다.
    그는 소녀 곁으로 가 그녀가 움켜쥔 벌레를 퉁겨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 他这才再次晃动铃铛,对上少女恢复行动力后不解的目光,沉声做出解释。그리고 다시 방울을 흔들어 움직임을 되찾은 소녀의 의아한 시선을 마주하고는 낮게 설명했다.

  •  

  •  

  • 아인
    你既然已经化为人形,就要有做人的样子。
    人类可不会随便吃那些东西。
    이미 사람의 형상을 얻었으니 사람답게 굴어야 해.
    사람은 그런 걸 아무렇지 않게 집어먹지 않아.
  • ……好吧。……알았어.
  •  

  •  

  • 闻言,少女抱作一团,她身上原本穿戴的衣服散了一地,那只蝎子又从其中钻了出来。말을 듣자 소녀는 몸을 동그랗게 말았고, 입고 있던 옷가지가 바닥에 흩어졌다. 전갈 한 마리가 그 사이에서 다시 기어 나왔다.

  • 它举起钳肢,挥向空中浮游的小虫。그 전갈이 집게발을 치켜들어 허공에 떠다니는 작은 벌레를 후려쳤다.

  •  

  •  

  • 두상

    这样总可以了吧?이 정도면 됐지?

  •  

  •  

  • 艾因无奈地点点头。아인은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  

  •  

  •  

  • 就这样,一人一蝎成为了旅伴,一同在山间行走。그렇게 한 사람과 한 전갈은 동행이 되어 산길을 함께 걸었다.

  • 艾因被迫成为了<小画家>的伴生宿主,他不愿随意杀生——哪怕是自己过去认知里,无恶不作的蛊虫。아인은 슈의 동반 숙주가 될 수밖에 없었고, 그는 함부로 살해하길 원치 않았다——과거 인식 속에서 천하의 악행을 일삼던 고충이라 해도.

  • 他见过家中那些人如何利用蛊虫为自身谋利,无所不用其极。
    相比之下,他开始试图教少女一些,人类应该学会的东西。
    그는 가문 사람들이 고충을 어떻게 사익에 악용하는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아 왔다.
    이와 달리 그는 소녀에게 인간이라면 배워야 할 것들을 가르치려 애쓰는 쪽을 택했다.

  •  

  •  

  • 你准备睡了吗,主人?잘 준비됐어, 주인님?
  • 아인
    你……先换个称呼。너…… 일단 호칭부터 바꾸자.
  • 嗯?这也不对吗?응? 이것도 안 돼?
  • 아인
    ……也不是,只是,我会觉得奇怪。……그런 건 아닌데, 내가 좀 이상하게 느껴져서.
  • 哦……你之前说过的,不能让人觉得不舒服。아…… 네가 전에 말했지, 남을 불편하게 해선 안 된다고.

    那,晚安,艾因。그럼, 잘 자. 아인.

  •  

  •  

  • 少女干脆地应下,她又变回了蝎子的模样,爬进艾因的怀里。소녀는 시원스레 답하고 다시 전갈로 변해 아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  

  • 好像也没有那么难教,艾因一边想着一边躺下,他小心地侧过身,避开<小画家>趴着的地方。가르치기가 생각만큼 어렵진 않은가 보다, 하고 생각하며 아인은 몸을 눕혔다. 그리고 슈가 엎드린 자리를 피해 조심스레 몸을 옆으로 틀었다.

  •  

  •  

  •  

  • 某天艾因和<小画家>抵达了一处村寨,正遇山贼袭村,艾因出手赶走了山贼,也因此被寨子里的人恳请留下。어느 날 아인과 슈가 한 산촌에 닿았을 때 마침 산적의 습격을 만났고, 아인이 나서서 산적을 쫓아냈다. 그리하여 촌 사람들의 간청을 받아 머물게 되었다.

  • 他答应了,人们有时会恭敬地叫他一声少将军,他向<小画家>解释了这个名词的含义。그는 허락했고, 사람들은 가끔 그를 공손히 소장군이라 불렀다. 그는 그 말의 뜻을 슈에게 설명해 주었다.

  •  

  •  

  • 두상

    总之,就是保护弱者?그러니까, 약한 이들을 지키는 거야?

    反正是只有很厉害的人才能做的事情。아무튼 아주 강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지.

  • 아인
    各司其职罢了,只是我正好有能力做到。각자 할 일을 할 뿐이야. 내가 마침 그럴 능력이 있을 뿐이지.
  • 두상

    那我能做些什么呢?그럼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 아인
    你……너는……
  •  

  •  

  • 艾因眼疾手快地将黑蝎子从衣服里抓了出来,它正准备将毒刺朝艾因的皮肤突刺。아인은 재빨리 옷 속에서 검은 전갈을 움켜 집어 올렸다. 전갈은 막 독침을 그의 피부로 찌르려던 참이었다.

  • 若宿主不以鲜血供养,蛊虫是很难长时间维持人形的。
    在这件事上,艾因当然是有意为之。
    숙주가 선혈로 먹여 살리지 않으면 고충은 오래 인간형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 일에 관해서는 아인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분명했다.

  •  

  •  

  • 아인
    在学会忍耐之前,你安分当只小蝎子就好了。참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얌전히 작은 전갈로만 지내.
  • 두상

    可是……可是!하지만…… 하지만!

  •  

  •  

  • 蝎子形态的少女被艾因捏在两指间,扑腾着钳肢抗议。전갈로 변한 소녀가 아인의 두 손가락 사이에 집히자 집게를 퍼덕이며 항의했다.

  •  

  •  

  • 두상

    可是我也想帮你做些什么,艾因。하지만 나도 너를 위해 뭔가 돕고 싶어, 아인.

    我听草鬼窟的那些前辈说起过的,主人的命令就是全部。초귀굴의 선배들이 말했어, 주인의 명령이 전부라고.

    可你每天只让我陪你去听听傩戏,山贼袭村时也从不让我出手……哦,不对,我甚至还没学会怎么去攻击别人!그런데 넌 매일 나더러 함께 나희나 보러 가자고만 하고, 산적이 마을을 칠 때도 나서게 하지 않잖아…… 아, 아니, 나는 남을 어떻게 공격하는지도 아직 못 배웠는걸!

  • 아인
    我不需要,你也不用学那些东西。난 필요 없고, 너도 그런 건 배울 필요 없어.
  •  

  •  

  • 艾因将终于稍微安分下来的小蝎子放去嘴边碰了碰,这是他们之间惯常的安抚性动作。아인은 겨우 잠잠해진 작은 전갈을 입가에 살짝 대어 보였다. 둘 사이의 늘 하던 달램의 신호였다.

  •  

  •  

  • 아인
    真的,这样就足够了。정말이야, 이걸로 충분해.
  • ……怎样都好吧,反正,你别再摇那个铃铛了。……뭐든 좋아. 어쨌든, 그 방울은 더는 흔들지 마.
  •  

  •  

  • 一声代表定住,两声代表召回,少女本就被艾因培养出了自由的性子,同样讨厌受控的感觉。한 번은 정지, 두 번은 부름. 소녀는 본디 아인이 길러 준 자유로운 성정을 지녔기에 통제받는 느낌을 똑같이 싫어했다.

  •  

  •  

  • 아인
    ……好。……좋아.
  •  

  •  

  • 艾因从未将少女视作自己的造物,但也时刻从<小画家>的一举一动中,收获一种名为喜悦的情绪。아인은 소녀를 결코 자신의 피조물로 여긴 적이 없었고, 슈의 모든 몸짓에서 언제나 기쁨이라 불리는 감정을 거두었다.

  • 或许他真的在改变些什么——至少当时,艾因是这么想的。어쩌면 그는 정말로 무언가를 바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적어도 그때의 아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  

  •  

  •  

  •  

  • 5. 혼을 빼앗다

  •  

  •  

  • 艾因清楚人心并非全都向善,也明白百密终有一疏的道理。아인은 사람 마음이 모두 선한 게 아님을 잘 알고, 아무리 빈틈없이 막아도 언젠가는 새는 법이라는 이치도 안다.

  • 驭蛊之术本就是禁忌的邪术,人们忌惮它,也渴望拥有那种隐秘而邪恶的力量。고를 부리는 술법은 애초에 금기의 사술이기에 사람들은 그것을 두려워하면서도 그 은밀하고 사악한 힘을 갖길 갈망한다.

  • 有人不小心撞见艾因好似对着虚空讲话,只当少年生性带点孤僻。누군가가 얼결에 아인이 허공에 말을 거는 듯한 모습을 보았고, 그저 소년이 성격이 좀 외골수려니 여겼다.

  • 但当其他人好奇地打探艾因是否与传说中的艾家同根同源时,艾因忽然觉得,已经到了该离开的时候。하지만 다른 이들이 전설 속 아(艾) 가문과 동문인지 캐묻기 시작하자 아인은 문득 떠나야 할 때가 왔다고 느꼈다.

  • <小画家>赞同他的看法,她伏在艾因肩头,期待接下来要去一个鸟语花香的地方。슈도 그 생각에 동의했고, 아인의 어깨에 엎드린 채 이어서 새소리와 꽃향기가 가득한 곳으로 가길 기대했다.

  •  

  •  

  • 두상
    아인

    过了今夜再议吧。오늘 밤이 지나면 다시 의논하자.

  •  

  •  

  • 说完,他带着<小画家>潜入夜色里——有村民称近郊又有山贼肆虐,艾因决意此行将他们一举拿下。그렇게 말하고 그는 슈와 함께 밤으로 스며들었다——근교에 산적이 다시 날뛰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아인은 이번에야말로 단번에 소탕하기로 결심했다.

  •  

  •  

  •  

  • 出发前,艾因知道这绝非易事,他做好万全的准备,却也因山贼诡异的打法一时间乱了阵脚。출발 전부터 쉽지 않음을 알았고 만전의 준비를 했지만, 산적들의 기묘한 전술에 한때 페이스가 흔들렸다.

  • 他们好像……全都是冲着他来的。그들은 마치…… 오직 그만을 노리고 달려드는 듯했다.

  • 他带领的几个部下全都被山贼绕去了别处,至于剩下的人,他们拿出不管不顾的架势,只为和他拼个你死我活。그가 거느리던 부하 몇은 산적들에게 따돌려져 다른 곳으로 빠졌고, 남은 자들은 아예 물불 가리지 않는 태세로 그와 사생결단을 내고자 했다.

  •  

  • 这一击直冲艾因心口,他将将躲开,同时又有两道寒芒,笔直地从背后接近——한 번의 일격이 아인의 심장부로 곧장 파고들었다. 그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동시에 두 줄기의 차가운 섬광이 등 뒤에서 곧장 다가와——

  •  

  •  

  • 산적
    啊!!으아!!
  •  

  •  

  • 艾因本已做好承受其中一道攻击的准备,预想中的疼痛却没有到来。아인은 그중 하나쯤은 맞을 각오를 했으나 예상한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다.

  • 背后的山贼发出尖锐的惨叫,像是看到了什么,让他感到极为震悚的事物。등 뒤의 산적이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마치 그를 극도로 섬뜩하게 만든 무언가를 본 듯했다.

  •  

  •  

  • 산적
    这人……当真有蛊虫?!이 자는…… 정말 고충을 거느렸단 말인가?!
  •  

  •  

  • 什么?明明没有受伤,艾因却感觉有湿润的液体浸透了他半边臂膀。뭐? 분명 다치지 않았는데도 아인은 축축한 액체가 팔 한쪽을 적셔 오는 걸 느꼈다.

  •  

  •  

  • 두상

    嘶……스으……

  •  

  •  

  • 一个小小的黑影,自艾因肩头滚落。
    艾因伸手接住了它,开口时,声音带上自己都不曾察觉的颤抖。
    작은 검은 그림자 하나가 아인의 어깨에서 굴러 떨어졌다.
    아인은 손을 뻗어 그것을 받쳐 들었고, 말을 꺼낼 때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떨림이 목소리에 실렸다.

  •  

  •  

  • 두상
    아인

    你……너……

  • 두상

    我……总算帮了你一回。나…… 드디어 한 번은 도왔네.

  •  

  •  

  •  

  • 艾因以最快的速度突出重围,捧着<小画家>回到住所。
    只要能让它回到蛊盅,或许一切还有回天之力。
    아인은 번개같이 포위를 뚫고 슈를 품에 안은 채 거처로 돌아왔다.
    그녀를 다시 고단지(蛊盅/벌레그릇)로 돌려보낼 수만 있다면, 아직 만회할 길이 있을지도 몰랐다.

  • ——但当看到家中的境况后,艾因只觉得原本就空洞的心房,快要被拉扯成更大的碎片。——그러나 집 안의 형편을 보자 본디 비어 있던 가슴이 더 큰 파편으로 찢겨 나가는 듯했다.

  •  

  • 屋内明显被人翻动过了,不少物件散落一地,艾因专门为<小画家>制作的蛊盅也已经四分五裂。방 안은 누군가가 뒤집어 놓은 흔적이 역력했고 여러 물건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슈를 위해 따로 만든 고단지 또한 산산조각났다.

  • 而一直被他捧在掌心的<小画家>,也慢慢变成了一枚浸在血色液体中的小巧虫卵。그리고 그의 손바닥에 고이 받쳐 있던 슈는 서서히 붉은 액체에 잠긴 자그마한 벌레 알로 변해 갔다.

  •  

  • 艾因造蛊的消息在城寨中不胫而走,对此他没有解释什么,只是选择在一个深夜离开。아인이 고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성채에 삽시간에 퍼졌고 그는 아무 해명도 하지 않은 채 어느 깊은 밤 자리를 떴다.

  • 他知道此事一定有人从中作梗,但下定决心启程后,追查真凶已经变成了不那么重要的事情。분명 누군가가 훼방을 놓았음을 알았으나 길을 나서기로 결심한 뒤로는 진범을 쫓는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 他只记得那只偷偷溜出来的小蝎子最初的心愿——它想要去外面看看。그는 몰래 빠져나온 작은 전갈의 첫 소망만을 기억했다——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싶다는 것.

  •  

  •  

  • 두상
    아인

    你应该……也能看到吧?너도…… 볼 수 있겠지?

  •  

  •  

  • 自言自语时,他摩挲着自己的手腕。
    ——那里生着一颗虫卵,与他的血肉相连。
    혼잣말을 하며 그는 자신의 손목을 어루만졌다.
    ——그곳에는 그의 혈육과 이어진 벌레알 한 알이 자리하고 있었다.

  • 艾因儿时不愿听从的教诲,如今成为他唯一能为<小画家>做的事情。어릴 적 아인이 따르길 마다하던 가르침이, 이제는 슈를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되었다.

  •  

  •  

  •  

  • 带着戏班在各个村寨间穿梭时,艾因心想,或许有一天,<小画家>也会像这样,无拘无束地在世间探索。연희패를 이끌고 여러 마을을 오가며 언젠가 슈도 이렇게 속박 없이 세상을 탐험하길 아인은 바랐다.

  • 这一次,等<小画家>化为人形后,无论是否留在自己身边,艾因都将以鲜血浸育她的蛊盅,直至自己生命的尽头。이번에는 슈가 다시 인형이 되었을 때 곁에 남든 떠나든, 아인은 자신의 생이 끝날 때까지 피로 그녀의 고단지를 길러 주리라 다짐했다.

  •  

  •  

  • 두상
    아인

    到时你会去哪儿?
    ……反正,是自由的就可以了。
    그때 넌 어디로 갈 거야?
    ……어쨌든, 자유로우면 그걸로 돼.

    我也会努力活久一点的……直到你看完这个世界为止。나도 오래 살도록 노력할게…… 네가 이 세상을 다 볼 때까지.

  • 두상
    아인

    战到最后吧,小蝎子。끝까지 싸우자, 작은 전갈아.

  •  

  •  

  • 艾因将新生的黑色蝎子同其他毒虫放在一起,最后看了它一眼。아인은 새로 태어난 검은 전갈을 다른 독충들과 함께 두고, 마지막으로 한 번 바라보았다.

  •  

  •  

  •  

  • 而现在,艾因看见<小画家>面色灰败地倒在洞窟里,身体趋近透明,思绪像是被拉扯回五年前,他痛恨自己当时的无能为力。그리고 지금, 아인은 동굴에 창백하게 쓰러진 슈를 보았다. 몸은 거의 투명해졌고 생각은 다섯 해 전으로 잡아끌리듯 되감겼다. 그는 그때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미워했다.

  • 他也看见了那双蛰伏在暗处的眼睛,至于如何处理他,并非当务之急。또한 어둠 속에 잠복해 있던 두 눈을 보았으나, 그를 어떻게 할지는 급한 일이 아니었다.

  •  

  •  

  • 두상
    아인

    <小画家>……슈……

  •  

  •  

  • 他知道过去的那只小蝎子已经不在这具即将消散的躯壳之中,还是轻声唤出她的名字。예전의 작은 전갈은 이미 지금의 곧 사라질 껍데기 안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조용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 他半蹲下来,将少女纳入怀中。그는 반쯤 쪼그려 앉아 소녀를 품에 안았다.

  •  

  •  

  •  

  • 擒魂铃,一声代表定住,两声代表召唤。영혼을 붙잡는 방울. 한 번은 정지, 두 번은 부름.

  • 三声则代表还魂세 번은 환혼을 뜻한다.

  • 铃声响亮时,银色的灵蝶扑朔着蝶翼飞入洞内,在两人身边盘旋。방울 소리가 맑게 울리자 은빛 영령 나비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동굴로 날아와 두 사람 곁을 선회했다.

  • 它们幻化作莹白色的光芒,汇入<小画家>体内。그것들은 영롱한 백광으로 변해 슈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  

  •  

  •  

  • 这已经不是艾因第一次为<小画家>使出这样的法术,他将她过去的灵魂封存其间,也在这阵阵铃声中,尽数归还。이런 술법을 슈를 위해 쓴 것이 아인에게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지난 영혼을 그 안에 봉해 두었고, 방울 소리에 맞춰 낱낱이 되돌려 주었다.

  • 艾因本想让她没有牵绊地活下去,但若两人早已是血肉相连的存在,自由也不一定意味着分离。아인은 본래 그녀가 얽매임 없이 살길 바랐지만, 이미 둘이 혈육처럼 이어진 사이라면 자유가 반드시 이별을 뜻하진 않을 것이다.

  • ——那些曾经想要努力忘却的事物,本就是搭建共生的桥梁。——애써 잊으려 했던 것들이야말로 본디 공생을 잇는 다리였다.

  •  

  •  

  • 아인
    应该……能维持一段时间了。아마…… 한동안은 버틸 거야.
  •  

  •  

  • 艾因没有松开怀抱,他感觉<小画家>的身体终于恢复了一丝暖意,这才寻得机会,冷眼看向瘫坐在洞窟里的另一人。아인은 품을 풀지 않았다. 슈의 몸에 마침내 미미한 온기가 돌아오는 것을 느끼고서야 비로소 틈을 잡아 동굴에 주저앉은 다른 한 사람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  

  •  

  • 두상
    아인

    是你……杜昌。너였구나…… 두창.

  •  

  •  

  •  

  • 杜昌当年跟随艾因忠心耿耿,甚至帮他拦下不少风言风语。
    艾因对他印象还算深,认为他是一个老实人。
    그해 두창은 아인을 충직하게 따랐고 무성한 소문도 적잖이 막아 주었다.
    아인은 그를 제법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 艾因离开村寨后不久又在山间和他偶遇,便将他收留下来。
    他时常跟在艾因左右,艾因觉得和在村寨时的相处没有不同。
    아인이 산촌을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산중에서 다시 마주쳤고 그를 받아들였다.
    그는 자주 아인 곁을 따랐고 아인은 산촌에서와 다름없이 지낸다 여겼다.

  • 有时不得不为<小画家>的蛊盅在身上弄出伤口时,面对杜昌的询问,艾因也只说是在林间遇到贼人,不慎受袭。가끔 슈의 고단지를 위해 몸에 상처를 내야 했을 때도, 두창이 묻기만 하면 아인은 숲에서 도적을 만나 다쳤다고만 했다.

  •  

  •  

  • 두상
    과거의 두창

    如今这世道,没想到还有山贼作恶。요즘 같은 세상에 산적이 날뛸 줄이야.

    还是让我跟您紧些吧……班主您虽然身手不凡,有个照应总是好的。그래도 제가 긴밀히 모시겠습니다…… 단주님 실력이 출중해도 곁에서 돕는 이가 있는 편이 좋지요.

  •  

  •  

  •  

  • ……现在回想起来,他恐怕早就在暗处观察着艾因,自行习得了这门邪术。……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는 아인을 오래 전부터 어둠 속에서 지켜보며 제 손으로 이 사술을 익혀 왔던 모양이다.

  •  

  • 事已至此,艾因冷眼看向倒在角落里的杜昌,他脸色惨白,但还是努力牵动嘴角,扯出一个扭曲的笑容。이제 와선 돌이킬 수 없다. 아인은 구석에 쓰러진 두창을 싸늘히 보았다. 그는 창백한 얼굴로 입꼬리를 애써 끌어올려 일그러진 웃음을 지었다.

  •  

  •  

  • 두상
    두창

    是你藏得太好了,班主。당신이 너무 잘 숨겼어요, 단주님.

    我前些日子养出的那个金蚕,早就饿得不行了。며칠 전 길러 낸 그 금누에가 진작부터 굶주려 견디지 못하고 있었죠.

    它明明能闻到你的蛊虫的味道,却始终不知该对谁下手。당신의 고충 냄새를 분명히 맡는데도, 누구를 물어야 할지 끝내 감을 못 잡더군요.

    直到刚才……看见<小画家>的表情,我……我全都明白了……방금 전까지는…… 슈의 표정을 보기 전까지는, 나도…… 전부 알진 못했죠……

  • 아인
    她在哪儿?그녀는 어디에 있지?
  •  

  •  

  • 释出金蚕后的人本就是强弩之末,艾因无心将他当做对手,只想尽快得知<小画家>的位置,将她解救。금누에를 풀어놓은 자는 이미 기운이 다한 상태였다. 아인은 더는 그를 상대로 삼을 생각이 없었고 그저 슈의 위치를 빨리 알아내 구하고 싶었다.

  •  

  •  

  • 두상
    두창

    你知道了又能如何?打算替她收尸?알아내서 어쩌게요? 시신이나 수습하겠다는 건가요?

    别挣扎了,我看你那蛊,养得其实不怎么样。
    我不过略施小计,她就跟着上钩了。
    발버둥치지 마요. 보아하니 당신은 그 고충을 그리 잘 기른 것도 아니던데.
    내가 조금만 꾀를 부리니 곧장 걸려들었죠.

    现在,她恐怕早已被那金蚕啃了个干净……지금쯤이면 금누에에게 이미 남김없이 뜯겨 먹혔을 겁니다……

  • 아인
    金蚕乃天下毒物之最,你执意养它,最终反噬的也是你自己。금누에는 천하 독물의 으뜸이다. 그것을 기어이 기르면 끝내 되받는 것도 네 자신이야.
  • 두상
    두창

    呵,无妨。我凭自己的本事炼出那金蚕,只为求荣华富贵。
    事已至此,早已没有回头路可走。
    허, 상관없지. 내 실력으로 금누에를 빚어냈고, 영달과 부귀만 얻으면 그만이야.
    이 지경이 되었으니 이미 돌아갈 길도 없고.

    你又何必费心保留那空壳?难道是想留着一个任你摆布的傀儡娃娃?당신은 또 왜 그 빈 껍데기를 지키려 드나? 꼭두각시 인형 하나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거 아닌가?

  • 아인
    ……我大可以现在就将你杀了。
    至于<小画家>,我可以自己找。
    ……지금 당장 너를 죽여도 돼.
    슈의 일이라면, 내가 스스로 찾을 수 있어.
  • 두상
    두창

    呵……咳咳。허…… 컥, 콜록.

  •  

  •  

  • 杜昌正欲继续说些什么,张口时,却有鲜血从喉间喷涌而出。두창이 더 말하려 입을 떼는 순간 붉은 피가 목구멍에서 훅 하고 뿜어져 나왔다.

  •  

  •  

  • 두상
    두창

    怎么……怎么会……어째서…… 어떻게……

  •  

  •  

  • 成股的鲜血自他的七窍流下,与此同时,一条干瘪的黄色蚕虫轻飘飘地从洞顶坠落。굵은 핏줄기가 그의 일곱 구멍에서 흘러내렸고, 동시에 바싹 마른 누런 누에 한 마리가 동굴 천정에서 살랑 떨어졌다.

  • 有酥麻的触感攀上艾因的手背,他低下头,望见那道许久未见的黑色身影。간질이는 감촉이 아인의 손등으로 기어올랐다. 그는 고개를 숙였고, 오래 보지 못했던 검은 그림자를 보았다.

  •  

  •  

  • 두상

    你看,我赢了,艾因。봐, 내가 이겼어. 아인.

  •  

  •  

  •  

  •  

  • 6. 연극의 종막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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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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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我回归人形,有些怔愣地环顾四周。나는 인형으로 돌아와 다소 멍한 채 둘러보았다.

  • 先前洞中发生的一切,仿若过去的梦魇又一次上演,在无尽的缠斗中任凭本能驱使大脑,以对手的鲜血铺就求生之路。앞서 동굴에서 벌어진 모든 일은 마치 과거의 악몽이 다시 상연되는 듯했고, 끝없는 얽힘 속에서 본능이 뇌를 몰아 상대의 피로 생존의 길을 닦게 했다.

  • ……直到有关过去的片段又一次涌入脑海,我才找回几分清明的意识,这一次,我不会再有闪失。……과거의 편린이 다시 머릿속으로 밀려오기 전까지 나는 몇 가닥의 또렷한 의식도 찾지 못했다. 이번엔, 더는 실수하지 않겠다.

  • 但当那只先前仍在耀武扬威的黑蝎子回到人类的躯壳,我像还没缓过劲般,重新以我本该熟悉的视角,观察周遭的世界。그러나 아까까지 위세를 떨치던 그 검은 전갈이 인간의 껍데기로 돌아오자 나는 아직 기운을 가다듬지 못한 듯, 원래 익숙했어야 할 시선으로 다시 세상을 바라보았다.

  •  

  • 目光转至某处时,视线突然被一只微凉的手掌遮挡。시선이 어느 곳으로 옮겨갈 때 약간 차가운 손바닥이 문득 내 앞을 가렸다.

  •  

  •  

  • 두상
    아인

    别看,脏。보지 마, 더러워.

  •  

  •  

  • 艾因手上的动作轻柔,我被引着扳回视线,看向他的眼睛。
    我这才分出心神留意,自己正躺在他的怀中。
    아인의 손놀림은 부드러웠고 나는 이끌리듯 시선을 돌려 그의 눈을 보았다.
    그제야 정신을 가눠 내가 그의 품에 누워 있음을 알아챘다.

  • 我们自然地抱在一起,仿佛天生就该如此亲密。우리는 저절로 서로를 안았고, 태생부터 이렇게 가까워야 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  

  •  

  • 我……好像还是被你救了一次。나…… 결국 또 네게 구해진 것 같아.
  • 아인

    算不上,我可没有教你怎么打架。그런 건 아니지. 난 네게 싸우는 법을 가르친 적이 없어.

    教育一只小蝎子,我多的是用拳脚以外的办法。작은 전갈을 가르치는 데에, 주먹질 말고도 방법은 많아.

  •  

  •  

  • 我攥住艾因衣角的手不自觉抓握,又很快松开了,这个动作重复几番,我才开口。나는 아인의 옷자락을 무의식중에 쥐었다 놓았다를 몇 번이고 반복한 끝에야 입을 열었다.

  •  

  •  

  • 我一直以为……自己是怪物。나는 줄곧…… 내가 괴물이라 여겼어.

    明明你是好心收留我的人,我却总想从你身上索求更多
    明知这是不对的,却还总是频频失控。
    분명 너는 나를 호의로 거두어 준 사람인데, 나는 늘 너에게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싶었고
    그게 잘못임을 알면서도 번번이 통제하지 못했어.

  • 아인
    这不怪你,是我让你变成这样的。네 잘못이 아니야. 너를 이렇게 만든 건 나니까.
  •  

  •  

  • 艾因将怀抱收紧几分,脸颊相贴时,我终于从他的身上,汲取到自己丧失的温度。아인은 품을 조금 더 조였고, 뺨이 맞닿자 나는 마침내 그로부터 잃어버린 온기를 받아냈다.

  •  

  •  

  • 아인

    我还是更喜欢你随心所欲的样子,<小画家>。
    别让过去那些东西束缚你,包括我。
    나는 네가 내키는 대로 하는 모습이 더 좋아, 슈.
    과거의 것들이 널 묶게 두지 마. 나까지 포함해서.

    不服管教也好,学不会人类那些条条框框也罢,反正你总会有自己的活法。훈계를 안 듣든, 인간의 온갖 규칙을 못 배우든, 어차피 넌 너만의 삶을 살 거야.

  • 我……나……
  •  

  •  

  • 我收拾好七零八落的情绪,听从自己内心的愿望。
    无论过去还是现在,它始终都与艾因有关。
    흩어진 감정을 추스르고 마음속 바람을 따르기로 했다.
    과거든 지금이든 그건 언제나 아인과 관련되어 있었다.

  • 于是我执起艾因的手,放去唇边,不轻不重地咬了一口。그래서 나는 아인의 손을 들어 입술에 대고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살짝 물었다.

  •  

  •  

  • 아인
    ……嘶。
    你可别对其他人这么干。
    ……스읍.
    다른 사람한테는 이러지 마.
  •  

  •  

  • 话是这么说,艾因并没有松开手,任由我与他十指相扣。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인은 손을 놓지 않고 내 손가락과 깍지를 끼웠다.

  •  

  •  

  • 我明明一直都只想对你这样。원래부터 너한테만 이렇게 하고 싶었어.
  •  

  •  

  • 我郑重地看着艾因,也看向倒映在艾因眼中的自己,一字一句道。나는 엄숙히 아인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에 비친 나 자신을 보며 한 마디 한 마디를 또렷이 말했다.

  •  

  •  

    • 아인
      ……好。……좋아.
    • 아인
      ……好。……좋아.
  •  

  •  

  • 艾因笑着吻住我眼角不知何时流出的泪水。아인은 미소 지으며 언제 흘렀는지도 모를 내 눈가의 눈물을 입맞춤으로 적셨다.

  •  

  • 流泪不应该是软弱的、不能轻易在他人面前展现的行为么?我不得而知,只知道自己的泪珠滚落在艾因低垂的眼睫上,吻也濡湿。눈물은 나약함, 남 앞에서 쉽게 보여선 안 되는 행위가 아니던가? 나는 알지 못했다. 다만 내 눈물이 아인의 낮게 드리운 속눈썹에 굴러, 입맞춤까지 젖게 했다는 것만 알았다.

  •  

  • 当傩戏班的众人循着声音赶到洞窟时,望见的就是我和艾因劫后余生般抱在一起的场景。나희패 사람들이 소리를 좇아 동굴로 달려왔을 때 그들이 본 건 나와 아인이 난국을 넘긴 뒤처럼 서로를 껴안은 모습이었다.

  •  

  •  

  • 며칠 후

  •  

  •  

  • 叮……딩……

  • 叮……딩……

  •  

  •  

  • 喂……우……
  •  

  •  

  • 半梦半醒间,一阵突兀的铃铛声扰人清梦。
    我睡眼朦胧地将手伸向床边,准确抓住“罪魁祸首”。
    반쯤 잠든 사이, 난데없는 방울소리가 평온한 잠을 깨웠다.
    나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손을 침대 가장자리로 뻗어 정확히 그 "주범"을 붙잡았다.

  •  

  •  

  •  

  • ……艾因。……아인.
  •  

  •  

  • 铃声歇止了,艾因好整以暇地站在一旁,将那枚原本被我握住的铃铛藏去身后。방울 소리는 멎었고, 아인은 태연히 옆에 서서 내가 쥐고 있던 방울을 등 뒤로 숨겼다.

  •  

  •  

  • 아인
    醒了?깼어?
  • 你怎么用那铃铛来叫早?그 방울로 아침을 깨우다니, 무슨 생각이야?
  •  

  •  

  • 我坐起身,揉着眼晴打了个哈欠。나는 몸을 일으켜 앉아 눈을 비비며 하품을 했다.

  •  

  •  

  • ——况且,很少见你比我起得还早。——게다가 네가 나보다 먼저 일어나는 건 드문데.
  •  

  •  

  • 艾因两手撑在床沿边,探身凑近我。
    我索性展臂环住他的脖颈,作为身体的支撑。
    아인은 두 손을 침대 가장자리에 짚고 몸을 기울여 내게 가까이 왔다.
    나는 아예 팔을 벌려 그의 목을 감아 몸을 지탱했다.

  •  

  •  

  • 아인
    看来是还没有醒透。今日是除夕,你忘了?아직 덜 깬 모양이네. 오늘 섣달그믐인 거, 잊었어?
  • ……啊,对。……아, 맞다.
  •  

  •  

  • 我眨眨眼,正色道。나는 눈을 깜박이며 자세를 고쳐 말했다.

  •  

  •  

  • 那……一起过去吧。그럼…… 같이 가자.
  •  

  •  

  • 我搂紧艾因,又化作一只蝎子,攀至他颈侧。나는 아인을 더 꼭 껴안고 다시 전갈로 변해 그의 목덜미로 기어올랐다.

  •  

  •  

  • 두상
    아인

    就这样去?그렇게 갈 거야?

  • 두상

    嗯,就这样。응, 이렇게.

  •  

  •  

  • 我又打了一个哈欠,稍微摆动身形,调整出一个更为舒适的姿势。나는 다시 한 번 하품을 하고 몸을 조금 흔들어 더 편한 자세를 잡았다.

  •  

  •  

  • 두상

    ……要是困极了,我还能偷偷补个觉。……너무 졸리면 몰래 한숨 더 잘 수도 있고.

  • 두상
    아인

    你……너……

  •  

  •  

  • 艾因没说什么,只是笑着摇了摇头,随我去了。아인은 말없이 미소로 고개만 저으며 내 뜻을 따랐다.

  •  

  •  

  •  

  • 傩戏班内,众人正在为今夜的大戏进行最后一次排演。
    艾因站在台下看了一阵,信步离开了。
    나희패 안에서는 모두가 오늘 밤 큰 공연을 위해 마지막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아인은 객석에서 한동안 보다가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  

  •  

  • 두상

    你现在是不是算半个甩手掌柜了?너 요즘 반쯤은 손 놓은 주인 아니야?

  • 두상
    아인

    那也得有人愿意接手。그런 건 맡아줄 사람이 있어야지.

  •  

  •  

  • 自那次落洞后,戏班的人们都叫我和艾因先好生休养,不必过度操劳。그때 덫에 빠졌던 일 이후로 패 사람들은 나와 아인에게 무리하지 말고 먼저 몸을 잘 추스르라 했다.

  • 毕竟杜昌那可怖的金蚕蛊着实是叫人生畏——不知他们若知晓我在背后做出的贡献,又会作何感想。어쨌든 두창의 섬뜩한 금누에 고는 사람을 겁먹게 했고——내가 뒤에서 한 몫을 알게 된다면 모두가 뭐라 느낄지 모르겠다.

  • 但在当下,这已不是我们需要考虑的问题。하지만 지금 당장은 우리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  

  •  

  • 두상

    你说,倘若以后真有人愿意替你接下戏班……있지, 나중에 정말로 누가 네 대신 패를 맡아 준다면……

    我们两个,是不是还能一起去更多的地方?우리 둘은 더 많은 곳을 함께 갈 수 있을까?

  • 두상
    아인

    只要你想的话,随时都可以。네가 원하면, 언제든지.

  •  

  •  

  •  

  • 入夜,我们准时抵达一处灯火通明的城寨。
    我陪大家做登台前的准备,见艾因去而复返,手上似乎还藏着东西。
    밤이 들자 우리는 불빛 찬란한 성채에 맞춰 도착했다.
    나는 모두와 함께 무대에 오르기 전 준비를 돕다가 아인이 다녀와 다시 나타난 걸 보았는데, 손에 뭔가 숨긴 듯했다.

  •  

  •  

  • 你去干嘛了?어디 다녀왔어?
  •  

  •  

  • 艾因勾起嘴角,他无声地开口,口型是两个字:秘密。아인은 입꼬리를 올리고 소리 없이 입모양만 만들었다: 비밀.

  •  

  • 吉时已到,各色面具逐一登台,载歌载舞。
    我和艾因去往最高处的观戏台,除了我们之外,再无别人。
    길시가 되자 갖가지 가면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춤췄다.
    나와 아인은 가장 높은 관극대로 올라갔고, 우리 외엔 아무도 없었다.

  • 他这才拿出一直放在手中的小巧物件。그제야 그는 내내 손에 쥐고 있던 작은 물건을 꺼냈다.

  •  

  •  

  •  

  • 那是一只黑色的蝎子布艺玩偶,身体被棉花塞得鼓鼓囊囊,显得憨态可掬。검은 전갈 모양의 천 인형이었다. 몸에는 솜이 가득 차 통통했고 우스꽝스러울 만큼 사랑스러웠다.

  •  

  •  

  • 두상
    아인

    方才在集市见到,觉得同你长得很像,就买下了。방금 장터에서 보고 너랑 닮았다고 느껴서 샀어.

    新的一年,小蝎子也要平平安安。새해에는, 작은 전갈도 평안해야지.

  • 这算是护身符?부적 같은 거야?
  • 두상
    아인

    嗯。응.

  •  

  •  

  •  

  • 我也化为蝎子的形态攀向栏杆,两只大小各异的蝎子对望着。
    我不得不承认,或许它确实比我更适合其他人把玩。
    나도 전갈로 변해 난간을 타고 오르자 크기가 다른 두 마리 전갈이 서로를 마주보았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그것이 정말로, 나보다 남들이 갖고 놀기에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  

  • 又看了几眼,我还是选择钻进艾因的袖套中。몇 번 더 보다가, 나는 결국 아인의 소매 속으로 파고들었다.

  •  

  •  

  • 두상

    我收下了。既然如此……잘 받았어. 그렇다면……

  •  

  •  

  • 我顺着袖管,一路爬向艾因的肩头,最后停在他耳边。나는 소매통을 따라 아인의 어깨까지 기어올라 끝내 그의 귓가에 멈췄다.

  •  

  •  

  • 두상

    那就由我来亲自当你的护身符。그럼 내가 직접 네 부적이 되어줄게.

    新的一年,你也要平安顺遂,无病无灾。새해에는, 너도 평안하고 순탄하길. 아프지도 재앙도 없길.

  •  

  •  

  • 我知道艾因笑了,因为笑声间带起的震颤顺着他的身体,也传到了我的落脚点。아인이 웃는 걸 알 수 있었다. 웃음에 실린 미세한 떨림이 그의 몸을 타고 내가 발 디딘 곳까지 전해졌으니까.

  •  

  •  

  • 对了,那个集市在哪里?我也想看看。그나저나 그 장터는 어디야? 나도 구경하고 싶어.
  •  

  •  

  • 艾因朝楼下指了一处,人世间的繁华在此刻尽收眼底,我兴致勃勃地看着,却很快发现一处异样。아인은 아래를 가리켰고 인간 세상의 번화가 눈 아래에 펼쳐졌다. 나는 신이 나서 내려다보다가 곧 이상한 점 하나를 알아차렸다.

  •  

  •  

  • 두상

    你有没有瞧见……저기 보여……?

    那个人,好像有些不对劲。저 사람, 뭔가 이상한 것 같아.

  •  

  •  

  • 在集市后方没有光的巷子里,有一个醉醺醺的男人步履漂浮,提着一坛酒四处打转。장터 뒤 어둠 깔린 골목에 술독을 든 취객 하나가 휘청이며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  

  •  

  • 아인
    要去看看么,小蝎子?가볼까, 작은 전갈아?
  • 두상

    当然。당연하지.

  •  

  •  

  • 我灵巧地晃动剑尾,跃向地面。나는 칼끝 같은 꼬리를 재치게 흔들며 땅으로 뛰어내렸다.

  •  

  • 戏仍在继续唱着,在鲜少有人注意到的角落里,有两道身影一晃而过。무대는 계속 노래했고,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모퉁이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 道路两旁的油灯将两道人形的影子在墙面上拉长,又很快地汇为一体。길가의 유등이 벽에 비친 두 사람의 그림자를 길게 늘여 놓았고 그림자는 금세 하나로 합쳐졌다.

  • 我曾在草鬼窟里幻想大千世界,再透过艾因的眼睛阅遍人间——它并不完全美好,但直到现在,仍是我的心之所向。나는 초귀굴에서 대천세계를 꿈꿨고, 다시 아인의 눈을 통해 인간 세상을 두루 보았다——완전히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이다.

  • “自由”不再是一个虚无缥缈的概念,它是与艾因有关的展望。
    与他并肩前行是我甘之如饴的选择,也是溶于血肉的本能。
    "자유"는 더 이상 허무맹랑한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아인과 맞닿은 전망이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 내가 달게 고른 선택이며, 피와 살에 스민 본능이다.

  • ——于是便牵起彼此的手,闯入这动荡而广阔的世界。——그리하여 우리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이 혼란스럽고도 광활한 세계로 걸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