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从前有一只虎,它不知道自己生来是虎。옛날에 한 마리 호랑이가 있었는데,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호랑이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它第一次明白自己的身份,是因为身边死了很多很多朋友。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정체를 자각한 건, 주변 친구들이 아주 많이 죽고 나서였다.

它愤怒地朝敌人张开爪牙,很快就得到一地尸体。그는 분노하며 적에게 발톱과 이빨을 드러냈고, 곧 온 땅이 시체로 가득 찼다.
原来自己应该要这样行动啊——원래 이렇게 행동해야 했던 거구나——
它看着自己的爪子,铭记要时刻保持它的锋利。그는 자신의 발톱을 바라보며, 늘 날카롭게 유지해야 한다는 걸 명심했다.

它用所见的一切来磨炼爪牙,在每次贯穿猎物时得到快乐。그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이용해 발톱과 이빨을 단련했고, 매번 사냥감을 꿰뚫을 때마다 쾌감을 느꼈다.


血、血、血、血、血、血、血피, 피, 피, 피, 피, 피, 피

回过神时,정신을 차리고 보니,
它已经惬意地泡在血肉制成的浴缸里,그는 이미 살점으로 만든 욕조에 편안하게 몸을 담그고 있었고,
享受这温暖又粘稠的触感。따뜻하고 끈적한 촉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它学会了在其中吸食、玩耍,甚至把血肉制成顺手的武器。그는 그 안에서 흡수하고, 장난치고, 심지어 살점을 다루기 쉬운 무기로 만드는 법도 익혔다.
这样就成为无畏且优雅的虎了,이렇게 해서 두려움 없고 우아한 호랑이가 된 것이다.
它对每一个到来者露出微笑,直白地展现尖尖的虎牙。그는 다가오는 이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날카로운 호랑이 이빨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啊,但是这样还不够。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它伸出手,对所有人打招呼。그는 손을 뻗어 모두에게 인사를 건넸다.
它的爪子已经成为世上最锋利的事物了,没有任何屏障可以防御住它。그의 발톱은 이미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존재가 되었기에, 어떤 방패도 막아낼 수 없었다.
于是它大手一挥,向新认识的朋友伸去——그래서 그는 손을 크게 휘둘러, 새로 만난 친구에게 손을 내밀었고——



呀。아.
血、血、血。피, 피, 피.
果然,只有这是它唯一的身份呀。역시, 이것만이 그의 유일한 정체성이구나.
那趟有关白城碎片的旅程结束后,牧首邀请我一同返回他的星球。화이트시티의 조각에 관련된 여정이 끝난 뒤, 총대주교는 나에게 그의 별로 함께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他提出的理由是“帮忙破解那块碎片里蕴含的信息”,虽然他开口我就没信多少。그는 "그 파편 안에 담긴 정보를 해독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의 말을 별로 믿지 않았다.
即便如此,我还是答应了这个请求,跟他同步躺进了他星舰上的休眠设备里。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그와 함께 그의 함선 내의 동면 장치에 누웠다.
……说实话,我也不知道自己为什么要这么做。……솔직히 말해서, 나도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他一来一返需要休眠是因为路上的时间无法跳过,但我明明可以用旅者的力量先回家休息几周。그가 오고 가며 동면이 필요한 건 여정의 시간을 건너뛸 수 없기 때문이지만, 나는 분명히 여행자의 힘으로 먼저 집에 돌아가서 몇 주쯤 쉬고 올 수도 있었다.
他当然也想到了这个前提,所以在我走到那个空闲的休眠仓旁时,他也露出了意外的表情。그도 당연히 이런 전제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내가 그 빈 동면 캡슐에 다가갔을 때 그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但他很快就笑了起来,眯起那双红色眼睛——하지만 그는 곧 미소 지으며, 그 붉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好像在说,“谢谢你呀”。"고마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于是,我就回到这个大殿里了。……그렇게, 나는 다시 이 대전으로 돌아왔다.
这是我第一次体验休眠,若非星舰上的日历显示着确切无疑的时间,我大概真的不会相信自己已经在宇宙中航行了一个多月。이번이 처음 경험한 동면이었는데, 함선 내 달력이 정확하게 시간 경과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내가 이미 한 달 넘게 우주를 항해하고 있었다는 걸 믿지 못했을 것이다.
我从休眠仓里爬起的时候呆愣了半晌,最终才举起双手捏了捏自己的脸。나는 동면 캡슐에서 기어 나와 멍하니 한참을 서 있다가, 결국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꼬집어보았다.
那时候的体温早就恢复正常值了,所以我没有体验到任何特殊触感……그때는 이미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온 상태라, 특별한 감각은 느껴지지 않았고……
反而是被对面更晚苏醒的牧首打了个照面,被毫不掩饰地嘲笑了捏脸动作。오히려 나중에 깨어난 총대주교와 마주쳤고, 그는 내 꼬집는 모습을 거리낌 없이 비웃었다.
可是这个人刚坐起时的表情也很懵懂好么,我在心里这么想。하지만 이 사람도 막 일어났을 때는 표정이 꽤 멍했단 말이지, 나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这倒像是用一份自己的糗事换来了偷窥对方糗事的机会,尽管换到的是什么其实完全无法预测。이건 마치 나의 부끄러운 모습 하나를 걸고, 상대의 부끄러운 모습을 엿보는 기회를 얻은 느낌이었다. 물론 무엇을 얻게 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지만.
……赌博。只有这个词能形容这一路旅程。……도박. 이 여정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였다.
我推开大殿的门,几步走到晨光之下。나는 대전의 문을 밀고 나와, 몇 걸음 아래로 내려가 아침 햇살 아래에 섰다.
转过身时,牧首也悠闲地迈进大门。몸을 돌리자, 총대주교도 느긋하게 문 안으로 들어왔다.
他在我注视之下一步步向前,最后坐回他那插满了剑的王座上。그는 내 시선 속에서 한 걸음씩 걸어 나와, 마지막엔 칼로 가득한 그의 왕좌에 다시 앉았다.
巧了,我第二句就准备这么问。공교롭게도, 두 번째로 하려던 질문이 바로 그거였어요.
说明我胆子着实很大,跟一位敌对立场的将军毫无保留地在宇宙里逛了一个多月。제가 정말 대담한 거죠, 적대 진영의 장군이랑 아무런 방비 없이 우주를 한 달 넘게 돌아다녔으니까.
牧首摊手,还是那副笑吟吟的表情。총대주교는 두 손을 벌리며 여전히 웃는 표정을 지었다.
我以为接下来他就会摆出要谈的“正事”,可他却把双臂放到扶手上,闲散地敲起了手指。나는 그가 이제 본론을 꺼낼 줄 알았지만, 그는 팔걸이에 양팔을 올리고 한가롭게 손가락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一边敲一边还饶有兴致地盯着我。손가락을 두드리면서도 흥미롭게 나를 바라봤다.
我学着他的样子歪了头——这表示挑衅和不屑——他笑了,开口道。나도 그를 따라 고개를 비틀었고——그건 도발과 경멸을 나타냈다——그는 웃으며 말을 꺼냈다.
我换了个重心站立,没说话。나는 중심을 옮기며 자세를 바꿨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牧首打了个响指,一把红丝绒的座椅从我后方出现,被千百根细密的丝线吊到我身边。총대주교가 손가락을 튕기자, 붉은 벨벳 의자 하나가 내 뒤에서 나타나 수천 가닥의 가는 실에 매달려 내 옆으로 내려왔다.
我观察了椅子一会儿,坐了上去。나는 의자를 잠시 살펴본 뒤 앉았다.
一眨眼间,我就被载着落到最高的台阶上。눈 깜짝할 사이에 나는 의자에 실려 가장 높은 계단 위로 옮겨졌다.
现在我坐在他正对面,不到一米的距离。지금 나는 그의 바로 맞은편, 1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앉아 있다.
我生理反射地眨了眨眼,看着这只笑面虎翘起腿。나는 반사적으로 눈을 깜빡이며, 웃는 얼굴의 호랑이 같은 그가 다리를 꼰 모습을 바라봤다.
我盯着这人,他的表情纹丝不动,看样子并不知道自己说的话有歧义。나는 그를 빤히 바라봤지만, 그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자신이 말한 말에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는 걸 모르는 듯했다.
他补充上这句话后,我才明白他的意思。그가 이 말을 덧붙이고 나서야, 나는 그의 뜻을 이해했다.
这个人——之前在那个围炉夜话的雪夜里——有跟我提到“他不可能让自己失去清醒”。이 사람은——난로를 둘러싸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던 눈 오는 밤에——"자신은 절대로 의식을 놓을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这或许正是因为,他把梦这个常人用于放松发泄的领域当成武器。이는 아마도 보통 사람들이 이완과 해소를 위해 사용하는 영역을 무기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다.
他无事绝不入睡,入睡则等同于巡猎。그는 평소엔 절대 잠들지 않고, 잠든다는 것은 곧 순찰이자 사냥과 같다.
而现在,他说他想尝试“最原始的睡眠”。그런 그가 지금, "가장 원시적인 수면"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他很大方地点了头——不过这一举动要说有哪里大方,总不可能是他大方地贡献了自己的睡颜?그는 아주 대범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이 행동에서 대범하다고 할 만한 게 있다면, 설마 자신의 잠든 얼굴을 대범하게 공개하겠다는 뜻인가?
我忽然意识到自己思绪的荒诞之处,摇摇头把这些念头赶走。나는 갑자기 내 생각이 얼마나 황당한지 깨닫고, 고개를 흔들어 그런 상상을 떨쳐냈다.
结果这人就皱起眉来了,一副委屈的样子。그런데 이 사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我下意识清了嗓子。나는 무의식적으로 헛기침을 했다.
我大概能猜到,他需要人来“监督”的睡眠问题绝不是常人能想到的那些。대충 짐작은 간다. 그에게 "감독"이 필요하다는 건 일반적인 수면 문제와는 전혀 다르겠지.
任何武器都像双刃剑,他要避免的是那些意外伤到自己的情况。모든 무기는 양날검과 같아서, 그는 우연히 자신에게 상처 입히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거겠지.
他伸手敲了敲背后的剑丛,它们的确,从我一开始见到时,就全都是从外向内刺入王座的状态。그는 손을 뻗어 등 뒤의 검 무더기를 두드렸다. 실제로 내가 처음 봤을 때부터 그것들은 모두 바깥에서 안으로, 왕좌를 향해 파고든 상태였다.
这就是你之前在哪儿都不睡的原因?그래서 예전에 어디서도 잠을 안 잤던 거예요?
每次我醒来都见你坐在床头睡着了,我一动你又跟没睡过一样说话行动。깨어날 때마다 당신이 침대 머리맡에 앉은 채로 잠든 걸 봤는데, 제가 조금만 움직여도 잠든 적 없다는 듯 말하고 행동했잖아요.
其实是我醒来让你感知到了,你需要有这种立马反应的警戒度吧?실제로는 제가 깨어난 걸 당신이 감지한 거고, 당신은 이런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한 경계심을 지녀야 했던 거죠?
牧首没说话,只是整个人塌进了他那张椅子里。총대주교는 아무 말 없이, 그냥 온몸을 그 의자 속으로 파묻었다.
这王座近看起来确实很舒服,或许正是对他而言的“床”吧。이 왕좌는 가까이서 보면 정말 편해 보이는데, 어쩌면 그에게 있어선 이게 곧 "침대"일지도 모른다.
我在心里叹了口气。나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该怎么说呢,已经完全能猜到是这种回应了。뭐랄까, 이런 식으로 나올 거라는 건 이미 완전히 예상하고 있었다.
我站起身,走到他跟前,第一次用这种视角俯视他。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앞에 다가섰고, 처음으로 이런 시선으로 그를 내려다봤다.
他窝在他那软和的红色“床垫”中,像只猫一样歪了头。그는 부드러운 붉은색 "매트리스"에 웅크린 채 고양이처럼 고개를 갸웃거렸다.
我弯下腰,把他的双肩提起来,按到椅背上正确的位置。나는 허리를 숙여 그의 양 어깨를 들어 올리고, 등을 의자 등받이에 바르게 기대게 했다.
他笑吟吟地把头正回来。그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곧게 돌렸다.
于是,我坐在王座对面,等待他的睡眠。그래서 나는 왕좌 맞은편에 앉아, 그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他沉默地看了我好一会儿,这次目光里没有任何让人感到如芒在背的东西了,所以我只是用手撑起下巴,同样沉默地注视回去。그는 조용히 나를 한참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도 없었기에, 나도 턱을 괴고 말없이 그를 응시했다.
某个时刻,他像是终于看腻了,又或者餍足了,朝我笑眯眯地嗯了一声。어느 순간 그는 마침내 질렸다는 듯, 아니면 만족했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며 웃으며 응하는 소리를 냈다.
不知为何,这种表情总让我想起动物园里的老虎——왜인지 이런 표정은 항상 동물원 속 호랑이를 떠올리게 만든다——
在被幽禁的生活里露出单薄的笑容,又因其本质让人畏惧。갇힌 삶 속에서 희미하게 지어 보이는 미소, 하지만 그 본질 때문에 두려움을 자아낸다.
毕竟游客看见虎笑的时候,虎总在笼中。결국 관광객이 호랑이의 미소를 볼 수 있을 때, 호랑이는 늘 우리 안에 있다.
如若牢笼解开,没人知道会发生什么。만약 우리가 풀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虎在牢笼之中陷入沉睡。호랑이는 우리 안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我时刻保持注意,却在某一瞬间,나는 늘 경계를 늦추지 않았지만, 어느 한순간,
毫无知觉地被夺去了意识。아무런 자각도 없이 의식을 빼앗겼다.
有纵横的线在周遭交织,它们密布如同铁栏。주변에 세로와 가로의 선들이 교차하며 얽혀 있었고, 그것들은 쇠창살처럼 촘촘히 퍼져 있었다.
丝线在某刻一齐上升,发出牢门打开时的咔哒声。그 실들이 어느 순간 일제히 솟아올라, 감옥 문이 열릴 때 나는 "찰칵" 소리를 냈다.

我惊觉自己不知何时倒在一座神坛上,左手被前方的人拉起。나는 어느샌가 신단 위에 쓰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왼손은 누군가에게 끌려 위로 들리고 있었다.
来吧,回到你该在的位置——자, 돌아가자. 네가 있어야 할 자리로——
欢愉和安宁的祭品啊。기쁨과 평온의 제물아.
只是一瞬间,我被腾空吊起,四肢反绑到什么东西上。단 한순간, 나는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고, 사지는 등 뒤로 묶인 채 어떤 것에 결박되었다.
我并非没有敏锐度,可是下意识使用穿梭能力时,却发现什么都没有发生。내가 감각이 둔한 것도 아닌데, 반사적으로 이동 능력을 쓰려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那个拉住我的人此刻仰头看着我。他勾起唇角,一手仍抓着我的手腕。나를 붙잡은 그 사람은 지금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입꼬리를 올렸고, 한 손으로 여전히 내 손목을 잡고 있었다.
他在脉搏的位置摩挲了几下,而后很遗憾似的松开了手。그는 맥박이 뛰는 자리를 몇 번 쓸더니, 아쉬운 듯 손을 놓았다.
我最后一部分没被丝线缠住的躯体,随着他的松手被彻底绑到后面。그가 손을 놓는 순간, 실에 감기지 않았던 내 몸의 마지막 부분마저 완전히 뒤로 묶였다.
这时我才看清,位于我身后的是一个……悬空的十字架。그제야 나는 내 등 뒤에 있는 것이…… 공중에 떠 있는 십자가라는 것을 알아챘다.
和皮肤接触的地方有着黏腻的触感,隐隐的腥味钻进鼻腔。피부와 닿은 곳에서는 끈적한 감촉이 느껴졌고, 은근한 비린내가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血……피……
我产生这个直觉,后脑整个发麻。그런 직감이 들자, 뒤통수가 싸하게 저려왔다.
我立刻挣揣起来,而站在下方的人也在这时微笑着开口了。나는 즉시 몸부림쳤고, 아래에 서 있던 그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这里是梦哦。여긴 꿈 속이야.
别忘了,你在见我第一面之前就已经被污染了,从一开始就彻彻底底没有防备呀。잊지 마, 넌 나를 처음 보기 전부터 이미 오염돼 있었어. 처음부터 완전히 무방비였지.
他抱着双臂,向我迈了一步。그는 팔짱을 낀 채 내게 한 걸음 다가왔다.
那表情是彻底的嘲笑,连带着令人胆寒的从容感。그 표정은 철저한 비웃음이었고, 소름 끼치도록 여유로웠다.
穿梭,画灵,骨剑,亦或是任何我知晓的能力,在这里全都不奏效,我已经试过了。이동, 화령, 뼈검, 그 외 내가 아는 어떤 능력도 여기선 전혀 통하지 않았다. 이미 전부 시도해 보았다.
这个限制我的确早就知道,从跟牧首第一次见面开始……那个关于奴役的故事里,我就处于这样被动的状态。이런 제한은 확실히 진작에 알고 있었다. 총대주교를 처음 만났을 때…… 그 노예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난 늘 이런 수동적인 입장이었지.
公平?果然啊,被奴化的生命从来不觉得自己在被奴化呢。공평? 역시 노예가 된 생명체는 자기가 노예인 줄도 모르는 법이야.
明明连性命都被对方握在手里,却连逃跑的意识都没有。飞蛾扑火还只是条件反射,你倒要给自己找个崇高的价值来自欺了。목숨까지 상대 손에 쥐여 있으면서도, 도망칠 생각조차 없어. 불나방이 불 속으로 뛰어드는 건 반사작용이라도 있지, 넌 오히려 그걸 스스로 고귀한 가치라고 믿으며 자기를 속이고 있잖아.
我没有完全理解对方说的话。나는 그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我继续挣动着,试图用眼神威慑他。나는 계속 몸을 버둥거리며, 눈빛으로라도 그를 제압하려 했다.
然而我的一切举动在他眼里似乎都毫无价值,他很失望一般摇了摇头,再进一步,将手里的剑抵到我的脖子上。하지만 내 모든 행동은 그의 눈에는 아무 의미도 없어 보였고, 그는 실망한 듯 고개를 저으며 한 걸음 더 다가와, 손에 든 검을 내 목에 들이댔다.
剑尚未出鞘,我并不害怕。검은 아직 뽑히지 않았기에 나는 두렵지 않았다.
于是这让下一秒发生的事情变得极为恐怖。그래서 바로 다음에 벌어진 일은 오히려 더욱 끔찍했다.
左手的手心传来了什么被贯通的感觉。왼손바닥에서 무언가가 관통한 듯한 감각이 전해졌다.
它极快,像剪刀裁纸那么简单。그건 매우 빠르고, 마치 가위로 종이를 자르듯 간단했다.
我愕然看向那里。나는 놀란 눈으로 그쪽을 바라봤다.
那把剑瞬间出鞘刺穿了我的手掌,钉进十字架的木头里。그 검은 단숨에 칼집에서 튀어나와 내 손바닥을 꿰뚫고, 십자가의 나무판에 박혔다.
血,一滴滴的血从伤口渗了出来。피가 상처에서 한 방울씩 스며 나왔다.
我张大口腔,却发现自己连惊叫都做不到。나는 입을 크게 벌렸지만,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那是我的手,是我的骨头和关节,그건 내 손이고, 내 뼈와 관절이었다.
我后知后觉挣动,却连感知都脱节了。나는 뒤늦게 몸을 움직였지만, 감각마저 끊긴 듯했다.
我像个观众一样看着自己的五指颤抖起来,大脑为了隔绝疼痛开始疯狂地欺骗自己。나는 관객처럼 내 다섯 손가락이 떨리는 걸 바라보았고, 뇌는 고통을 차단하기 위해 미친 듯이 스스로를 속이기 시작했다.
没有出声。是够勇敢还是已经被吓呆了呢?소리를 안 내는군. 용감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겁에 질려 굳어버린 걸까?
来,告诉我,现在还觉得这是公平吗?자, 말해봐. 지금도 이게 공평하다고 생각해?
一把相同的剑从虚空中凝聚出来。같은 형태의 검이 허공에서 다시 형성되었다.
他五指并拢,戏谑地将指尖放在嘴边。그는 다섯 손가락을 모아 장난스럽게 손끝을 입가에 가져갔다.
手掌向下旋转,剑就飞了过来。손바닥을 아래로 돌리자, 검이 그대로 날아왔다.
这次是同边的小臂,我不知道它有没有砍断骨头。이번엔 같은 쪽 팔뚝이었다. 뼈까지 잘린 건지는 알 수 없었다.
哦,看来确实挺勇敢的。虽然秉持的信念可能很蠢,但也算是威武不屈的求道者。오, 보아하니 꽤 용감하네. 비록 네가 지키는 신념은 멍청할지 몰라도, 적어도 굴복하지 않는 구도자이긴 하군.
好,奖励你三个提问的机会。
我都会回答,像你说的,我很“公平”。좋아, 보상으로 세 가지 질문할 기회를 줄게.
나는 뭐든 대답할 거야. 네가 말했듯이, 나는 아주 "공평"하니까.
你不是问过了吗,浪费机会,还是很蠢。이미 물어봤잖아. 기회를 낭비하네, 여전히 멍청하군.
不过好吧,我再多答一点,我是你认识的人的……坏的那一面,虽然这个用词不准确,但姑且先这么自称好了。뭐, 괜찮아. 좀 더 대답해 줄게. 나는 네가 아는 사람의…… 어두운 면이지. 이 표현이 정확하진 않지만, 일단 그렇게 부르자.
我记得有人说过,我不好也不坏。
嗯,现在我很同意这句话,因为谁说施虐就是坏,服从就是好呢?누군가 그러더군, 나는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응, 지금은 그 말에 아주 동의해. 가학은 나쁜 것이고, 복종은 좋은 것이라 누가 정했지?
“为什么”啊——因为现实中那个总在自控的我,现在完全放松地睡着了?"왜"냐고——현실 속에서 늘 자제하던 내가, 지금 완전히 긴장을 풀고 잠들어버렸기 때문일까?
他已经很久很久没有睡过了,所以居然会忘记上次睡着时发生过什么……哦不,他记得的,但他以为自己现在整合得没有裂痕了。그는 아주 오랫동안 잠들지 않았어. 그래서 지난번 잠들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잊어버렸지…… 오, 아니, 기억은 해. 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완벽히 통합됐다고 착각한 거야.
疼痛感开始突破大脑的屏蔽了。牙根已经被咬麻,我知道自己随时就要撑不住了。고통이 점점 뇌의 차단을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가 아릴 만큼 악물고 있었고, 나는 이제 곧 버티지 못할 걸 알고 있었다.
而面前的这个审视着我的人,直到现在从未露出一丝让我熟悉的表情。내 앞에서 나를 지켜보는 이 사람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내게 익숙한 표정을 보여주지 않았다.
他就是那样残忍又嘲弄地笑着,我不可置信,可事实如此。그가 그렇게 잔인하고 조롱하며 웃고 있다니, 믿을 수 없지만 그게 현실이다.
这句话击溃了我最后一丝理智。그 말 한마디가 내 마지막 이성의 끈을 무너뜨렸다.
他说出这两句话后,便开始环绕我迈步。그는 그 두 마디를 내뱉은 뒤, 내 주위를 돌며 걷기 시작했다.
我不知道他到底是在观赏还是在等待,应该说,我已经随时间流逝逐渐无法处理周遭的信息了。그가 감상하는 건지, 기다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아니,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점점 주변의 정보를 처리하지 못하게 되어갔다.
疼痛和血液滴落的感觉令人发呕,头颅上每一根血管都如噪音般突突作响。고통과 피가 떨어지는 감각은 속이 메스꺼웠고, 머릿속 혈관 하나하나가 소음처럼 욱신거렸다.
我只得咬着牙闭上双眼,来集中注意。나는 이를 악물고 눈을 감으며 집중하려 애썼다.
我要离开这里,现在只能思考这个。여기서 벗어나야 해. 지금은 그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不管用什么方式,不去深究到底发生了什么,我得先保护好自己,这之后才可以思考其他。어떤 식으로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따지기 전에 우선 나 자신을 지켜야 해. 그다음에야 다른 걸 생각할 수 있어.
我强忍着疼痛试图从回忆中抓到一点线索。나는 고통을 참고 기억 속에서 실마리를 잡으려 애썼다.
最确定的就是这里是一个梦,不论这次是怎么入梦的,他的能力法则总不会有根源上的变化。확실한 건, 여기가 꿈이라는 사실이다. 이번에 어떻게 꿈에 들어왔든 간에, 그의 능력 원리는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我的额头已经只能感觉到冷。发丝想必全被汗黏在上面,可是一点细节的感知都没办法调用了。내 이마는 이제 차가움만 느껴졌고, 머리카락은 땀에 모두 들러붙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세부 감각조차 더는 느낄 수 없었다.
我咳出一口鲜血,而后肺开始粗喘,这次伤口在胸腔上,一样的贯穿和不致死。나는 피를 한 모금 토했고, 이어서 폐가 거칠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 이번 상처는 가슴 쪽이었다. 마찬가지로 관통했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视线甚至转入空白,过了很久才清晰回来。시야가 텅 비어버렸고,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또렷하게 돌아왔다.
他依然在笑。甚至没有多少愉悦,就是单纯地笑着。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기쁨 같은 건 거의 없었고, 그저 단순히 웃고 있었다.
他伸手捧起我的脸颊,并不做更多事情,只是尖锐地盯视,好像要把所有细节都印到脑子里。그는 손을 뻗어 내 뺨을 감싸 올렸고,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단지 날카로운 눈으로 응시하며 모든 세세한 것들을 기억에 새기려는 듯했다.
没有共情,没有痛苦,没有得意,没有享受。공감도, 고통도, 득의도, 즐거움도 없다.
我让自己彻底瘫软下去,自暴自弃也好怎样也好,总之终于可以如他一样机械地盯着他,不再触动任何情绪。나는 온몸의 힘을 빼고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자포자기든 뭐든 상관없이, 이제는 그처럼 감정 없이 기계적으로 그를 응시할 수 있었다. 더는 아무 감정도 건드리지 않게.
你的本能开始教你保护自己了,不再多想、不再多问,不再对外界投去期待。이제 본능이 널 보호하려 하기 시작했어. 더 이상 많이 생각하지도, 묻지도 않고, 외부에 기대도 하지 않게 됐지.
现在你的意识里只有自己——这才是最接近生命本貌的状态,学会它,你能一直活下去。지금 네 의식 속에는 너 자신만 존재해——이게 바로 생명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상태야. 이걸 익히면, 넌 계속 살아남을 수 있어.
我不再说一个字。나는 더 이상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他因此终于安静下来,后退几步,打响指让地面升起层层台阶。그는 마침내 조용해졌고, 몇 걸음 물러선 뒤 손가락을 튕기자, 바닥에서 층층이 계단이 솟아올랐다.
这台阶为他形成一个座位,没入地面,再反向地从地面延伸到我脚下。그 계단은 그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낸 뒤 땅속으로 가라앉았고, 반대로 내 발밑에서부터 계단이 다시 솟구쳤다.
他坐了下去,两腿敞开,十指交叉,一副好奇的样子。그는 다리를 벌리고 앉아 손가락을 깍지 낀 채,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时间就这样静止了,只有我尚未凝固的那部分血液顺着剑刃一滴一滴地滚落。시간은 그렇게 멈춰 있었고, 응고되지 않은 내 피만이 검날을 따라 한 방울씩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最后我问。他抬起头,惊喜的表情。마지막으로 내가 물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놀란 표정을 지었다.
但他什么也没说,只是歪起头来,一手在旁边缓慢打转,仿佛告知别人他在很努力地想什么。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갸웃하더니 한 손을 옆에서 천천히 빙빙 돌리며, 무언가를 열심히 생각 중이라는 듯이 보였다.
然后他摊开手,让整套浮夸的动作结束在无言中。그 후 그는 손을 벌리며, 그 과장된 일련의 동작을 말없이 끝맺었다.
……
你逼我猜你。너는 내가 추측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他大声地“嗯”来作答。그는 크게 "응" 하며 대답했다.
他笑得更灿烂了。그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
他站了起来,故作卖力地。그는 일부러 힘줘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都只是伪装而已,我明白的。……전부 다 가면일 뿐이란 걸, 난 알고 있어.
你想在我身上……再重复一次过程吗?
在残酷中,为了活下来……舍弃信任……相信暴力。너는 내게…… 그 과정을 다시 반복하려는 거야?
잔혹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신뢰를 버리고…… 폭력을 믿는.
可世上就是有这么多人……你不和别人合作,别人也会互相合作……你会失去让世界为自己所用的部分。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아…… 네가 남과 협력하지 않더라도, 다른 이들은 서로 협력해…… 넌 세상을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버려.
暴力可以保护你……但不能发展你。폭력은 널 지킬 수는 있어도…… 성장시키지는 못해.
他的表情凝固了一会儿。依然没有任何的……我熟悉的部分,我承认自己现在无法给对方一个明确的定义。그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 여전히 아무런…… 내가 아는 그 모습은 없었고, 나는 지금 그를 똑바로 정의할 수 없다는 걸 인정했다.
片刻后他转过身,走上我对侧的阶梯,双手背在身后笑了一声。잠시 후 그는 몸을 돌려 내 맞은편 계단으로 올라가며, 두 손을 등 뒤에 두고 한 번 웃었다.

这就是你把自己往危险里喂的理由?이게 스스로를 위험 속으로 던지는 이유야?
还是很蠢,但终于不是太难理解,我看不起,不过可以把它当回事。여전히 어리석긴 하지만, 이제는 그리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냐. 난 그걸 경멸하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는 있어.
但要我说,你现在还想着改变我,还把我当成那个……你喜欢的人的样子。하지만 내가 보기에 너는 아직도 나를 바꾸려 해, 나를……네가 좋아하는 사람처럼.

何其愚蠢呢?为何不丢掉这些念想,好让你不要这么混乱呀?왜 그렇게 어리석어? 왜 그런 생각들을 버리지 못해? 그래야 네가 이토록 혼란스럽지 않을 텐데.
他将身体转回来,这一次表情变得恶毒。그는 몸을 다시 돌렸고, 이번에는 표정이 악독하게 바뀌었다.
他一步一步走下阶梯,向我的方向靠近。그는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려오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在最高的阶梯上,他与我间隔一步之遥,垂下眼睑,让我整个陷入他投下的阴影中。계단의 가장 높은 곳에서 그는 나와 한 걸음 거리로 가까워졌고, 눈을 내리깔며 나를 그의 그림자 속에 완전히 잠기게 했다.
我极端恐惧,又极度错乱……나는 극도의 공포와, 극심한 혼란 속에 빠졌다……
这身高的差异和对话的距离和平日没有区别,이 신장 차이와 대화 거리 자체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然而他最终跨越了这些日常,径直贴靠上来。그러나 그는 결국 그 일상적인 틀을 넘어서서, 곧장 나에게 다가왔다.
……他在吻我。……그가 내게 키스하고 있다.
令人毛骨悚然,何况还用手按住了我已被贯穿的手掌。소름끼칠 정도였고, 게다가 그는 내 꿰뚫린 손바닥을 눌러 붙잡았다.
我拼尽了力气来对抗,即便四肢基本是无法动弹的状态。나는 전력을 다해 저항했지만, 팔다리는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所以我最后用头撞了他,响声之大令我自己愕然。그래서 결국 나는 머리로 그를 들이받았고, 그 소리가 너무 커서 나 자신도 놀랄 정도였다.
他意外地看着我,只有一点意外,但终于是露了出来。그는 뜻밖이라는 듯 나를 바라보았고, 그 놀람은 미미했지만 마침내 그 감정이 드러났다.
他收回手,思忖片刻又把手放到正前方的剑柄上,是那把刺入我胸膛的剑。그는 손을 거두었고, 잠시 생각한 뒤 내 앞에 꽂힌 검의 자루 위에 손을 올렸다. 바로 내 가슴에 찔려 있는 그 검이었다.
很快速的,他将它拔了出去。그는 아주 빠르게 그것을 뽑아냈다.
血喷溅了出来,我眼前蒙上漆黑,几乎看见死亡。피가 튀었고, 내 눈앞은 어둠으로 가려졌으며, 나는 거의 죽음을 보았다.
要怎么样你才愿意承认自己错了,或者向我求饶呢?어떻게 해야 네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나에게 자비를 구할까?
这个十字架上钉过很多个囚犯,我就是像现在这样审讯他们的,不过当然没有对你这么暧昧。이 십자가에는 많은 죄수가 묶였었지. 난 지금처럼 그들을 심문했어. 물론 너처럼 애매모호하게 대하진 않았지만.
没有人可以从这个梦里出去,他们要么用情报苟且偷生,要么在现实中四肢完好地醒来,但精神永远损坏。이 꿈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그들은 정보를 팔아 가까스로 살아남거나, 현실에서 사지는 멀쩡히 깨어나도 정신은 영원히 파괴되지.
这么一说我倒有点怀疑自己……
你这有什么情报是我想要的,这样大费周章?이렇게 말하고 나니 나조차 의심이 드는걸……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너에게 얻고 싶은 정보가 뭐길래,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거지?
我从来……没觉得自己绝对正确……나는…… 한 번도 내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한 적 없어……
不如说……每次和你聊天的时候……我何曾否定过你?오히려…… 너랑 이야기할 때마다…… 내가 널 부정한 적이 있었나?
我何曾……发自内心说过你是错的……
哪一次交锋不是……我在确认你?……내가 언제…… 진심으로 네가 틀렸다고 말했는데……
우리의 모든 충돌이…… 내가 너를 확인하는 거였다고?……
……不,我好像太……太不理智了。……아니야, 내가 너무…… 너무 감정적인 것 같다.
我感觉到有东西从眼眶滚落,这不应该出现。무언가 눈에서 흘러내리는 게 느껴졌다. 이건 나타나면 안 되는 건데.
或许是生理上已经到达崩溃的极限,我几乎没法再控制自己的反应。아마 신체가 이미 한계에 도달해서, 내 반응을 더는 제어할 수 없었던 거겠지.
若要说在危险面前顾及旧情是愚蠢和混乱……위험 앞에서 지난 감정을 신경 쓰는 게 어리석고 혼란스럽다고 말한다면……
要我在经历过这么多相处和信任以后面对,我怎么能不混乱?이렇게 많은 시간과 신뢰를 쌓은 뒤에 마주한 지금, 내가 어떻게 혼란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我就是一个……血肉做的人类,大脑没有机械那样的精准控制,也做不到。나는 그냥…… 살과 피로 된 인간이다. 내 뇌는 기계처럼 정밀하게 조절되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어.
……我开始哭。泪水把所有东西都模糊了。……나는 울기 시작했다. 눈물이 모든 것을 흐리게 만들었다.
哪怕对方捏住了我的下巴,在这一刻好像都无所谓了。상대가 내 턱을 움켜쥐었어도, 이 순간에는 그조차 아무래도 좋았다.
他抬起它,直视我的眼睛,这次却不再有笑容。그는 그것을 들어 올려 내 눈을 마주했지만, 이번에는 웃고 있지 않았다.
我努力扼制哭的生理反应,盯着他的眼睛。나는 울음을 억누르려 애쓰며,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对方怔愕了。상대는 멍하니 얼어붙었다.
每次我在梦里死的时候……会在现实中醒来。나는 꿈속에서 죽을 때마다…… 현실에서 깨어나.
只要醒来就还有未来……
但我在这一死,你就什么都不剩了。깨어나기만 하면 아직 미래가 있어……
하지만 내가 이번에 죽는다면, 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돼.
施虐的对象也好、发泄的对象也好。
多少个问题,多少次伤害……都要失去对象了。학대의 대상이든, 분노의 배출구든.
수많은 문제들, 수많은 상처…… 이젠 그 모든 대상들을 잃게 되는 거야.
你如果一直沉睡在他的“控制”里……上次醒来又是多久以前呢?네가 계속 그의 "통제" 속에 잠들어 있었다면……마지막으로 깨어난 게 언제였지?
只有伤害他人的时候你才能活着……넌 남을 해칠 때에만 살아 있다고 느껴……
那你就来伤我吧,我还有路,你除了这个可什么都没有了。그럼 날 해쳐봐. 난 아직 다른 길이 있어도, 넌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잖아.
……呵,又在把自己当成圣母吗?……허, 또 스스로를 성모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거야?
自我献祭是世上最愚蠢的东西,你现在没有死不过是侥幸罢了!자기희생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야. 네가 지금 죽지 않은 건 그냥 운이 좋았던 거라고!
这不是自我献祭。
我不是什么受了伤还不知道报复的人。이건 자기희생이 아니야.
나는 상처를 입고도 복수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아닌걸.
啊……也是,我明白了,你可能是看过太多那样的人了……如你所说,被奴化的人们……아……그렇지, 이제 알겠어. 너는 그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던 거야…… 네 말대로, 노예화된 사람들을……
我就像是死到临头于是什么都不怕了,很慢很慢地扯起一个笑容。죽음을 앞두고 모든 것이 두렵지 않게 된 사람처럼, 나는 아주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所以你觉得,世上的示好,都只有示好者被奴役时才会出现……
而奴役他人实在是太卑劣的举动,甚至比不上直白的施暴是吧?그래서 너는 세상에서 호의란, 상대가 노예가 되었을 때에만 존재한다고 믿는 거야……
그리고 남을 노예로 만드는 건 정말 비열한 행위라서, 차라리 노골적인 폭력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
可我接近你也好拒绝你也好,都不是因为被奴化……
是我自己选的,风险投资,因为我赢得起也输得起。하지만 내가 너에게 다가간 것도, 널 거절한 것도 노예화되었기 때문이 아니야……
이건 내가 스스로 선택한 거야. 위험을 감수한 투자.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있어.
但你好像……没得选。하지만 너는……선택권이 없는 것 같아.
是你一次次在梦里用暴力奴化别人,还是你就是那个……无法看见未来,所以只能投身三百年苦役循环里的……奴隶?꿈속에서 폭력으로 타인을 노예로 만든 건 너고, 아니면 너 자신이……미래를 보지 못하고 삼백 년의 고된 굴레 속을 맴도는…… 노예인가?
我突然觉得,你还挺可怜的……
牧首大人。문득, 네가 꽤 불쌍하다고 느껴졌어……
주교대인.
我的声音蓦地噎住。내 목소리는 갑자기 막혀버렸다.
这个人在我话语的最未,径直掐住了我的脖子。이 사람은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곧장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先是一只手,然后牙关紧咬双目焚烧,接着另一只手也颤抖着向我靠近。처음엔 한 손이었고, 이어 이를 악물고 눈에 불꽃을 띄운 채, 떨리는 다른 손도 내게 다가왔다.
我看着他的眼睛,我的泪水再一次滚落。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다시금 눈물을 흘렸다.
那只悬空的手终于同样按了上来,两倍的力道带来灼烧般的痛感。허공에 떠 있던 그 손이 마침내 목을 누르기 시작했고, 두 배의 힘이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을 안겨줬다.
他的手指颤抖起来,双眼圆瞪近乎裂开。그의 손가락은 떨리기 시작했고, 두 눈은 거의 터질 듯이 휘둥그레졌다.
我再也发不出声音了,但依然用最后的力气,蠕动嘴唇。나는 더 이상 소리를 낼 수 없었지만, 마지막 힘을 짜내어 입술을 움직였다.
可我、真的、会恨你……하지만 나는, 정말로, 너를 미워하게 될 거야……
等我真的无法承受、恨了你、一切都……晚了。내가 정말로 견딜 수 없게 되고, 너를 미워하게 된다면, 모든 게……너무 늦어버릴 거야.
咔。我的脖颈被生生掐断。뚝. 내 목이 힘으로 꺾이며 끊어졌다.
世界变成虚空,意识获得了比奴性更加痛苦的自由。세상은 공허가 되었고, 의식은 노예 상태보다 더 고통스러운 자유를 얻었다.
我感觉自己已经死了,只想徘徊在装作一切从未发生的虚无世界里。나는 내가 이미 죽었다고 느꼈고,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한 공허한 세계에 머물고 싶었다.
但是不行,那从内脏深处如淤泥一般涌上的刺痛惊醒了我,让我不得不回到自己的感官中。하지만 안 돼. 내장 깊숙한 곳에서 진흙처럼 밀려오는 날카로운 통증이 나를 깨워서, 다시 감각의 세계로 끌어냈다.
我下意识从自己的座椅上站起,世界晃动如要崩塌。나는 무의식적으로 의자에서 일어섰고, 세상은 무너질 듯이 흔들렸다.
胃部传来翻江倒海的痛感,双眼什么也看不清了,所以整个人捂住腹部跪下。속이 뒤집히는 듯한 통증이 배에서 밀려왔고, 눈앞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나는 배를 부여잡고 무릎을 꿇었다.
我倒在血一样红的地毯上,身体轻得像纸。나는 피처럼 붉은 카펫 위에 쓰러졌고, 몸은 종이처럼 가벼웠다.
好冷、好冷。추워, 너무 추워……
最后的意识里,手背感知到额头上滚烫的温度。마지막 의식 속에서, 손등이 이마 위의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
有人在我前方站了起来,但我什么也不想去想了。누군가 내 앞에서 일어섰지만,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我像是真实地死亡了一次,不论是身还是心。나는 진짜로 한 번 죽은 듯했다, 몸도 마음도.
先就此……沉睡吧。지금은 그냥…… 잠들자.
我似乎是在做梦的。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有很多代表噩梦的影子飘来飘去,但都与我隔了一层纱帘。악몽을 상징하는 수많은 그림자들이 이리저리 떠다녔지만, 나와는 한 겹의 얇은 장막으로 나뉘어 있었다.
我在一片漆黑的中央,发不出声音,也极端安全。나는 칠흑 같은 어둠 한가운데 있었고, 소리를 낼 수 없었지만 동시에 극도로 안전했다.
那些影子有着鬼魅的模样,每次都张牙舞爪朝我冲来,但都消散在那道环绕着我的纱帘中。그 그림자들은 귀신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고, 날마다 이빨과 손톱을 드러내며 나에게 달려들었지만, 내 주변을 감싼 장막 속에서 전부 사라졌다.
我无需紧张,也丧失了全部的活力……나는 긴장할 필요도 없었고, 동시에 모든 활력도 잃어버렸다……
我最终抱膝坐了下来,明白那帘纱来自何方。결국 나는 무릎을 안고 주저앉았고, 그 장막이 어디에서 왔는지 깨달았다.
最后,我还是醒来了。결국, 나는 깨어났다.
我不知道自己为何选择醒来,身心其实都瘫软得不想行动。나는 왜 깨어나기를 택했는지조차 알 수 없었고, 몸과 마음은 모두 탈진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但看清眼前的第一个事物后,我好像明白了自己的潜意识。하지만 눈앞의 첫 번째 사물을 보고 나서, 나는 무의식의 의도를 알 것 같았다.
那是一双女性的手,她在很柔和的光线下为我换着额头上的湿巾。그것은 여성의 손이었다. 그녀는 아주 부드러운 빛 아래에서 내 이마에 있는 찜질 수건을 갈아주고 있었다.
…………
手……很舒服。손……편안해……
这声音嘶哑得我自己都认不出了。喉咙肿得厉害,像塞了两块煤炭。이 목소리는 너무 쉰 나머지, 나조차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목은 심하게 부어 있었고, 마치 숯덩이 두 개가 박힌 듯했다.

您醒了。일어나셨군요.
那双无意间碰上我额头的手,在我呼唤的同时停了下来。무심코 내 이마에 닿은 그 손은 내가 부르자 동시에 멈추었다.
这似乎是一张年轻的脸,双眼虽然被蒙住却丝毫不阻碍知觉。그 얼굴은 젊은 듯했고, 두 눈이 가려져 있었지만 감각에는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는 듯했다.
她注视着我,微微犹豫了一会儿,将手轻轻放到我的额头上。그녀는 나를 응시하며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다시 내 이마 위에 올려두었다.
这手寒凉得刚好为我驱散热量,我很快明白她的身份了。그 손은 차가워 내 열기를 가시게 해주었으며, 나는 곧 그녀의 정체를 알아챘다.

您发了三天的高烧,现在是体温波动期,需要避免降热太多导致着凉。당신은 사흘 동안 고열에 시달리셨어요. 지금은 체온이 불안정한 시기라, 열이 너무 떨어지면 오히려 감기 걸릴 수 있어요.
但不用担心,您的身体很好,加上这里的药物,只需要静养就好。하지만 걱정 마세요. 당신 몸은 아주 건강해요. 여기에 있는 약들도 있으니 그저 조용히 쉬기만 하면 돼요.
我艰难地点头。나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每次在梦中感到自己焚烧得将要死去时,就是这双手带来了凉意。꿈속에서 내가 불에 타 죽을 듯한 열기를 느낄 때마다, 바로 이 손이 차가움을 가져다주었다.
她是被复活的尸体,不具备生者的温度。그녀는 되살아난 시체로, 살아 있는 사람의 온기를 지니지 않았다.
这种令人死而复生的事情……只有那个人可以做到。이런 죽음에서 되살아나는 기적 같은 일은……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我给您喂水喝,好吗?물을 드릴게요, 괜찮을까요?
我用目光做了应答,但并不起身,只是放任自己躺在床上。나는 눈빛으로 대답했지만 몸을 일으키진 않았고, 그저 침대에 누운 채로 있었다.
等到体温也被测量过后,我听着她的脚步慢慢拉远、房门关上,终于将头摆正,对着上空发呆。체온을 재고 난 후, 나는 그녀의 발소리가 천천히 멀어지고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마침내 고개를 돌려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吊灯散发着柔和的光芒,如盈盈流水笼罩我周身。천장의 샹들리에는 부드러운 빛을 뿜어내며, 잔잔한 물처럼 내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那琉璃的灯罩上雕刻着一个银黑色纹样,描绘类似于人类典籍中圣子受难的场景。그 유리등갓에는 은빛과 검은색이 뒤섞인 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그것은 인간 경전 속 성자 수난의 장면과 비슷했다.
我蓦地别开头去,按住胃部干呕起来。나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위를 움켜쥔 채 마른 헛구역질을 했다.
脑海里浮现出一模一样的纹饰,印刻在红丝绒的底子上。머릿속에 떠오른 문양은 똑같은 것이었고, 붉은 벨벳 바탕에 각인되어 있었다.
是那个人的……帽子。그 사람의……모자였다.
……原来是这个含义啊。……이게 그 의미였던 거구나.
之后的时间,零落空白如同流水。그 뒤의 시간은 물 흐르듯 흐릿하고 텅 빈 채로 흘러갔다.
我没问这是哪,也没问药和食物的由来,只是安静地等着修女在一日三餐的时间敲门进入,待到月亮被窗格定格为水彩画时快快入睡。나는 여기가 어디인지도, 약이나 음식이 어디서 나왔는지도 묻지 않았다. 그저 하루 세 번 수녀가 노크하고 들어오기를 기다렸고, 달이 창틀에 수채화처럼 고정되면 조용히 잠들었다.
那个人没有出现,我也不希望他出现,因为连自己都不知道再次面对那张脸时到底会有什么样的反应。그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나 역시 그가 나타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 얼굴을 다시 마주할 때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나조차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我厌恶他么?至少到了现在这个地步,我生理上的反射已经高强度地建立。나는 그를 혐오하는 걸까? 적어도 지금 이 지점까지 오면서, 내 몸은 강하게 조건반사를 형성해버렸다.
它不是像机器一样能随命令更改的,而是一道伤口,需要耗费力量去麻醉、切开、消毒、愈合。그건 기계처럼 명령에 따라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 마취하고, 베고, 소독하고, 치유해야 하는 하나의 상처였다.
我恨他么?我不知道,我至今无法确定那个梦中的形象到底该如何应对到真实世界的本人身上。나는 그를 미워하는 걸까? 모르겠다. 꿈속의 그 모습과 현실의 그를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 아직도 확신할 수 없다.
他希望我恨他么?……我更不知道答案了。그가 내가 그를 미워하길 바라는 걸까? ……그건 더더욱 모르겠다.
我爱他么?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는 걸까?
……
我靠在床头收拢一边膝盖,将头靠在上面,闭目思索着。나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한쪽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기대며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我不可能说自己不爱,至少在这个意外发生之前,不可能否认。내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적어도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부정할 수 없었다.
已经经历了许多、许多事情,如果回答是否的话,我早就应该在任何一个十字路口转身离开了。우리는 이미 수많은 일들을 겪었고, 만약 아니라면 나는 어느 갈림길에서든 진작에 등을 돌렸어야 했다.
“把自己喂给禽兽”——这说法虽不合适,却有几分偏颇荒谬的正确。"스스로를 짐승에게 먹인다"——이 표현은 비록 적합하지 않지만, 기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진실이 있다.
若非我一直赌徒以的往这火海中蹚,过往的一切早就不存在了吧。내가 도박하듯이 이 불길 속을 계속해서 걸어오지 않았다면, 과거의 모든 건 진작 사라졌겠지.
这个人是,敌人。이 사람은, 적이다.
毫无疑问,不管靠阵营还是第一次见面时发生的事件来判断,의심할 여지 없이, 진영으로 보든, 처음 만났을 때의 사건으로 보든,
都能100%得到这个结论。100% 그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我最初与他纠缠就是因为——내가 처음 그와 얽히게 된 건 바로——
是因为地球上的梦之馆,那时他显然是诸多悲剧的幕后黑手。지구에 있던 꿈의 저택 때문이었다. 그때 그는 여러 비극의 배후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是我在一次灵体漂游中,因为旅者身份被感知而被梦域捕捉,试图甩开未知来源的污染却未果。나는 한 번 영체로 떠돌아다니던 중에 여행자로서의 정체가 감지되어 꿈의 영역에 포획되었고, 알 수 없는 출처의 오염을 떨쳐내려 했지만 실패했다.
然而在这之后,三番五次阴差阳错,我却对这个人投去关注,甚至随接触的增多而越来越在意。그러나 그 후로도 수차례의 우연과 어긋남 속에서 나는 이 사람에게 자꾸만 시선을 두었고, 접촉이 늘어날수록 점점 더 신경 쓰이게 되었다.
到底为何如此?到底有什么在我眼中如此醒目?도대체 왜 그랬을까? 도대체 내 눈에는 무엇이 그렇게 두드러져 보였을까?
……我不知道。我不知道。……모르겠다. 정말 모르겠어.
唯一稍显清晰的那个念头是,在这人面前,我即便是伪装着,也依然可以去做我自己。그저 조금이나마 분명했던 생각은, 이 사람 앞에서는 내가 아무리 가면을 쓰고 있어도, 여전히 나로서 존재한다는 점이다.
可以大喝着将全部怒火与信念置于劈砍的剑刃中。모든 분노와 신념을 칼날에 실어 외칠 수 있었다.

也就算是剑刃相向,都可以干脆利落地被他握着手桶进他身体。심지어 칼끝이 그를 향하더라도, 그는 그것을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몸으로 받아냈다.
即便不断质疑他的言语、打破他的防御,也没有迎来拒绝和傲慢,乃至伸手拥抱时对方都不懂得如何拒绝。그의 말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그의 방어를 깨뜨려도, 거절이나 오만함은 돌아오지 않았으며, 심지어 손을 뻗어 안으려 했을 때조차 그는 거절하는 법을 몰랐다.
至于最近的这一次旅途……그리고 최근의 이 여정에서는……
当他每每无言望向夜月时。그가 밤하늘의 달을 말없이 바라볼 때마다,
我都看见了一份,足够容纳一切的孤独。나는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을 듯한 고독을 보았다.
……我被这孤独吸引了。……나는 그 고독에 끌렸다.
我知道只有充满危险的环境可以孵化它,它被从外从内塑造得深不见底,可以成为容器,也可能吞噬魂灵。나는 그 고독이 위험으로 가득한 환경 속에서만 길러진다는 걸 안다. 그것은 안팎으로 조형되어 끝없이 깊어졌고, 그릇이 될 수도, 영혼을 삼킬 수도 있었다.
而他是强大的,心灵上的强大,他懂得驾驭黑白混杂之物,懂得如何让残缺的洼地积起清水,成为一面映照万物的镜子。그는 강했다.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이었고, 혼돈의 검고 흰 것들을 다루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파인 땅에 맑은 물을 고이게 하여, 만물을 비추는 거울로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但那个梦中,灰白翻覆为昏黑。그러나 그 꿈속에서, 잿빛이 뒤집히며 암흑으로 바뀌었다.
我的确被这昏黑伤得发怵……나는 그 어둠에 깊이 다치고, 두려워졌다……
也并不知道,未来它还会如何变化。그리고 앞으로 그 어둠이 어떻게 변할지는 전혀 알 수 없다.
又是许多天过去,平常时间的生理应激逐渐减弱。또다시 수많은 날들이 흘렀고, 일상의 생리적 긴장 반응은 점차 줄어들었다.
我感觉到每夜的梦境在逐渐清晰,那些包裹着我的纱帘在一点点变薄,它们依照着时间流逝,缓慢地放我去接触真实。매일 밤의 꿈이 점차 또렷해졌고, 나를 감싸고 있던 장막은 점점 얇아졌다. 그것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나를 현실로 이끌어냈다.
噩梦里的内容当然是那座血腥的十字……악몽의 내용은 당연히 피로 얼룩진 그 십자가……
当时的痛楚模拟着重演,仍然让我夜半惊醒。그때의 고통이 그대로 재현되어, 여전히 한밤중에 나를 놀라 깨어나게 했다.
我在现实中粗喘着平息下来,用真实的知觉证明我无法在那场噩梦中死去,我依然能从伤口中活下来。나는 현실에서 거칠게 숨을 쉬며 진정했고, 그 감각은 나를 그 악몽 속에서 죽지 않게 했으며, 상처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해주었다.
被隔绝的记忆和感知不会消失,它们只是被埋了起来。차단되었던 기억과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저 묻혀 있을 뿐이었다.
而那个或许正与我一墙之隔的人,在试着,在我想要的时刻,一点点地,陪我尽可能安全地挖掘出它们。그리고 어쩌면 바로 벽 하나 너머에 있을 그 사람은, 내가 원할 때마다, 가능한 안전한 방식으로, 함께 천천히 그것들을 꺼내주려 하고 있었다.
……于是,某一天,修女照常敲门进入。……그러던 어느 날, 수녀가 평소처럼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我在她的注视下吃了一半的早餐,确保自己的胃即便是出事也不至于弄得很惨。나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며 아침 식사를 절반쯤 먹었고, 만약 속이 뒤집히더라도 크게 엉망이 되지는 않도록 조절했다.
她端起餐盘转身的时候,我开了口。그녀가 식판을 들어 돌아서려 할 때, 내가 입을 열었다.
我在一人的房间内等待着,心脏跳得很快。나는 혼자 있는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这是恐惧和焦虑,我明白,我不断深呼吸试着容纳它们。이건 두려움과 불안이었으며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계속해서 심호흡했다.
过了……我觉得很久的时间。한참……내가 느끼기에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다.
敲门声响起,我张了张口。노크 소리가 들렸고, 나는 입을 열었다.
我几乎说不出声音来,但对方还是听见了。나는 거의 소리를 낼 수 없었지만, 상대는 그래도 들었다.
重新见到这个人时,我比自己想象中平静很多。이 사람을 다시 마주했을 때, 나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침착했다.
他微低着头走进来,视线垂落在地板上。그는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방 안으로 들어왔고, 시선은 바닥을 향해 있었다.
待到门被过于工整地安置在贴墙的位置后,他不得不转过身来,抬起头。문이 벽에 딱 맞게 단정하게 닫히자, 그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돌려 고개를 들었다.
这次的视线不再有任何回避了,他面容与我一样的平静,但我能看出紧张。이번에는 그의 시선에 회피가 없었고, 그의 얼굴은 나만큼이나 차분했지만 나는 그 안에서 긴장을 읽을 수 있었다.
他蓦地摇头,像往常一样,只有这种问题才会答得如此迅速。그는 갑작스레 고개를 저었고, 늘 그렇듯 이런 질문에는 유독 빠르게 대답했다.
这里的侍者都是死人,有他们的出身和过去,我只是……实现他们继续存在的愿望。여기 시종들은 모두 죽은 자들이야. 그들에게도 과거와 출신이 있어. 나는 다만…… 그들이 계속 존재하길 바라는 소원을 실현해주었을 뿐이야.
我不控制他们的。나는 그들을 조종하지 않아.
我点了头,逐渐习惯了因紧张而血液奔涌的感觉。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긴장으로 인해 피가 솟구치는 느낌에도 점점 익숙해졌다.
……我怕吓到你。你需要时我才该过来。……내가 너를 놀라게 할까 봐 무서웠어. 네가 원할 때에만 와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这种伤……不是什么道歉和寻求包容就可以愈合的,稍受刺激又会撕开裂口,我出现是在毁掉你的努力。이런 상처는…… 사과나 용서를 구한다고 해서 치유되는 게 아니야. 자극을 조금만 받아도 다시 찢어져. 내가 나타나는 건 네가 회복하기 위해 애쓴 걸 망치는 일이지.
我说着,视线下意识偏到一旁。내가 그렇게 말하며,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你知道我会受多重的伤。
你可能……甚至也知道这伤有多痛多难愈合。당신은 제가 얼마나 깊은 상처를 입었는지 알고 있어요.
당신은 아마……이 상처가 얼마나 아프고, 또 치유되기 힘든지 알고 있겠죠.
我知道你现实里不会揭人伤疤。
但在那个梦里……你有让其他人经历与你相同痛苦的倾向。저는 당신이 현실에서는 남의 상처를 들추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그 꿈속에서…… 당신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요.
我说得有些艰难,但还是让自己转过头去。나는 힘들게 말하면서도, 결국 스스로 고개를 돌려 마주보았다.
牧首张大口腔,视线微微颤抖。총대주교는 입을 크게 벌렸고, 시선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我并不觉得你是“坏人”。我说过,简单的好与坏很狭隘。저는 당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말했잖아요, 선과 악으로 나누는 건 너무 좁은 기준이라고.
但经历过这次以后……我要怎么相信你?하지만 이번 일을 겪은 후…… 제가 어떻게 당신을 믿을 수 있을까요?
我看着他的眼睛。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他蓦地别开脸,让视线再次垂落到虚空中。그는 갑자기 얼굴을 돌렸고, 시선을 다시 허공으로 떨어뜨렸다.
他吞咽着,重新看过来,这次的目光里带着攻击。그는 침을 삼키며 다시 나를 바라보았고, 이번엔 눈빛에 공격성이 서려 있었다.
我不会变,也变不了。
它是立身之本,即便伤到再多人也依然是我的脊梁。나는 변하지 않아, 그리고 변할 수도 없어.
그건 내 존재의 근본이야. 아무리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해도 여전히 내 척추 같은 거라고.
这就是我。我伤到你很抱歉,你可以随意报复,但我——이게 나야. 너를 다치게 해서 미안해. 복수는 얼마든지 해도 좋아. 하지만 나는——
我站了起来。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他怔住了,仿佛有一百个句子被堵在了干涩的口腔中。그는 멍하니 얼어붙었고, 마치 수많은 말들이 목구멍에서 막혀버린 듯했다.
不,改变这个词很宽泛,如果你愿意为我改变一些东西,我会很乐意。아니, 변화라는 말은 범위가 넓네요. 당신이 저를 위해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전 기쁘게 받아들일 거예요.
我想说的是……
我没有想让你把自己敲碎了来证明你没想伤害我。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이 저를 해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를 산산이 부수는 건 바라진 않아요.
你做什么都没法把这个事实掩盖过去。你怎么证明,并不重要。당신이 뭘 하든 이 사실은 덮을 수 없어요. 어떻게 증명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我接受这件事,不如说伤害本来就已经发生,我若是不接受才反而是自欺欺人——저는 이 일을 받아들일게요. 애초에 상처는 이미 생겼고, 제가 그걸 부정하는 게 오히려 자기기만이니까——
我现在要问你的是,以后它还会不会发生?제가 지금 묻고 싶은 건, 앞으로 또 그런 일이 생길까요?
他咬字很重,依然是那个迫切想要证明什么的模式。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여전히 무언가를 절실히 증명하고 싶은 태도였다.
好,那么如果它以后发生,我会用我的力量刺穿你的心脏。좋아요. 그럼 만약 비슷한 일이 또 생긴다면, 전 제 힘으로 당신의 심장을 꿰뚫을 거예요.
我信自己会活下来,到那时任何复仇都不会手软。저는 제가 반드시 살아남을 거라고 믿어요. 그때는 어떤 복수도 망설이지 않을 거고요.
我在梦里说过,到那时一切都会晚,你没法唤回我,我会真正意义上去恨你。제가 꿈속에서 말했죠, 그때가 되면 모든 게 늦을 거고, 당신은 저를 되돌릴 수 없다고. 저는 진정으로 당신을 미워하게 될 거예요.
他将视线收拢到他的近侧,仿佛仍然无法消化这些话似的。그는 시선을 자기 가까운 곳으로 거두었고, 아직 이 말들을 다 받아들이지 못한 듯했다.
但最终他还是给出了回应,完全肯定的,하지만 결국 그는 확실한 대답을 내놓았다.
我可以从那神情上感知到真心。나는 그의 표정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我过快的心跳逐渐平缓下来。有很大很大的压力在逐渐消退,留下疲惫又释然的感觉。빠르게 뛰던 내 심장은 점차 진정되었고, 커다란 압박감이 서서히 사라지며 피로함과 해방감만이 남았다.
我深呼吸了一次,最终居然……下意识笑了一下。나는 깊이 숨을 들이쉰 뒤, 결국……무의식적으로 미소를 지었다.
他真切地困惑。还是这个人的样子。그는 진심으로 혼란스러워했다. 여전히 그 사람다운 모습이었다.
他持续呆滞着,最后只能给出一个“我当然听见了”的眼神。그는 계속 멍하니 있다가, 결국 "당연히 들었다"는 눈빛만을 보낼 수 있었다.
他最终怔愣地离去,走到门框之外却停下,没有克制住回头的动作。그는 결국 멍한 얼굴로 떠났다. 문밖으로 나갔다가 멈추어 선 뒤,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我现在没有唤你你也回来了呢。지금은 부르지도 않았는데 돌아왔네요.
本来就不愿意留下的话,就没有唤回一说。애초에 머물 마음이 없었다면, 돌아온다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겠죠.
我走到门边,看着他,나는 문가로 가서, 그를 바라보았다.
一手扶住门框,一手握住门的把手。한 손으로 문틀을 짚고, 다른 손으로 문손잡이를 잡았다.
他注视着我,嘴唇微开,却终究没有说话。그는 나를 응시했고, 입술을 조금 벌렸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我听见自己的心跳恢复寻常,将房门轻轻关上了。나는 내 심장이 평소처럼 뛰기 시작한 걸 느꼈고, 조용히 문을 닫았다.
这一夜,牧首做了一个梦。그날 밤, 총대주교는 꿈을 꾸었다.
我在睡梦中感知到了这件事,它们透过那纱帘显现出风的模样,这或许是他下意识向我敞开的风口。나는 꿈속에서 그것을 감지했고, 그것들은 얇은 장막 너머 바람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어쩌면 그것은 그가 무의식 중에 나를 향해 연 바람의 틈이었을지도 모른다.
我没有抑制自己的好奇,带着尚未结痂的旧伤向那边走去。나는 내 호기심을 억누르지 않았고,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지닌 채 그쪽으로 걸어갔다.
我又开始赌了……나는 또다시 도박을 시작한 것이다……
像被深水吸引,身负越深的水压越能看见海底奇景。깊은 물속에 이끌리듯, 더 깊은 수압을 감당해야만 바다 밑의 경이로운 광경을 볼 수 있는 것처럼.
这梦域是一片看不到尽头的战场。이 꿈의 영역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장이었다.
无数尸骨堆在废墟之上,弥留的生命在残肢之间低语。무수한 시체가 폐허 위에 쌓여 있었고, 마지막 숨을 붙잡은 생명들이 잘린 팔다리 사이에서 속삭이고 있었다.
他们身上的看似是棉布盔甲,却在被我触碰到的时刻闪动为千之帝国的制服。그들의 몸에는 마치 면직 갑옷 같은 것이 있었지만, 내가 손을 대는 순간 그것은 천제국의 군복으로 번쩍이며 바뀌었다.
这焚烧着的古战场,是被潜意识置换过的一场梦……이 불타고 있는 고대 전장은, 무의식에 의해 치환된 하나의 꿈이었다……
用于将曾经真实发生的景象掩盖,使之显现时不再那样残酷血腥。그것은 과거의 실제 사건을 덮기 위한 것이었고, 그 장면이 드러날 때 더 이상 그렇게 잔혹하고 피비린내 나지 않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可是,难道真实的这段过去中,帝国的军队战败了吗?그런데 정말 과거의 그 진실된 기억 속에서, 제국의 군대는 패배했던 걸까?
还是说,这并非失败,而是用以搭建成功的…… 纯粹的牺牲。아니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을 위한……순수한 희생이었던 걸까.
“我们……被抛弃了吗……”"우리는……버려진 걸까……"
“新式武器的测试……原来我们都是数据……”"신형 무기의 실험……우린 결국 데이터였던 거야……"
“如果更强一点,更狡猾些,
或许不会死得这么愚蠢……”"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조금만 더 교활했더라면,
이렇게 어이없이 죽지는 않았을 텐데……"
“少校……对不起……”"소령님……죄송합니다……"
我伸手向下。那血肉模糊的士兵在我触及之前断了气息。나는 아래로 손을 뻗었다. 피범벅이 된 그 병사는 내 손이 닿기도 전에 숨을 거두었다.
他苍白的视线,徒劳投向西方的天际。그의 창백한 시선은, 헛되이 서쪽 하늘을 향해 던져졌다.
我停顿在这,许久才起身,想要走去他所望之处。나는 그 자리에서 멈춰 섰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몸을 일으켜, 그가 바라보던 방향으로 향하고자 했다.
而后我便发现脚下的黄土皆为尸体,那一双双向上升起的手中淌出鲜血,如雕塑般将我的脚踝定在这里。그러고 나서 나는 발밑의 황토가 전부 시체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위로 뻗은 수많은 손들이 피를 흘리며, 조각상처럼 내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
你们……在看哪里呢?너희들은……어디를 보고 있는 거야?
我直起身体,在这尸骨铸成的山坡上西望。나는 몸을 곧게 세우고, 이 시체로 이루어진 언덕 위에서 서쪽을 바라보았다.
另一座尸山从地平线上升起,一个人影出现在那里。또 하나의 시체 산이 지평선 너머에서 솟아올랐고, 그 위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群鸦哀鸣。旗帜倾颓。까마귀 떼가 애처롭게 울고, 깃발은 기울어져 있었다.
那个人坐在骨与血的顶端,大笑着环视周遭的一切。그 사람은 피와 뼈로 이루어진 꼭대기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며 크게 웃고 있었다.
他唇舌手足皆是鲜血,胸口血肉层层进裂,仿佛有地狱烈火将要破壳而出,活祭了原本的羔羊,将其化作恶魔诞于世间。그의 입술과 혀, 손과 발에는 피가 가득했고, 가슴의 살점은 겹겹이 찢어져 마치 지옥의 불길이 껍질을 깨고 튀어나오려는 듯했다. 순한 어린 양은 산 채로 제물로 바쳐졌고, 악마로 바뀌어 이 세상에 태어났다.
他品尝着这倒错的一切,将它们视为唯一的愉悦。그는 이 모든 전도된 것들을 음미하며, 그것을 유일한 쾌락이라 여겼다.
血、血、血피, 피, 피
那幼虎伸出利爪,用吞食来哀悼朋友그 새끼 호랑이는 날카로운 발톱을 뻗어, 삼켜버림으로써 친구를 애도했다
它习惯了吞咽,习惯了吃下
习惯了将一切塞进自己残破的躯体呀그는 삼키는 데 익숙해졌고, 먹어치우는 것에 익숙했으며
모든 것을 자기의 망가진 몸속에 욱여넣는 데 익숙해져 버렸다
若它能再强一些,再狡猾些
以暴力为骨,叫所有人臣服其下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조금만 더 교활했더라면
폭력을 뼈대로 삼아, 모든 이를 무릎 꿇게 만들 수 있었더라면
它的朋友,它的手足,
是否能脱离这混账世间的厄运呢?그의 친구들이, 그의 형제자매들이,
이 썩어빠진 세상의 불운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若非支配,便是臣服
可有他法,不得他法지배하지 않으면, 곧 복종하게 된다
다른 길이 있을까, 없다면 없는 것이다
我不见这世间累累白骨安息处나는 이 세상의 무수한 백골이 쉴 수 있는 안식을 보지 못했다
不如以我之身,葬这错谬轮回于火中차라리 나의 몸을 바쳐, 이 잘못된 윤회를 불 속에 묻어버리자
与它合污,荒唐快活그것과 함께 썩고, 이 터무니없는 즐거움에 미쳐보자
这之后的时间,我依然住在牧首的星球上。그 후로도 나는 여전히 총대주교의 행성에 머물렀다.
若非要说这是潜意识想要重建关系的话……굳이 말하자면, 이건 무의식적으로 관계를 다시 쌓고 싶어 했던 걸지도……
我承认,承认这个也没什么不好。인정해, 그것을 인정한다고 해서 나쁠 건 없었다.
那次交谈后的次日,我要求他今后每日陪我练剑,直到我状态彻底恢复。그날 대화 후 다음 날, 나는 그에게 앞으로 매일 나와 함께 검 연습을 하자고 요구했다. 내 상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于是,每天的安排就变成了早餐——打他——午休——打他——晚餐——打他——睡觉,偶尔穿插学习和绘画。그리하여 매일의 일정은 아침 식사——그를 때리기——점심 휴식——또 때리기——저녁 식사——또 때리기——잠자기, 중간중간 공부와 그림 그리기를 끼워 넣는 것이 되었다.
我乐此不疲,以致自己都觉幼稚。나는 그걸 너무 즐겨서, 스스로도 유치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他也当真不还手不喊疼,乃至某日我真的刺中他一剑,擦出个小口子时——그도 정말로 반격하지 않았고,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내가 그를 진짜로 찔러 상처가 났을 때——
我都怔住了,他竟只是将用手碰了碰那伤口,然后观察着血珠将指尖凑到嘴边,将血舔去了。나는 멍해졌다. 그는 그저 손으로 상처를 만져보더니, 피가 맺힌 손가락을 입가로 가져가 핥아버렸다.
……那一刻,他的舌头,很好看。……그 순간, 그의 혀가 아주 예뻤다.
我想不明白是怎样的人第一反应会是这个,但也懒得去想。어떤 사람이 첫 반응으로 그런 생각을 할까 싶었지만, 더 생각할 마음도 들지 않았다.
不过令人烦恼的是,从那个意外的梦境之后,他就始终沉默寡言了下去。하지만 골치 아픈 건, 그 뜻밖의 꿈 이후로 그는 계속 말수가 줄었다는 점이었다.
永远只能我不断追问,等他在那些他必然会竭力证明自己尚且还“有些”善心的话题上开口,否则就全都是嗯嗯啊啊的单字回应了。언제나 내가 끝없이 캐묻고, 그가 스스로 "약간의" 선의를 증명해야 하는 화제에서만 입을 열었을 뿐. 아니면 온통 아, 응 같은 단답뿐이었다.
我不喜欢这种状态。或者说,我不希望只是停在这个状态。나는 이런 상태가 싫었다. 아니, 적어도 이 상태에서 멈추는 건 원치 않았다.
我能感觉到每次自己向他进攻时心中涌起的快乐究竟是什么,那是我想要与他交换情绪,而他也偶尔在激战正酣的时候露出笑容。내가 그에게 공격할 때마다 마음 깊이에서 솟아오르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은 그와 감정을 교환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격렬한 싸움 중 그가 가끔 짓는 미소 역시 그 증거였다.
那笑容是真实的,我相信他也为这种剑锋上的交谈感到欣慰,但只要脱离了这个场景,他就不再开口。그 미소는 진짜였다. 나도 그가 그런 검끝의 대화에 위안을 느낀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그는 다시 말을 멈추었다.
他依然回避着跟我的直接碰撞,而这,在这个单调乏味的星球上,着实令人烦闷不已。그는 여전히 나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 있었고, 이 지루하고 단조로운 행성에서 그것은 정말 답답한 일이었다.
所以在这个夜晚,我洗漱完毕之后,对着自己的睡袍,忽然沉默。그래서 오늘 밤, 나는 세안을 마친 후 내 잠옷을 바라보다가 문득 말없이 멈춰섰다.
我从卧室走到了最外面的大殿。나는 침실에서 가장 바깥의 대전으로 걸어 나갔다.
修女缝制的睡袍肃穆而宽长,在舒适的同时让人觉得,自己并非闲散在家,而是正在长椅间布道,只要开口便是权威而崇高的。수녀가 만들어준 잠옷은 엄숙하고 넓고 길었으며, 편안하면서도 마치 집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성소의 긴 의자들 사이에서 설교를 하러 나온 사람처럼 느껴지게 했다. 입만 열면 권위와 숭고함이 흐를 것만 같았다.
这长长的下摆让我的走动有了声音,所以当我出现在大殿与走廊相接的拐角时,牧首抬起了头。이 길고 흘러내리는 자락이 내 걸음에 소리를 입혔고, 그래서 내가 대전과 복도가 이어지는 모퉁이에 나타났을 때, 총대주교는 고개를 들었다.
他大部分夜晚都坐在这个王座上,有时处理些难得的事务,有时干脆就发呆。그는 대부분의 밤을 이 왕좌에서 보내곤 했고, 가끔은 드물게 업무를 처리하거나 혹은 멍하니 앉아 있기도 했다.
而现在,他双腿交叠,一手撑住下颌,将一本或许是从某个文明获得的书搁在腿间,微怔地望向我。지금 그는 두 다리를 꼰 채 턱을 한 손으로 괴고, 아마도 어딘가의 문명에서 얻은 책 한 권을 무릎 위에 올려두고서, 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我没有说话。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我再次用眼晴描摹这个人,虽然这段时间日日夜夜打了无数次照面,但现在依然新鲜。나는 다시금 눈으로 이 사람을 그려보았다. 이 시간 동안 수없이 마주쳤지만, 지금도 여전히 신선했다.
只要他戴上他那习以为常的假面,그가 익숙한 가면을 쓰고 있다면,
只要他仍然保持那沉默歉疚却又不说清道明的防御……그가 여전히 침묵을 지키며, 사과 같지만 결코 명확하지 않은 방어를 유지하기만 한다면……
就没有人可以真正地触碰到他,只能让每次接触如冰上水一般滑走。그를 진짜로 만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된다. 모든 접촉은 얼음 위의 물처럼 미끄러져 흘러가 버릴 뿐이다.
那,谁又能说,这样的模样不引人好奇呢?그렇다면, 이런 모습이 호기심을 자아내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我走上一个阶梯,忽然想起上一次类似的场景,是我第一次抱他。나는 계단을 하나 올라섰고, 불현듯 비슷한 장면이 떠올랐다. 그를 처음 안아줬던 그때였다.
那之后,拥抱这种动作根本不可能发生。그 후로, 포옹 같은 행동은 더 이상 일어날 수 없었다.
那么今晚——그렇다면 오늘 밤——
我停在最高的阶梯上。나는 가장 높은 계단에서 멈춰 섰다.
他依然坐着,我和他身后的高墙将他划定在这个狭窄的空间中。그는 여전히 앉아 있었고, 나와 그의 뒤에 있는 높은 벽이 그를 이 좁은 공간 안에 가두었다.
他抬起头,还是那滴水不漏的语气。그는 고개를 들어 올리며, 여전히 빈틈 없는 말투였다.
我在心里判断了最后一次,然后——나는 마음속으로 마지막 판단을 내리고, 그리고——
跨越了我们之间的最后一步。우리 사이의 마지막 한 걸음을 넘어섰다.
我走到他跟前,将双膝靠到椅座前沿。나는 그의 앞까지 다가가, 두 무릎을 의자 앞쪽에 가까이 붙였다.
这座椅的位置恰好的宽敞,能让我挤进他腿侧的空位上。이 의자는 딱 알맞게 넓어서, 내가 그의 다리 옆 빈자리에 몸을 밀어 넣을 수 있었다.
他蓦地睁大眼,身体却向后倾倒。그는 갑자기 눈을 크게 떴지만, 몸은 오히려 뒤로 기울어졌다.
他想要拉开这个距离,却让自己彻底陷进了这一抹艳丽的红色中。그는 거리를 벌리려 했지만, 결국 그 찬란한 붉은빛 속에 완전히 파묻혀버렸다.
我俯下身,轻轻触碰他的脸颊。나는 몸을 숙여, 그의 뺨을 살짝 만졌다.
那道曾经被我划破的伤口已经愈合,剩下一抹极为浅淡的肉色。한때 내가 베었던 그 상처는 이미 아물었고, 연한 살빛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这是现实的血肉,与诸次梦境中所见不同,是真实的、会受伤也会欢愉的身躯啊——이건 현실의 살과 피였고, 수많은 꿈에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상처를 입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진짜 몸이었다——
我几乎不再用意识控制任何举动,身体自发行动起来,呆呆地看着他的眼,用拇指摩挲那道伤口。나는 거의 의식적으로 아무것도 제어하지 않았고,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멍하니 그의 눈을 바라보며, 엄지로 그 상처를 천천히 문질렀다.

你……너……
我很慢很慢地坐到他身上。나는 아주 천천히, 그의 무릎 위에 앉았다.
他明显震惊着,但在我越发多地触碰他时,没有动作。그는 분명히 놀라고 있었지만, 내가 그를 더 많이 만져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若是如此的话……我可以认为,他也期待着这样的接触吗?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도 되는 걸까, 그도 이런 접촉을 원했던 거라고?
只是和过去的我一样,将这可能性永远按在心底,每夜对自己呼喊不要妄想了。다만 과거의 나처럼, 그도 이런 가능성을 영원히 마음속 깊숙이 눌러두고, 매일 밤 스스로에게 환상을 갖지 말라고 말했을 뿐일까.
我一手撑在他的腰边,将身体微微前倾。나는 한 손을 그의 허리 옆에 짚고,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였다.
这对视十分接近,近得可以清楚感知到对方的呼吸。이 거리에서의 눈맞춤은 너무 가까워서, 서로의 숨결이 뚜렷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我顺从自己的心,歪头浅吻了上去。나는 내 마음에 따르며 고개를 기울여,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那薄薄的唇在被触碰的时刻颤抖了,几乎连呼吸都被停止。그 얇은 입술은 닿는 순간 떨렸고, 마치 숨조차 멈춘 듯했다.

……你还清醒吗?……지금 맨정신이야?
分开的时候,他这么问了。입을 떼자, 그는 그렇게 물었다.
他终于伸出一只手按住我的肩膀,而腿部的阻止动作让那本来搁在膝头的书应声落地。그는 마침내 한 손을 뻗어 내 어깨를 눌렀고, 다리로 움직이며 막으려 하자 무릎 위에 올려놨던 책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那对眸子里已经涌上了模糊的东西,但他警戒着,清醒着,就像每次小憩时他做的那样。그의 눈에는 이미 흐릿한 무언가가 차올라 있었지만, 그는 경계하며 또렷했다. 마치 늘 잠깐 눈 붙일 때처럼.
我很清醒。
我只是想知道……你清醒吗?저는 아주 또렷해요.
그저 알고 싶을 뿐이에요…… 당신은, 맨정신인가요?
你清醒到可以给我明确答复吗?还是你依然要装睡,把我所有的问题都继续绕开?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깨어 있나요? 아니면 여전히 자는 척하면서 제 질문을 다 피하려는 건가요?

……

我不觉得你会开心。这种事……不该跟我,我只会让你扫兴。나는 네가 기뻐할 거라 생각하지 않아. 이런 일은…… 나와는 어울리지 않아. 나는 너를 실망하게 만들 뿐이야.
不试试怎么知道呢?시도해보지 않으면 어떻게 알아요?
而且,你怎么就敢说事实不是……只要是你,我就会开心呢?게다가, 어떻게 당신이 아니라고 단정하나요…… 난 당신이라서, 그래서 좋은 건데도?
他怔住了。그는 멍하니 얼어붙었다.
他的呼吸变得缓慢,像是他的时间都停止了一般。그의 호흡은 느려졌고, 마치 그의 시간이 멈춰버린 듯했다.
那按在我肩上的手变得乏力,轻轻靠近就变了形。내 어깨를 누르고 있던 손은 힘이 빠졌고, 살짝 다가가기만 해도 형태가 흐트러졌다.
我扫视了他的脸很久,久到我觉得,这就是确定的答案。나는 그의 얼굴을 오랫동안 바라보았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것이 확실한 대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我把重心挪到他的腿间,捧着他的面颊,重复之前的吻。나는 중심을 그의 다리 사이로 옮기고, 그의 뺨을 감싸며, 아까의 입맞춤을 다시 반복했다.
这个人的脾气,终于没有那么倔了。이 사람의 고집도, 마침내 그토록 완고하지 않게 되었다.
他的颈项缓慢放松下来,头颅轻靠在椅背的软垫上。그의 목이 천천히 풀어졌고, 머리는 의자 등받이의 쿠션에 살짝 기대었다.
我给出像是蜻蜓点水一样的吻,他生疏而迟缓地回应着。나는 잠자리처럼 가볍게 입맞춤을 건넸고, 그는 어색하고 느리게 반응했다.
他的手从我肩上下滑,绕去我的背后,小心翼翼地模拟出一个拥抱,而后一点点攀上我的脑后。그의 손은 내 어깨에서 미끄러지듯 내려가, 내 등을 감싸며 조심스럽게 껴안는 듯했고, 이윽고 천천히 내 머리 뒤로 올라왔다.
……这实在是太美好、太美好的一幕了。……이건 정말이지 너무나도 아름답고, 너무나도 완벽한 장면이었다.
以至于当我想起自己腰间别着的细剑时,有那么一刻,我几乎要放弃自己报复的念头。그래서 내가 허리에 차고 있던 얇은 검을 떠올렸을 때, 잠시나마 복수심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我松开这个逐渐加深的吻,气息无法扼制地呵出。나는 점점 깊어지던 입맞춤에서 벗어나며, 참을 수 없는 숨을 토했다.
他缓慢地睁开眼,眼里湖水已倾倒一片,但依旧耐心地注视着我的动作。그는 천천히 눈을 떴고, 그 눈 안의 호수는 이미 가득 흘러내렸지만, 여전히 인내심 있게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我从腰间摸出那三根细剑,它们只是手指的粗细,但足够锐利。나는 허리에서 그 세 개의 가는 검을 꺼냈다. 손가락 굵기밖에 안 되지만, 충분히 날카로웠다.
当我将第一根剑隔空抵到他的掌心上时,他的瞳孔微微缩紧,而后……仿佛自叹荒唐地笑了一声。내가 첫 번째 검을 그의 손바닥 위에 겨누자, 그의 동공이 살짝 수축되었고, 그 뒤엔……마치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자조하듯 미소 지었다.

来吧。해.
他看着我说,好像这本来就是他期待的一样。그는 나를 보며 말했다. 마치 이걸 처음부터 바라고 있었던 것처럼.
我将他的手套摘下,将那剑锋对准掌心,心间揪痛,但依然准确无误地下了手。나는 그의 장갑을 벗기고, 검끝을 그의 손바닥에 겨눴다. 가슴이 죄어들었지만, 여전히 정확히 찔러 넣었다.
他闷哼一声,血的味道弥散开来,那五指开始颤抖,最终卸甲般放松。그는 낮게 신음을 내뱉었고, 피 냄새가 퍼졌다. 다섯 손가락은 떨리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갑옷을 벗듯 힘이 풀렸다.
我定定地看着他的脸,他只是吃痛了片刻,就重新看向我,露出仿佛终于被原谅了的笑容。나는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봤고, 그는 잠시 고통에 일그러졌을 뿐, 곧 나를 다시 바라보며 마침내 용서받은 듯한 미소를 지었다.

继续。계속해.
我感觉自己的眼脸在颤抖。我闭上眼,空咽一口,将手伸向他的衣领,拆下上面的金属。나는 눈꺼풀이 떨리는 걸 느꼈다. 눈을 감고 마른침을 삼킨 뒤, 그의 옷깃으로 손을 뻗어 장식된 금속을 풀었다.
这军服的装饰未免太多,我几乎有些急躁,他便伸过另一只手来帮我。군복의 장식은 지나치게 많아 조급해지자, 그가 다른 손을 뻗어 도와주었다.
这样的他着实顺从得有些……令人心间发痒。이런 그의 순종은 정말이지…… 가슴속을 간지럽게 했다.
我将领口的衣衫褪去,露出其下的肌肤,而后俯身吻了上去。나는 그의 옷깃을 벗겨 아래의 피부를 드러낸 뒤, 몸을 숙여 입을 맞췄다.

……
我用指尖和嘴唇触碰那个即将被刺穿的位置。나는 곧 찔릴 그 자리를 손끝과 입술로 살짝 건드렸다.
我已经不忍心了,比起之前带着憋闷与气愤去计划时截然不同。이젠 차마 그러기가 힘들어졌다. 예전처럼 답답함과 분노로 계획을 세울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当时以为自己气的只是……只是真的愤恨于那场梦境。그땐 내가 화난 이유가 그저…… 그 꿈속에서의 일에 분노한 줄만 알았다.
如今却意识到,自己气的是两颗心间咫尺天涯,明明念想相同却隔着天堑。하지만 이제 와 깨달았다. 진짜 화가 난 건 서로 마음이 같은데도 끝내 닿지 못한 그 거리 때문이었다.
……但是,如果他非要这样才能原谅他自己,那就做吧。……하지만, 그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용서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자.
我用细剑抵住那片皮肤,用了一半的力,刺入进去。나는 얇은 검끝을 그의 피부에 대고, 절반의 힘으로 찔러 넣었다.
他深吸了一口气,眉间蹙起。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미간을 찌푸렸다.
那喉结上下滚动,最后发出声响。목젖이 오르내리더니, 마침내 소리를 냈다.

我从来没这么怕疼啊。이렇게까지 아픈 게 무서운 건 처음이야.

倒宁愿继续把感官剥掉……可那样的话,就感觉不到你了。차라리 감각을 아예 없애버렸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러면, 널 느낄 수 없게 되잖아.
心里有酸痒的种子,被这句话灌溉得骤然膨胀。가슴 속 어딘가에 있던 시큰하고 간지러운 씨앗이, 그 말에 갑자기 부풀어 올랐다.
那奇异的枝叶顺着血管钻入四肢百骸,带来滚烫与雀跃。그 기묘한 가지와 잎사귀들이 혈관을 타고 사지를 파고들며, 뜨거운 기운과 들뜬 감정을 몰고 왔다.

是你说要报复的啊,我的旅者小姐。복수하겠다고 한 건 너잖아, 나의 여행자 아가씨.
就差最后一点了,做完我们就两不相欠。이제 마지막 하나만 남았어. 다 끝내면, 우린 서로 빚진 거 없어.
我第一次……跟某个人两不相欠。처음이야…… 누군가와 이렇게 깔끔하게 끝맺는 건.
我咬着牙,把第三柄剑刺入他的小臂。나는 이를 악문 채, 세 번째 검을 그의 팔뚝에 찔러 넣었다.
血在座椅上凝聚成小小的一片,比原本的红更加深沉美丽。피는 의자 위에 작게 번졌고, 원래의 붉은색보다 훨씬 더 깊고 아름다웠다.
这样子……你还能动吗?你要怎么愈合……이렇게 돼서…… 당신 움직일 수 있긴 해요? 어떻게 회복할 생각인데요……
——不要跟我说是为了用这种借口再多留我一个月之类的。——혹시 그런 핑계로 저를 한 달 더 붙잡겠단 말은 하지 마요.
我换了个坐姿。他笑了一声。나는 앉은 자세를 바꾸었다. 그는 가볍게 웃었다.

这点伤就不能动弹,你把我当成什么了?이 정도 상처에 못 움직일 것 같아? 날 뭘로 보는 거야?
我无言,看着衣衫之下的肌肤。나는 아무 말 없이, 옷 아래로 드러난 피부를 바라봤다.
将最里层的衬衫往更下方解开,便见到层层叠叠的疤。가장 안쪽의 셔츠를 더 아래로 풀자, 겹겹이 쌓인 흉터들이 보였다.
这个人平时是可以用纯粹灵魂的状态行动的。이 사람은 평소엔 순수한 영혼의 상태로 움직일 수 있다.
但他有时也会回到这具躯体,我先前不明白,但眼前或许就是原因。하지만 때때로 이 육체로 돌아오는데, 이제야 이해될 것 같다. 어쩌면 이게 그 이유일지도.
这无法被彻底重塑的血肉承载着他的伤口和过往,완전히 재형성될 수 없는 이 살과 피는 그의 상처와 과거를 품고 있다.
我想起这些天他某时说过,“因为生命与脆弱相关”。며칠 전 그가 말했던 말이 떠올랐다. "생명이란 건 연약함과 맞닿아 있으니까."
思考了很久,还是说了这一句。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결국 그렇게 말했다.
如果这对他来说的确不值一提,那比起自我感动的同情,不如顺着他自傲的部分说下去。그에게 정말 아무렇지 않다면, 혼자 감정에 빠진 동정보다는 그의 자부심을 존중하는 편이 낫다.
我重新捧起他的下颌,凑到他跟前。나는 그의 턱을 다시 감싸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他沉默了三秒,别开眼。그는 잠시 3초 동안 침묵하다, 시선을 돌렸다.
眼前的人没有动作,于是我将手从衬衫边缘探进去。눈앞의 그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나는 그의 셔츠 자락 아래로 손을 넣었다.
那流畅坚硬的,堆叠着伤疤的线条。매끄럽고 단단한, 흉터가 겹겹이 얽힌 선들.
我最终触碰到他的那个部分,感觉到他一瞬间全身绷紧了。나는 마침내 그의 그곳을 만졌고, 그는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다.
他闷哼一声,蹙眉看向我,嘴唇却张开,透露着他无法掩饰的呼吸。그는 낮게 신음을 흘리며 찡그린 얼굴로 나를 보았고, 입술은 벌어져 숨결이 새어 나왔다.
就这样交缠、贴近、融合。그렇게 우리는 얽히고, 맞닿고, 하나로 섞였다.
两颗心不再有界限,以剑与伤痕传达讯息。두 마음 사이의 경계는 사라졌고, 검과 상처로 서로의 뜻을 전했다.
两不相欠,不相原谅,因此可以自由无拘。서로 빚도, 용서도 없기에, 마음껏 자유로울 수 있었다.
那是越来越快、越发旺盛的迭荡波纹,如同宇宙中传来的爆炸讯息。그건 점점 빠르고 강렬해지는 파동이었고, 마치 우주 너머에서 들려오는 폭발의 신호 같았다.
他的脑海逐渐涣散,不知为何浮现出多年前的某个场景。그의 의식은 점차 흐려졌고, 이유도 모른 채 수년 전의 장면이 떠올랐다.
他曾失去过去,投身帝国,学会假笑,以为自己就此融于秩序。그는 과거를 잃고 제국에 몸담으며, 가짜 웃음을 배워가며 스스로 질서에 녹아든 줄로만 알았다.
然而麾下将士在一次他被隐瞒的战役实验中尽皆死去,他的身心于此割裂,一瞬从羔羊变为牧者。그러나 자신도 몰랐던 실험 전투에서 부하들이 전멸하자 그의 몸과 마음은 찢겨졌고, 그 순간 어린 양에서 목자로 바뀌었다.
他征战,吞食,晋升,不断强大。그는 전장을 누비고, 삼키고, 승진하며, 점점 강해졌다.
以致能在满地焦炭与脂肪的臭味中倒酒抬手,谑笑着回头与新的士兵们举杯庆贺,他们如他所愿惶恐而畏惧。불에 그을린 잔해와 타들어간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자리에서 술잔을 들고, 새로 온 병사들을 향해 비웃으며 건배를 권했다. 병사들은 그의 의도대로 두려움에 떨었다.
……然而,这样的日子在某天突然断裂了。……하지만 그런 나날은 어느 날 갑자기 끊겨버렸다.
他从寻常的睡眠中醒来,发觉自己无法动弹。평소처럼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这具身体拒绝了他的一切意志,又或者,正是心灵本身拒绝了他强迫自己去做的一切。이 몸은 그의 모든 의지를 거부했다. 아니 어쩌면, 그의 마음이 스스로에게 강요해온 모든 것을 거부한 것일지도 몰랐다.
他艰难地调用系统向上汇报,称自己的身体坏了,需要修复。그는 겨우 시스템을 불러내 상부에 보고했다. 자신의 몸이 고장 났다며, 수리가 필요하다고.
被药物“修好”的人,登上了新一次任务的星舰。약물로 “수리"된 그는 다시 새로운 임무의 함선에 올랐다.
他茫然看着周遭宇宙,忽觉一切变得黑白,与自己遥遥拉远。그는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았고, 모든 것이 흑백으로 바뀌며 점점 멀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为何在此地、做何种事情?왜 여기 있는가, 무엇을 위해 행동하는가?
翻覆于黑白之间,颠倒于乖顺和暴戾,跌跌撞撞来来回回,究竟到何处才有归属?흑과 백 사이를 뒤집고, 순종과 광폭함 사이를 오가며, 휘청이고 비틀거리며 반복하는 삶 속에서, 도대체 어디에 안식처가 있는가?
他感到自身嘴唇僵硬,想要唤出自己的名字,却无法发出声音。그는 자신의 입술이 굳어지는 걸 느꼈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려 했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就在这时,一条剧烈膨胀的波纹钻入屏幕。그때, 거대한 진폭을 지닌 파동 하나가 스크린 속으로 파고들었다.
它的波形实在太大,让他无法忽视这本与任务无关的内容。그 파형은 너무 거대해 무시할 수 없었고, 임무와 무관한 내용임에도 눈을 뗄 수 없었다.
他调用星舰的视觉系统,朝那个方向看去。그는 함선의 시각 시스템을 작동시켜 그 방향을 바라보았다.
一颗星球正在碎裂——하나의 행성이 부서지고 있었다——
不,一颗星球正在自我愈合,以一种令人无法理解的方式。아니, 행성 하나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고 있었다.
检测到剧烈情感能量波动,此波形为死亡情感。강렬한 감정 에너지 파동 감지됨, 해당 파형은 죽음의 감정임.
量级符合星球上的生命反应,推测为帝国收割活动所致。파동의 크기는 행성 내 생명 반응과 일치하며, 제국의 수확 작전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됨.

收割?……没有人在收割那里。수확? ……그곳은 아무도 수확하지 않았어.
此推论的根基是,该星球所有生命在同一时间死去。이 추론의 근거는, 해당 행성의 모든 생명체가 동일한 시간에 사망했다는 점임.
检测到未被记录的反应模式……准备记录,并上报中枢。기록되지 않은 반응 패턴 감지됨…… 기록을 준비 중이며, 중추에 보고 예정.

……停。……멈춰.
我要先审查一遍,确认数据无误再上报。내가 먼저 데이터를 검토하고, 오류가 없는지 확인한 뒤 보고하겠다.
他犹豫着,颤抖着,走向空荡荡的舰桥外延,在空阔的宇宙中眺望。그는 망설이며, 떨리는 걸음으로 텅 빈 함교 가장자리로 나아가, 광활한 우주를 바라보았다.
那颗星球散发着耀眼的光,他知道光的传播也需要时间,他所看见的生命余晖在对方的现实中已经死去。그 행성은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었고, 그는 빛의 전파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보고 있는 생명의 잔광은, 이미 상대의 현실에서는 죽어 있었다.
但这是何种奇异、如何奇迹的景色啊。하지만 이것은 얼마나 기이하고, 또 얼마나 기적 같은 광경인가.
他呆呆地看着这道无法理解的景象,做出了生命中第一个脱离命令的决定。그는 이해할 수 없는 이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인생 최초로 명령에서 벗어난 결정을 내렸다.

改变航行目标,全速朝监测到的星球前进。항행 목표 변경, 감지된 행성으로 전속력 항진.

……我要去。我现在就要去!……나는 갈 거야. 지금 당장 갈 거야!
星舰缓慢变速,在这空阔的宇宙中划出无人知晓的弧线,如同他心灵的轨迹。함선은 서서히 속도를 바꾸며, 이 광활한 우주 속 아무도 알 수 없는 곡선을 그려나갔다. 마치 그의 마음이 그리는 궤적처럼.
他站在透明的舰桥上,鬼使神差地,朝那缓慢扩大的明亮光芒伸手——그는 투명한 함교 위에 서서, 마치 이끌리듯 천천히 커져가는 그 밝은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伸手——손을 뻗고——
直至被包裹在这死亡与新生的桥梁之中——죽음과 새로운 생명의 다리 속에 온전히 감싸일 때까지——
看见生命盛放到极致时绽开的白色花朵——생명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피어나는 하얀 꽃을 보았다——

……
他在现实中伸出手去,这次他确切地触碰到了什么。그는 현실에서 손을 내밀었고, 이번엔 분명히 무언가를 만질 수 있었다.
是她的脸,她的眼睛,里面容纳了一整个宇宙。그것은 그녀의 얼굴이었고, 그녀의 눈동자였다. 그 안에는 하나의 우주가 담겨 있었다.
是鲜活的。그것은 살아 있다.
他似乎可以去活了。그는 이제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